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을 위한 시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리커버) - BTS 노래산문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1월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보고 좋아하게 된 나태주 시인과 전 세계적인 아티스트 BTS의 콜라보레이션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정말 감동적인 책이였다. BTS의 노래 가사가 나오고, 나태주 시인의 에세이가 더해진 이 책은 35개의 노랫말을 담고 있다. 몇일 동안 출근 길이 너무 신났다. 그 이유는 사실 BTS의 노래를 몇곡 밖에 몰랐기 때문에 책을 통해 가사를 먼저 접했고, 그 노래를 들으며 나태주 시인이 가사의 내용으로 쓴 에세이를 보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그렇게 35개의 곡을 만나게 되었는데, 많이 들어 알던 노래도 이렇게 들으니 반가웠고 새로 들어본 노래는 가사도 리듬도 입에 맴돈다 할까. 물론 에세이도 감동적인 부분이 상당하여 역시 나태주 시인의 글이다 싶다.

숨을 쉬어 아니면 꿈을 꿔/지금 심장박동에 맞춰 다시 노를 저어/남글의 얄팍한 잣대에 갇혀 모른 척/하며 살다간 코트처럼 인생도 노을져
'intro : 화양연화' 노래의 가사인데, 같은 삶이 반복되어 무료한 나의 현재 삶에 돌을 던지는 노랫말이였다.
모든 낙엽은 떨어지듯이/영원할 듯하던 모든 건 멀어지듯이/너는 나의 다섯번째 계절/널 보려 해도 볼 수 없잖아
'고엽'이란 노래이다.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인기순으로 찾다보면 이 곡의 순위가 그리 높지 않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내 평생 만날 수 없었을... 리듬감과 가사가 너무 내 스타일인 노래다.
나태주 시인은 이 가사를 자연과 인간을 함께 보았다고 의인화, 반의인화라 표현했다. 자연을 인간에게 빗대고 인간을 또 자연에 빗대는 방법이다. 이것을 또 이심전심, 감정이입이라고도 표현했다. 낙엽을 향한 "제발 떨어지지마"라는 말은 멀어지는 사람을 붙잡고 싶어하는 애타는 마음이다.
'We are Bulletproof : the Eternal' 노래는 7명의 방탄소년단이 연습생일때부터 성공한 지금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내게 돌을 던져/우린 겁이 없어 anymore/we are we are together bulletproof
가진게 꿈밖에 없었던 7명은 밤새 춤을 추며 노래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했던 이들은 마침내 세계를 향해 증명했다. 나는 이들을 인기있는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나태주 시인은 7명이 자기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된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이야기 한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이 책이 통해 BTS의 노래가 너무 좋은게 많다는 걸 알았다. 내가 듣기 좋은 노래, 자꾸 듣고 싶은 노래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책이 아니였으면 영영 들어볼 기회가 없었을 노래들이다. 나태주 시인의 팬으로 선택한 책이였는데, BTS를 어렴풋이 알았던 나같은 사람을 팬으로 만드는 묘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너 어디로 가니

너 어디로 가니 - 식민지 교실에 울려퍼지던 풍금 소리 ㅣ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8월

이어령 교수님의 유고인 [한국인 시리즈] 중 4번째 도서 '너 어디로 가니'는 우리 민족의 암울한 역사 일제 강점기를 떨치고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제시해 준다.
이 학교에 들어고 나서 다음해인1941년. 국민학교령이 공포되었다. 소학교령은 아동의 신체발달이 목적이고, 국민학교령은 국민의 기초적은 연성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서 연성이란 말은 군사 용어인데 군에서 필요한 심신과 기예를 훈련한다는 뜻이다. 그 이후로 계속 국민학교로 불리우다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초등학교로 불리게 되었다. 오랜 기간 불리웠던 국민학교. 일본의 잔해가 남아있는 단어였다.
1910년대 초등교육 기관이였던 보통학교의 취학률은 5% 미만 였으나 1942년에는 남자취학률이 66.1%, 여자 취학률이 29.1%에 이르렀다.(p.101)
국민학교로 호칭을 변경하며 징병, 혹은 징용 동원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일본은 조선인들에게 초등 교육을 의무적으로 행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말만 쓰고 조선말은 금지하여 학교에서 말을 하지 않는 아이, 친구들이 선생님에게 조선말을 썼다고 신고할까봐 집에가서 조선말로 엄마가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아 엄마한테 혼나는 아이처럼 서러운 우리의 과거사를 간접적으로 나마 느껴볼 수 있다.
200곡이 넘는 군가를 일본이 만들었다 한다. 음악을 전쟁 도구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상을 강요한 것인데, 저항 의지가 그만큼 약화된다. 반복적인 리듬과 간단한 가사로 자꾸 들으면 세뇌당하게 된다. 소리 텍스트의 힘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준다.
초등학생들이 가지고 다닐만한 각이 잡힌 가방도 일본 군국주의의 역사에서 유래된다. 초등학교앞 저학년 아이들이 각 잡힌 가방을 메고 오순도순 다니는 모습을 보고 가방이 이쁘다 생각했던 그 가방이다. 군용가방, 가죽가방으로 쓰이던 란도셀은 장교들이 들고다녔던 가방이였다. 그러다가 이토 히로부미가 황태자에게 입학 선물로 사주면서 그 후로는 학생들의 가방으로 유행하게 되었다.
역사적인 흐름이 머릿속에서 이 책을 통해 정리가 되며 몰랐던 지식도 많이 쌓을 수 있는 책이다
. 이 책을 읽고나면 가슴과 머리가 묵직함을 느낀다. 다른 시리즈 책들도 읽어보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캐리와 슈퍼걸스 스티커 색칠놀이

캐리와 슈퍼걸스 스티커 색칠놀이
매경주니어북스 편집부 지음 / 매경주니어북스 / 2022년 8월

그림그리기, 색칠공부를 좋아하는 딸아이를 위해 고른 책이다. 탑 아이돌 캐리와 슈퍼걸스를 만날 수 있다. 유투브에 캐리와 슈퍼걸스를 치면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이 책 덕분에 캐릭터를 알게되었는데 예쁜 공주님이라며 아이가 너무 좋아했다. 캐리와 슈퍼걸스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라면 더큰 환호성을 질렀을것 같다.

말 그대로 블링블링하게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멤버들 소개로 부터 시작한다. 캐리, 엘리, 유니, 줄리, 스텔라로 구성되어 있으며 멤버들의 특징과 역할 알려준다. 왼쪽에 멤버들의 그림을 참고하여 똑같이 색칠하거나, 내가 원하는 그림으로 만들 수 있다. 지각력 및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
그리고 색칠하기+스티커 붙이기의 조합으로 좀더 화려하게 꾸미기도 가능하다. 80개의 예쁜 스티커는 리본, 머리삔, 요술봉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돌 친구들을 더욱 더 빛나게 코디해 준다. 스티커 퍼즐, 포스터 꾸미기 코너에서는 스티커를 이용하여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아이들 소근육 발달에 도움을 준다.
캐리와 슈퍼걸스를 꾸며보며 아이는 자신의 모습 또한 꾸미기에 집중한다. 공주님 머리띠, 머리삔을 찾아 머리를 장식해보고 원피스도 입는단다. 한참을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만지고 반복하며 두어시간 남짓이 훌쩍 지났다. 주말이나 연휴에 집에서 시간을 보낼때 유용할 책임이 분명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햇빛놀이

햇빛놀이 ㅣ 웅진 우리그림책 90
나명남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8월

"엄마 해 지기 전에 금방 갔다 올께. 놀고있어" 일하러 나가는 엄마의 뭉클한 말로 시작하는 그림책이다. 짠한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다. 혼자 집에 남겨진 아이는 창문으로 들어온 햇빛을 보고 놀잇감을 발견한다. 커튼을 통해 모양이 만들어진 햇빛은 꽃, 새, 풀, 물고기 등으로 변한다. 야옹이와 한참을 신나게 가지고 논다. 햇빛으로 만들어진 노란 이불으론 무엇을 해볼까? 이불을 타고 넓은 들판위를 날라가본다. 바다도 지나가보고 아까 만난 물고기들과 함께 바다를 즐긴다. 노란 이불을 썰매삼아 언덕위에서 내려와본다. 쿵! 엉덩빵아도 찧고 내려온 들판에서 민들레씨도 후~ 불어 날려본다. 햇빛 이불을 덮고 잠들었던 아이는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려본다. 내일 또 만나.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책이였다. 내가 처음 느낀 혼자 남겨진 아이의 짠함이 무색할 정도로 아이의 상상력은 '햇빛놀이' 책 제목과 같은 햇빛의 따사로움으로 가슴속에 맺힌다. 글밥은 적은 편이였는데, 그림을 보며 햇빛놀이를 상상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찐 그림책이다. 
주말에 아이와 갯벌체험을 갔는데 아이가 소라게와 바다생물을 잡아 통에 담고나서 "여기에 햇빛도 담았어요" 라는 말이 얼마나 신통하던지. 이 햇빛놀이 책 내용이 생각이 나고 갯벌에서 놀이가 독후활동으로 이어 졌던건지는 확인 하지 않았지만, 아이의 시선에서 상상력을 자극시키기엔 충분했다. 

해파리버스

해파리 버스 ㅣ 웅진 우리그림책 93
이수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8월

바닷속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선택한 그림책. 해파리가 승객들을 태우고 달리는 버스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의 주인공 해파리 버스는 다른 해파리 버스 보다 느리다는 이유로 느림보 버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느림보 버스는 버스회사 사장님한테 해고 통보를 받는다. 일을 하지 않게된 해파리는 늦잠도 자고, 일광욕도 하고 해보지만 즐겁지가 않다. 심해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그동안 버스로 일하면서 하고 싶었던 심해여행을 말이다. 바다밑으로 아래로 아래로 심해를 향해 간다. 심해에 도착했지만 너무 깜깜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 그때 만난 초롱아귀. 초롱아귀는 해파리에게 심해 야시장까지 태워달라고 한다. 가는길에 다른 심해어들도 태워주고. 어느새 야시장에 가기위해 해파리 안에 타게된 심해어들은 수다로 시끌벅적하다. 해파리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은 해파리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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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를 당하고 적성을 찾아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아이에게는 설명하기 어려운 주제를 책은 재미있는 스토리로 전달하고 있다.

작가는 실제 심해속 지형을 보고 영감을 얻어 야시장, 온천 등의 장소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일까. 처음 보는 바닷속 생물도 많이 나와 아이의 눈은 호기심으로 가득차다. 바닷속을 표현한 색감도 너무 예쁘고 글밥도 유치원생에게는 적당한 그림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