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살고 있습니다
김혜지 지음 / SISO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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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닌 이민을 생각하신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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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딩 타임 - 절대적 부의 영역을 창조한 시간 사용의 비밀
대니얼 해머메시 지음, 송경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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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스펜딩타임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스펜딩 타임]

 

당신의 삶이 변화되기를 바라는 당신께, 시간과 부의 비밀을 알려드립니다. -

 



 

어느 날 저녁, 일을 마치고 뉴스를 켜놓고 저녁준비를 하고 있는데, 뉴스의 내용은 어제와 똑같은 것 같이 여전히 혼란스럽고, 매일같이 반복되는 사고와 사건들에 관한 소식은 안타까우면서도 하나도 개선되지 않는 현실에 피로감이 몰려왔다. 저녁을 준비하는데 오만가지 짜증이 올라오면서 왜 이렇게 컨디션이 안 좋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일을 마칠 때까지는 기분이 그럭저럭 괜찮았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라 나는 보통 요리하는 시간에 저녁상을 빨리 해치우고, 조용하게 책이나 보면서 밤이 주는 고요함과 적막함을 즐기고 싶다라는 생각도 자주한다. 그러고 보면 나는 요리하는 시간을 별로 즐기지 않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일하는 시간은 고정된 시간이고 자발적 퇴사를 하지 않는 한 의무이지만, 퇴근 이후의 시간들은 개인적인 시간에 해당한다. 나는 업무 이후에 뉴스를 듣고 저녁상을 차리는 것이 개인적인 시간에서 이루어지기에 자발적인 행위라고 생각했지만, 엄밀히 말해 내가 자율적으로 선택하지 않은, 나를 둘러싼 환경적 요인과 그동안 축적된 타성적 삶의 패러다임이 만들어낸 결과였던 것이다. [스펜딩 타임]에 근거해서 내 삶을 진단해보면 그렇다.

 


시간이라는 것은 참으로 희한한 것이다. 누구에게나 24시간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어떤 사람들은 부자로 불리고, 어떤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로 나뉜다. 좋아하는 것을 하면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고, 싫어하는 일을 할 때면 못 견딜 정도로 지루함을 느낀다. 이와 같은 현상을 놓고 보면 시간이라는 것은 부와 같은 물질적인 것과도 연결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람의 기분과 스트레스와도 연결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저자 대니얼 해머 메시는 [스펜딩 타임]에서 시간사용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이것이 부와 어떠한 관계를 갖는지, 또한 시간사용이 만들어 내는 삶의 갖가지 모습들을 관찰하고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이 사회과학 도서에 속하는 만큼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자료와 범주는 참으로 다양하다. 시간사용 개념을 중심으로 개인이라는 아주 작은 범주에서부터 시작해 미국인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들어 근로시간(유급근로), 성별, 나이, 인종, 민족, 이민자, 지역, 국가에 따른 시간사용의 현상을 분석해나간다.

 


물론 성별부터 지역, 인종, 국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주에서 그것에 속한 집단의 시간사용은 모두 다르다. 그 집단 안에서도 개인마다 달라진다. 그러나 효용성, 생산성 측면에서 놓고 보자면, 시간사용은 두 갈래로 나뉜다. 즉 시간이 부를 만들어내는 자와 시간과 부가 상관없는 자이다. 이 책에서 가장 솔깃한 주제이고, 앞서 언급한 다양한 범주를 큰 틀에서 포괄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나는 부자는 아니지만, 나의 시간사용이 그들과 비슷해지길 바라며, 나의 시간사용이 당장 어떤 막대한 부를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시간에 쫓기지 않는’, ‘시간부자라는 것을 의식하며 살고 싶기는 하다. 이것은 어쨌든 나의 시간 속에 내가 정신적으로 즐겁고, 더 행복하기 위해서이다.

 


그럼 부자들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까. 이 답을 보기 전에 우선 인간의 시간사용에 대한 공통적이면서도 평균적인 범주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몇 십억 되는 인구의 삶 중 물론 그 틀에서 벗어나는 삶의 모습도 있겠지만, 책에서 제시하는 시간사용의 범주는 대개 4가지로 분류된다. 1)유급근로 2) 가정활동 3) 개인관리 4) 여가활동

 


유급근로는 인간에게 있어 고정적이고 의무적인 성격을 지니는 시간이다. 기본적인 삶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며, 이것은 가정활동이나, 개인관리, 여가활동을 서포트 해 주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돈을 벌어야 의식주가 해결이 가능한데, 가령 을 위해 가정활동에 해당하는 요리를 하려고해도 당장 냄비나 국자, 프라이팬, 젓가락, 식재료 같은 것들이 필요하고, 이러한 것들은 돈을 벌어야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개인관리는 수면과 같은 인간의 필수적인 생물학적 활동이나 목욕, 머리손질, 화장, 치장과 같은 것들을 하는 시간이다. 유급근로가 개인관리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은 적어도 목욕을 하려면 욕조가 필요해서 그것을 사기위해 돈을 지불해야할 것이고, 수면을 취하는 가운데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수면에 특화된 값비싼 베개를 사는 것도 영향의 한 맥락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유급근로가 여가활동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가령, 사람마다 취미는 다양한데, 자신의 성격과 기질, 활동적 성향에 따라 취미가 정해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자신이 부담 가능한 비용적 측면에서 결정된 취미 가령, 집에서 하는 공기놀이와 잔디밭이 드넓게 탁 트인 곳에서 라운드를 도는 골프가 같은 비용이 들 수는 없다.

 


유급근로가 가정활동, 개인관리, 여가활동 각각에 미치는 영향을 기술하면서, 가정활동과 개인관리, 여가활동이 무엇인지 그 개념들의 성격을 대략 드러낸 것 같다. 부연하면, 가정활동에는 요리뿐만 아니라 쇼핑, 설거지, 반려동물산책, 잔디 깎기, 잡다한 집안일 모두가 이에 포함된다. 개인관리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이 포함된다. 수면, 먹기, 성관계, 목욕, 몸과 관련된 단장, 치장 등이다. 마지막으로 여가활동에는 TV보기, 스포츠, 운동, 독서, 콘서트관람, 행사 참석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것들의 특징은 행위자로 하여금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통된 범주를 기반으로 부유한 자들과 비교적 그렇지 못한 자들의 시간사용이 두드러지게 구별된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부유하지 못한 자들로 분류된 저학력층, 저소득층, 젊은층, 이민자, 히스패닉 등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이 시간사용을 잘못해서 시간이 부를 만들어내지 못해 부유하지 못한 자들로 전락한 것인지, 아니면 어떤 여배우의 말처럼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거야라는 관점에서 애초에 출발점이 달라 어쩌다보니 시간을 그렇게 사용하게 되면서 그러한 집단현상을 보이게 된 것인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하는 약간은 애매해 보이는 문제에 대해서 어떤 근본적인 원인을 이 책에서 찾을 수는 없었지만, 시간사용에서 보이는 현상은 분명히 달라 보였다.

 


하루는 24시간인데, 이것은 부자나 나나 똑같다. 부자나 나나 입고, 먹고, 자야하므로 이를 유지하기 위해 보통 기본근로시간 8시간을 사용한다고 치자. 24시간을 하나의 동그란 파이라고 가정했을 때 8시간에 해당하는 파이를 근로시간으로 떼어놓는다. 이제 남은 것은 16시간에 해당하는 파이의 양인데 가정활동, 개인관리, 여가활동 항목에서 각각이 차지하는 비율과 성격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성격이 달라진다고 하는 것은 질적 차이를 말한다.

 


이 남은 16시간 중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보통 사람들은 8시간 혹은 그 이상을 개인관리에 해당하는 수면에 할애한다고 한다. 오로지 수면에만 8시간 혹은 그 이상 할애한다면 목욕과 치장 등 기타 일들로 인해 개인관리 시간은 더 늘어나게 된다. 평일에는 대개 여가활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남아있는 최후의 6~8시간 정도의 남은 시간을 분석해보면, 출퇴근, 저녁준비, TV시청, 설거지, 각종 잡다한 집안일로 하루를 마감하게 되는 것이다. 근로시간이 없는 주말에 허비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냥 늘어지기 때문이다.

 


유급근로시간을 제외한 부자들이 시간을 사용하는데 있어 특징 중의 하나가 바로 많은 시간과 상대적으로 적은 돈이 드는 수면과 TV시청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대기업회장이나 기업을 일궈낸 유명한 사람의 자서전을 보면 새벽4시에 기상하라라거나 남들보다 부지런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데, 반대로 ‘TV를 즐겨봤습니다라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던 걸 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하다. [스펜딩 타임]에 따르면 이들은 수면시간을 최소한도로만 남겨놓고, 여기에 들었던 남은 시간과 TV시청에 드는 시간을 자신의 업무시간으로 돌렸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시간당 임금이 높은 부자의 유급근로시간에 이 시간들을 더해 일하면 부를 쌓아가는 속도는 부자와 비교대상이 되는 집단과 놓고 볼 때 그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시간당 높은 임금으로 고정된 유급근로시간에 벌어들이는 소득도 상당한데, 이들은 추가 업무에 대한 추가 ()소득이라는 매력, 그러한 동기부여로 더 많은 시간 일을 하고자 하고, 더 많은 소득을 올리게 된다. 이 추가된 소득으로 비교적 내키지 않는 집안일을 아웃소싱(외주를 주거나)을 하거나, 밖에서 편하게 사먹고, 잔디 깎기 기사를 부르고, 헤어, 피부, 이발 관리 샵을 다니는 것이다. 여가활동의 질은 말할 것도 없다.

 


반대로 이들과 대비되는 집단의 시간사용을 보면 유급근로시간에서 창출하는 소득이 기본적으로 낮은 편이고, 수면시간이 대개 많은 편이며, 가사에 할애하는 시간도 많다. 여가활동은 주로 돈이 들지 않는, 주말에 더 자기’, ‘낮잠 자기’, 하루 종일 TV보기와 같은 것 등이다. Couch Potato는 어찌 보면 그러한 시간사용의 현상을 나타내는 말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더 깊이 들어가면 유급근로 시간에 따라 애초부터 소득의 차이가 나는 원인을 교육으로 보고 있으며, 그 외에도 추진력, 야심 등의 개인적 속성도 지적하고 있다. 교육의 격차로 만들어지는 다음과 같은 현상들 즉, 저소득층의 시간대비 과도한 노동 강도, 낮은 소득으로 어쩔 수 없이 더 할 수밖에 없는 추가근로, 그리고 자연스레 이어지는 비생산적인 비노동시간등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을 개인, 기업, 공동체 그리고 국가가 나서 각자의 역할을 맡아 개선시키고 변화시키길 바라는 관점이 담겨있다.

 


나는 개인의 범주에 한정시켜 나의 시간사용에 대한 반성을 해보자면, 가사활동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가사활동에 시간이 덜 드는 방향으로 내 삶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저녁은 될 수 있으면 간소하게,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식단을 짜고, 감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TV시청을 점차 줄여나감으로써 과거 이러한 일들에 소모되었던 에너지와 정신을 나의 업무,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 창의적인 일에 쏟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언젠가 내 삶에 있어서 부수적인 수입을 창출해낼지도 모른다. [스펜딩 타임]은 과거 나의 타성적 시간사용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을 일깨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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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딩 타임 - 절대적 부의 영역을 창조한 시간 사용의 비밀
대니얼 해머메시 지음, 송경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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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삶이 변화되기를 바라는 당신께, 시간과 부의 비밀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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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 어른의 생존 공부법 - AI 시대·100세 시대 새로운 삶의 방식
노구치 유키오 지음, 홍성민 옮김 / 공명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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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독학어른의생존공부법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

[독학, 어른의 생존 공부법]

- 독학, 무엇인가를 스스로 한다는 것은 참으로 경이로운 것 -

얼마전 85세의 할머니가 고등학교 검정고시 시험에 합격했다 소식을 뉴스로 전해들었다. 뭐, 난생처음 접하는 소식은 아니지만,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고령이라는 나이의 도전, 침침한 눈을 붙들고 책과 씨름하는 모습은 언제나 나에게, 일면식도 없는 그분에 대한 존경심과 배움에 대한 숭고함과 인생에 대한 어떤 영감을 일깨워준다. 내 명이 허락한다면, 내나이 85세때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독학'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독일어'다. '독학'과 '독일어'를 묶어 '독학의 추억'이라고 말하고 싶다. 교과과정이외에 '언제, 난생처음, 무엇을 스스로 공부해보셨습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난 주저하지 않고 독일어공부라고 말한다. 내가 살았던 곳은 독일어는 고사하고 영어학원도 없는 곳이었기에 독학을 할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학원을 다닐 여건은 되지 않았고, 주변에 물어볼사람도 없어서 스스로 계획하고 찾아보고 해결하는 수밖에 없었다.

장차 쓰게될 논문에 원문을 인용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인 태도가 만들어졌다. 도서관에 가서 다른 언어학습서에 비해 얼마 되지도 않는 책을 다 꺼집어내어 도서관책상에 펼쳐놓고 목차를 훑어보고 난이도를 살폈다. 수첩에다가 책의 제목과 출판사를 적고 난이도를 정리해 표시해놓았다. 내가 앞으로 진행할 학습을 기준으로 난이도를 1부터 6까지 그렇게 6권을 추렸고, 집에와서 인터넷주문을 했다. 도서관책은 필기를 할수없기에 자유로운 학습을 위해서는 나만의 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8개월남짓 독일어공부를 했다. 22살때의 일이고, 지금으로부터 거의 20년전의 일이다.

그때와 비교해보자면, 독학의 환경은 더할나위없이 좋아졌고, 발전해있다. 그때는 인터넷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을때라서 체계적으로 정리된 자료도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클릭한번으로 못찾아볼것이 없는 그런 시대가 되었다. 나는 '독학'이라는 것을 어쩔 수 없는 환경에서 시작한 것이었지만, [독학, 어른의 생존 공부법]의 저자 노구치 유키오는 이제 독학은 필수라고 말한다. 지금을 일컫는 AI시대, 인간의 기대수명을 100세까지 바라보는 과거와는 엄청나게 달라진 이 시대에 독학은 필수이고, 그것은 생존을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은퇴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 당신의 직업은 정년을 보장하는가, 정년이 보장된 삶 이후 그 기나긴 시간들은 어떻게 보낼것인가, 지금도 빠르게 흘러가는 이 시대, 앞으로 더욱 빠르게 변해갈 당신의 미래에 당신은 적응해나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저자 노구치 유키오가 '독학'을 바라보는 시각은 바로 이러한 물음들 아래에 놓여있다. 그래서 이시대의 독학은 필수라는 것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독학'이라는 것이 굉장히 익숙하다. 호기심도 많고, 무엇인가를 깨닫는 과정속에 얻는 즐거움에 중독되어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과연 '독학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싶다. [독학, 어른의 생존 공부법]은 첫장에서 혹시 '독학'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있을지 모를 사람들에게 '독학은 어려운것이 아니며, 일단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책에 쓰여진 내용은 아니지만, 가끔 내자신이 고민이 많을때 생각하게 되는, "Just do it",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독학을 시작했다면 혼자공부한다고 외로워할 필요가 없다. 역사속에는 독학의 선배님들이 계신다. 몇개국어를 섭렵한 슐리만, 활자를 닥치는 대로 읽었다는 프랭클린, 괴테와 같은 문인들과 역사적으로 이름난 수학자, 과학자, 발명가들이 대부분 독학출신인 것이다. 지금보다 더 열악한 시대에 그들도 했으니, 지금의 나도 못할것 없다고 생각하면 독학에 한 발 내딛고자 할 때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슐리만(독일의 고고학자)이라는 사람이 고고학을 연구하는데 있어서도,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학업을 중단하고 무역일을 하는데 있어서도 외국어 능력은 필요했는데, 그러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 몇권의 책들을 통째로 암기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선생님없이 혼자 공부한 그는 이런 방법으로 프랑스어를 6개월만에 끝낼수 있었고, 러시아상인에게 편지를 쓸수있는 정도의 러시아어 능력을 얻을수 있었다는 것이다.

독학을 하는데 있어서 혼자 공부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것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하는, 저 스스로에 대한 물음이다. 이 물음에는 반드시 나름의 답이 필요하고 그래야 다음계획으로 나아갈수 있다. 대상을 나타내는 '무엇'은 자신의 필요나 상황 혹은 취미에 근거해서 결정하면 된다. '어떻게'는 일종의 방법론으로서 자신만의 루트, 즉 커리큘럼을 짜면 되는 것이다. [독학, 어른의 생존 공부법] 제7장에서 독학의 대상과 방법에 대해 논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독학으로 한평생 살아온 이력을 갖고 있다. 학생시절부터 이어온 독학은 성인이 되고 나서도, 직장, 시험, 심지어 교직에 있으면서도 다양한 목적아래 이루어졌고, 성과도 있었다고 한다. 경제학, 파이낸스 이론, 가상화폐, 웹사이트제작 등.

대상과 방법을 설정하고 독학을 시작했다면, 그렇다면 어떻게 지속적으로 이어나갈수 있는지가 관건일 것이다. 호기심이 많고, 배움을 좋아하는 천성이라면 굳이 지속에 대한 방법을 얘기하는 것은 불필요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음의 4가지 방법이 있다.


1) 확실한 목적을 갖는다.

2)강한 자극제를 갖는다.

3) 공부의 즐거움을 활용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공부방법)

4) 시간을 확보한다.

이 저자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한가지가 있다. 바로 영어공부를 위해 학원다니지말고, 독학하라는 것이다. 필자의 견해에 따르면, 즉 영어는 독학만으로도 습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무언가를 배우는데 있어서 '학원이냐, 독학이냐'를 고민하게 되는데 어른의 영어공부, 생존에 기반한 영어공부는 비지니스등 전문성을 요구하므로, 학원에 다녀서는 그러한 전문적인 영어를 배울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학원에는 비지니스반이 있을수 있다. 그러나 그런곳에서 전문용어, 가령, '세액공제'니, '누진과세', '절세'와 '탈세'와 같은 전문용어는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맨날 '기차역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와 같이 일상적인 말만 배우지 말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전문성에 따라 영어공부를 독학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구글과 유튜브같은곳에서 관련 동영상을 찾아 원어로 강의를 들으며 전문용어를 익히고 듣기능력향상을 위해 귀를 뚫으라는 것이다. 영어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모국어만큼이나 중요하니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다. 아무튼 이와같은 방법과 더불어 앞선 독학자들이 행했던 문장을, 책을 통째로 암기하는 방식등을 활용해서 충분히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있을건 다 있고, 없는것이 없는 무한자료의 시대, 독학자에게 중요한 능력은 바로 검색하는 능력이다. 그것은 능력인 동시에, 독학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도구이자, 태도의 문제이다. 무엇인가 스스로 탐구하는과정에서는 모르는것과 부딪치게 마련이다. 모르면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바르게 알때까지 잠시 멈추고 찾아봐야한다. 검색을 하는지, 안하는지...하는 이러한 태도에서 독학의 효율과 발전은 여러갈래로 나뉜다. 같은 시간을 독학해도 시간대비 얻는 결과물이 다른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또한 검색행위를 하지 않는다는것은 자신앞에 놓인 지식과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반증이 된다. 독학은 홀로, 스스로 배운다는 말인데, 이 단어에는 학습자의 자발성, 즉 능동적인 의식이 있음을 함의한다. 따라서 검색하지 않는 독학은, 궁금한 점을 찾아 보지 않는 독학은 깨어있지 않는 홀로 배움인 것이다.

무한자료의 시대는 한편으로는 근거없는, 걸러야 할 정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검색을 통해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스스로 찾는 능력과 독학을 하는 과정에서 점차 쌓이게 되는 사고력, 옳고 그른지를 따지는 판단력이 그 무한한 정보의 바다에서 자료를 스스로 취하고 버리는, 결국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짚어내는 능력을 만들어낼 것이다. 이것은 우리시대 독학자들이 지녀야할 능력이기도 하다.

20년전 모두가 잠든 어느 고요한 크리스마스에 방 한 구석에서 책상에 앉아 독일어 책과 씨름하고 있었다. 어떤 문장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해 생각에 잠기다가 잠시 베란다 창문으로 눈을 돌렸을때 까만 밤하늘에 하얀 눈이 소리없이 내리고 있었다. 독학은 나에게 활자와 마주하는 무아지경의 즐거움도 안겨주었지만, 그 이후 인생에서 무엇이든지 한번 해 보고자 하는, 혼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자신감을 나에게 선물해주었다. 독학의 힘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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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 어른의 생존 공부법 - AI 시대·100세 시대 새로운 삶의 방식
노구치 유키오 지음, 홍성민 옮김 / 공명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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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학, 무엇인가를 스스로 한다는 것은 참으로 경이로운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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