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해 지기 전에 금방 갔다 올께. 놀고있어" 일하러 나가는 엄마의 뭉클한 말로 시작하는 그림책이다. 짠한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다. 혼자 집에 남겨진 아이는 창문으로 들어온 햇빛을 보고 놀잇감을 발견한다. 커튼을 통해 모양이 만들어진 햇빛은 꽃, 새, 풀, 물고기 등으로 변한다. 야옹이와 한참을 신나게 가지고 논다. 햇빛으로 만들어진 노란 이불으론 무엇을 해볼까? 이불을 타고 넓은 들판위를 날라가본다. 바다도 지나가보고 아까 만난 물고기들과 함께 바다를 즐긴다. 노란 이불을 썰매삼아 언덕위에서 내려와본다. 쿵! 엉덩빵아도 찧고 내려온 들판에서 민들레씨도 후~ 불어 날려본다. 햇빛 이불을 덮고 잠들었던 아이는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려본다. 내일 또 만나.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책이였다. 내가 처음 느낀 혼자 남겨진 아이의 짠함이 무색할 정도로 아이의 상상력은 '햇빛놀이' 책 제목과 같은 햇빛의 따사로움으로 가슴속에 맺힌다. 글밥은 적은 편이였는데, 그림을 보며 햇빛놀이를 상상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찐 그림책이다. 주말에 아이와 갯벌체험을 갔는데 아이가 소라게와 바다생물을 잡아 통에 담고나서 "여기에 햇빛도 담았어요" 라는 말이 얼마나 신통하던지. 이 햇빛놀이 책 내용이 생각이 나고 갯벌에서 놀이가 독후활동으로 이어 졌던건지는 확인 하지 않았지만, 아이의 시선에서 상상력을 자극시키기엔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