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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읽었다 - 각 분야 전문가가 말하는 영역별 책읽기
이권우 외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1년 4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나는 이렇게 읽었다]
- 당신의 책상 한켠에 늘 자리해도 좋을 책 -
데이터와 콘텐츠가 난무하는 이 영상의 시대에,
나의 책읽기는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잊을만한면 문득 생각나고,
또 잊을만하면 문득 생각나는 이러한 고민이 오랜시간 반복되었다.
뭐...그냥 읽으면 되지...하고 무심히 행했던 독서행위는
어느덧 책에 쓰인 정보를 발췌하는 식으로,
빠른시간 안에 원하는 정보를 취득하고, 요점을 정리하는 그런식으로 변해갔다.
목적을 다하면, 책의 임무수행은 끝이라고 했나...
책을 덮고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
이건 비단 나만의 상황은 아닐거라고 조심스럽게 나를 위로해본다.
아니, 지금의 흘러 넘치는 영상의 시대만을 탓할 필요도 없이
우리는 인생의 중요한 시점이라고 여기는 대입을 위해
온전히 즐기는 독서를 거의 못해봤을듯 싶다.
비록 시험공부라지만, 책에 시가 나와 있어도
참고서와 문제집의 가이드라인을 따라 요점을 정리하기 바쁘다.
우리의 감성이 극도로 충만했던 그시기에
시는 문제풀이의 대상이었지, 감상이 대상이 아니었다.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내일도 별다를거 없는 일상, 일에 치이는 쳇바퀴같은 삶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 작은 변화로써 시도한 것이 독서였다.
이제는 그무엇을 위한 독서가 아닌,
온전히 나만을 위한 독서를 시작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발을 내디뎌야할지
그야말로 망망대해 한가운데 있는 기분이었다.
이때 만난 것이 바로 이 책 [나는 이렇게 읽었다]이다.
'이렇게'라는 것은 '저렇게', '그렇게'와 같이
하나의 대안으로써 길 또는 방법을 의미한다.
저렇게, 그렇게라는 갈래길도 있으니, 정답과 정석은 아니라는것이다.
우리가 '어떻게?'라는 의문을 가질때 대안으로써 취할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바일것이다.
제목에서 알수있는것처럼, 이책은
현직에 계신 여섯분의 교수님(이권우, 고봉준, 전호근, 이병주, 전중환, 윤민희교수님)들께서 각각의 전공을 토대로, 전문서적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책의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있다.
1. 교양도서 읽는 법
2. 문학도서 읽는 법
3. 인문고전 읽는 법
4. 사회과학도서 읽는 법
5. 자연과학도서 읽는 법
6. 예술도서 읽는 법
목차에서 알수있듯이, 이책은 순서대로 읽기보다는
우선 자신의 상황에 맞게 골라서 읽으면 된다.
내가 우선 어느분야에 도전하고 싶은지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를 먼저 고려하고 선택해
그에 맞는 방법을 구하면 된다.
이책의 필자들은 교수님이지만, 글에서 직함을 드러내기보다는
책을 먼저 접한 인생의 선배로서
"어떠한 연유로 책과 만나게 되었는지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글을 읽고 어떻게 썼는지
읽어볼만한 책에는 어떤것들이 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문학도서와 자연과학도서가 같을리 없고
인문고전과 예술도서가 같을리 없다.
책의 종류에 따라서 책을 읽어내는 방법또한 다른것이 당연할것이다.
우선, 이제 막 책의 세계에 진입하려는 독서초보자를 위해서
교양도서는 어떻게 읽어야하는가를 논한 글은 상당히 도움이 될것이다.
책읽기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위한 조언
책을 읽기전에 필요한 독법
본문 분석해서 읽기,
토론하고 쓰기등의 교양도서에 접근하는 노하우가 담겨있다.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각 장르의 방법론을
일일이 여기에 다 풀어놓을수는 없고,
못다 소개한 부분은 혹여 구입하게될 책의 몫으로 남겨놓고자 한다.
나는 이책을 출판사에서 받기전에
내 개인적으로는 [서양현대미술의 기원 1880~1914]라는 책을 막 펼친 참이었다.
현대미술과 현대사를 조망해보고 싶은 지극히 개인적인 욕구에서였다.
그러나 좀 막막하고 막연한감이 없지 않았다.
그냥 원래 하던대로 무턱대고 읽을까...했다.
예술전공자가 아니니 전공지식에 대해서는 노베이스에 가까워서
어쩌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것이 두려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운좋게 [나는 이렇게 읽었다]를 받아들고
'예술도서 읽는법'을 접함으로써 막연했던 독서항해에 대한 두려움을 한꺼풀 날려버릴수 있게되었다.
가령, '예술도서 읽는법' 에서는
작자의 말처럼 정해진 방법이라는 것은 없지만,
예술도서를 읽을때...
가능한 다양한 영상정보를 접하고,
목차를 보면서 책을 읽으며,
쪼개읽고
이미지를 보면서 책읽기,
용어사전 참고하기
최신판 읽기
육하원칙으로 도서 및 작품 분석하기
도서 및 작품의 키워드 찾기
사조, 대표작가, 대표작품 찾기
그리고 오래도록 작품에 머물기 위해
작품에 대한 감상 글쓰기를 권하고 있다.
나는 '예술도서 읽는 법'에서
앞으로 내가 유용하게 취할 방법들의 소제목들을
위에 단순열거하였지만, 더 관심있는분이 있다면
책에서 안내하고 있는 상세한 설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길 바란다.
이책은 각 분야의 책에 맞는 독서방법론을
다룬다는 점에서도 참으로 매력적이지만,
더욱더 좋았던 것은 각 분야마다 읽어볼만한 도서를
한페이지 이상 가득 목록으로 추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글에서 추천한 책 이상으로, 의지만 있다면, 더욱더 많은 책을
접할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이책이다.
방법을 전달하고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독자가 방법론을 장착하고 보다더 깊은 심오한 세계로
나아갈수있도록 독려하고 이끌어준다.
그래서 이글의 제목아래
- 당신의 책상 한켠에 늘 자리해도 좋을 책 -이라고 부제를 달았다.
내가 어떤순간에 어떤책을 집어들던
내 책상 한켠에 늘 자리하는 [나는 이렇게 읽었다]는
내 옆에서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할것이다.
목차의 각 분야마다
왜 교양을, 문학을, 인문을, 사회과학을, 자연과학을, 예술도서를
읽어야하는지 필자 저마다의 생각이 담겨있다.
책이라는 것이 좋아 책을 펼치고, 뒤적이고, 글을 끄적거리는 사람이라면
책읽는 행위가 왜 좋은지 모를리 없을 것이다.
책읽는 행위가 왜 좋은지 안다면, 그 하위개념으로서
교양을 읽으면 왜 좋은지
인문을 읽으면 왜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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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도서를 읽으면 왜 좋은지도 모를리 없을 것이다.
그 무수한 부연설명과 각주를 제외하면
결국은 '나'를 위해서가 된다.
산에 한번도 올라보지 않은 사람에게
등산의 좋은점을 귀가 따갑도록 설명하는 것보다
어떻게하면 등산을 쉽고 재미있게 할수 있는지를 말해주는것이
그 사람을 산으로 움직이게 하고,
그 사람과 산을 계속 이어가게하는데 더 유용할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책읽기를 망설이는 사람이라면
독서의 중요성을 백만번 역설하는 것보다는
그가 쉽게 접근하고 응용하고 따라할수있도록 노하우를 제시하는 것이
그가 책을 펼치게 하고
그가 책을 계속 가까이하게 하는데 더 유용할것이다.
[나는 이렇게 읽었다]가
당신의 책상 한켠에 늘 자리해
산을 오르는데 필요한 이정표와 같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우리가 알고있지만, 잊고 있었던
적어도 내가 책을 읽는 이유를
책에서 발견해
이를 소개하고 글을 마치고자한다.
#독서에세이 #나는 이렇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