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온도 - 지극히 소소하지만 너무나도 따스한 이덕무의 위로
이덕무 지음, 한정주 엮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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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가짐의 반영이다.

이덕무의 글에서 선비의 향기란 이런 것인가 싶다.

며칠 후면 나라의 일꾼들을 뽑는 지방 선거일이다.

그 일꾼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글귀이자, 나 역시 평생 되새기며 몸가짐을 바로하는데 기준을 삼고 싶은 글귀이다.

어제를 고찰함으로써 오늘을 통찰하고 내일을 예측한다. 오늘을 통찰함으로써 어제를 고찰하고 내일을 예측한다. 내일을 예측함으로써 어제를 고찰하고 오늘을 통찰한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역사의 수레바퀴에 넣으면 바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된다.(262쪽)

행실은 언제나 상층을 밟을 것을 생각해야 한다. 거주와 생활은 언제나 하층에 처할 것을 생각해야 한다.(중략) 이러한 일은 끊임없이 겸허하게 행하는 데 달려 있다. 대체로 이와 같다면 어디에 간들 편안하고 태평하지 않겠는가.(267쪽)

마음에 망령된 생각이 없어야 한다. 그렇게 오래하면 마음에 꽃이 핀다. 입으로 망령된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오래하면 입에서 향기가 난다.(282쪽)

진실로 사람다운 삶은 더러운 곳에서 피어나는 연꽃의 아름다움과 아무 곳에서나 자라는 잡초의 생명력을 닮은 삶이다. 천해야 세상을 볼 수 있고 귀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천하게 살아야 비로소 세상의 밝은 구석과 어두운 구석을 두루 알 수 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비로소 세상을 바꿀 수 있다.(284~2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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