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칼로레아 철학 수업 - 논리적 사고를 위한 프랑스식 인문학 공부
사카모토 타카시 지음, 곽현아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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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고등학생이 되면 철학을 필수로 배운다고 한다. 그리고 배우고, 사고한 내용들을 가지고 바칼로레아라고 하는 시험을 치른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수능 정도로 알고 있던 그 시험은 엄밀하게 말하면 고등학교 졸업 자격시험에 해당한다. 바칼로레아 시험의 문제들을 고등학교 교사들이 출제하고 채점도 한다고 하는데 고등교사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 대략 가늠이 된다. 프랑스 고등학교에서의 철학교육, 우리나라 교육과정과 비교해 볼 때 매우 부러운 부분이다.

[바칼로레아 철학 수업]는 바칼로레아 시험과 프랑스 교육에 생소한 사람들을 위해 그 시험이 무엇이고, 어떻게 치러지는지 그 과정이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마치 내가 바칼로레아 시험을 준비하는 기분이다.

바칼로레아는 많은 과목을 치루지만 그 대명사는 단연 철학이라고 한다. 철학 시험문제에 출제되는 문제들을 보면 이것들에 대해 고등학생들이 진짜 배우고 생각한다는 말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가볍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2021년 바칼로레아 철학 문제는 이랬다고 한다.

1. 토론은 폭력을 포기하는 것인가?

2. 무의식은 모든 형태의 의식과 무관한가?

3. 우리는 미래에 대한 책임이 있는가?

4. 에밀 튀르켐의 <<사회분업론>> 발췌문을 설명하시오.

이것들은 나로서는 거의 논문 수준의 주제로서 다가온다. 논문 수준이 맞다. 1번에서 3번은 소논문 수준의 답을 요구하는 문제이고, 4번은 텍스트 논평 형식의 문제라고 한다. 책에 이와 관련된 부분을 읽으면서 그야말로 '혀를 내둘렀다'라는 표현이 딱 맞을듯 싶다.

그럼 이 같은 철학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모두 대학에서의 철학과를 지망하며, 모두 철학자가 되고 싶은 것일까? 아니었다. 프랑스에서 철학교육은 특별한 소수의 철학자를 육성하기 위함이 아니라,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철학적 소양, 철학적 사고, 그러한 소양과 사고를 지닌 시민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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