지퍼가 고장 났다!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31
알랭 M. 베르즈롱 글, 이민혜 그림,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에서 발표를 앞두고 화장실에 갔다가 지퍼가 고장났다면?
어른인 지금은 웬만한 난처한 일에도 당황하지 않고 특유의 뻔뻔함으로 대처해 나가지만, 순수하고 융통성 없는 아이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지금의 내 아이도 마찬가지여서 엄마로서 늘 이런저런 조언을 해 보지만 아이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가 보다.

생각해 보니 나 역시 융통성이라곤 조금도 없어서 늘 사는 게 힘들었던 것 같다.
수업 중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말을 못해서 참아야 했고,
공중 화장실에서는 밖에서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걸 견딜 수 없어 늘 큰 일은 집에서 해결해야했던 탓에 변비에 걸려 고생해야 했고,
집에 손님이 오시면 부끄러운 나머지 인사를 못해 혼나야 했고,
친구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내가 좋아하면 마치 삼각관계가 될 것 같아 좋아하지 않는 척해야 했고 등등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 같다 싶다.

맑고 순수해서 원칙을 지키고 융통성을 좀처럼 발휘하지 못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도와줘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아이가 이 책을 통해 책 속의 도미닉과 반 친구들로부터 도움을 받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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