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디로 가니 - 식민지 교실에 울려퍼지던 풍금 소리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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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교수님의 유고인 [한국인 시리즈] 중 4번째 도서 '너 어디로 가니'는 우리 민족의 암울한 역사 일제 강점기를 떨치고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제시해 준다.
이 학교에 들어고 나서 다음해인1941년. 국민학교령이 공포되었다. 소학교령은 아동의 신체발달이 목적이고, 국민학교령은 국민의 기초적은 연성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서 연성이란 말은 군사 용어인데 군에서 필요한 심신과 기예를 훈련한다는 뜻이다. 그 이후로 계속 국민학교로 불리우다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초등학교로 불리게 되었다. 오랜 기간 불리웠던 국민학교. 일본의 잔해가 남아있는 단어였다.
1910년대 초등교육 기관이였던 보통학교의 취학률은 5% 미만 였으나 1942년에는 남자취학률이 66.1%, 여자 취학률이 29.1%에 이르렀다.(p.101)
국민학교로 호칭을 변경하며 징병, 혹은 징용 동원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일본은 조선인들에게 초등 교육을 의무적으로 행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말만 쓰고 조선말은 금지하여 학교에서 말을 하지 않는 아이, 친구들이 선생님에게 조선말을 썼다고 신고할까봐 집에가서 조선말로 엄마가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아 엄마한테 혼나는 아이처럼 서러운 우리의 과거사를 간접적으로 나마 느껴볼 수 있다.
200곡이 넘는 군가를 일본이 만들었다 한다. 음악을 전쟁 도구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상을 강요한 것인데, 저항 의지가 그만큼 약화된다. 반복적인 리듬과 간단한 가사로 자꾸 들으면 세뇌당하게 된다. 소리 텍스트의 힘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준다.
초등학생들이 가지고 다닐만한 각이 잡힌 가방도 일본 군국주의의 역사에서 유래된다. 초등학교앞 저학년 아이들이 각 잡힌 가방을 메고 오순도순 다니는 모습을 보고 가방이 이쁘다 생각했던 그 가방이다. 군용가방, 가죽가방으로 쓰이던 란도셀은 장교들이 들고다녔던 가방이였다. 그러다가 이토 히로부미가 황태자에게 입학 선물로 사주면서 그 후로는 학생들의 가방으로 유행하게 되었다.
역사적인 흐름이 머릿속에서 이 책을 통해 정리가 되며 몰랐던 지식도 많이 쌓을 수 있는 책이다
. 이 책을 읽고나면 가슴과 머리가 묵직함을 느낀다. 다른 시리즈 책들도 읽어보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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