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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춘화화공뎐 (총3권/완결)
임지영(디카페) / R / 2024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마이리뷰로도 썼지만…쓸 수 있는 내용이 한정적이어서 추가로 리뷰를 씁니다.
조선 시대 이야기고 상당히 재미있는 전개라서 추천해요, 속없던 캐릭터도 속있던 캐릭터도 후반에 가서는 조금씩 정이 생기게 되는 점이 이 작가님의 매력입니다…전작도 즐겁게 읽었지만, 이번 작도 보지도 않고 구매할 정도로 좋았고 실제로 좋았네요. 춘화집을 그리는 주인공은 사극 로판과 서양 로판을 막론하고 (춘화집이나, 관능소설이나 뭐든지요) 자주 등장하는 소재지만, 속에 채찍질을 할 만큼 불 같은 성미를 가진 주인공은 흔치가 않아서 더 좋았어요. 이런 이상한 소재 저는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맨날 이런 거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하나 아쉬운 점은 (옛날 작품들은 옛날 작품이라서 그렇다고 치지만) 여성 악역들이 너무 진부하게 나오는 점일까요? 권력을 탐하는 (전) 정경부인 캐릭터는 둘째치고, 기생 캐릭터나 노비 캐릭터가 너무 획일적으로 남자에 미친년…같은 느낌으로 나오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주인공은 반상의 법도 때문에 자신의 이름으로 그림도 못 그리는 여자였고, 또 그것에 염증을 느끼는 여자인데도 자신보다 더한 처지의 기생(천민이고 성매매의 피해자인데도요)에게 욕설을 퍼붓고, 또 그것이 통쾌하다! 는 묘사로 이어지는 부분은 대단히 불편하네요. 2024년이니 이런 묘사를 포함해서 즐길 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만, 그 부분을 제한다면 좋았어요.
작가님의 차기작에서는 좀 더 이런 여성 캐릭터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