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당신을 사랑하지 않기로 했다 (총5권/완결)
배이플 / 오드아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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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물 치고 선 지키는 후회물이 많이 없는데, 본작은 주인공도 남자 주인공도 선을 잘 지키는 점이 높은 점수 가져가는 요인이에요. “좋아하는 건 여기까지 하자” 고 정한 다음 다른 갈 길 가는 주인공도 좋았고, “내가 늦게 좋아했으니까 이제부터는 마음 돌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보자” 고 하는 남자 주인공도 정도를 지키는 점이 좋았네요…

조금 아쉬운 점은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외모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는 점? 첫눈에 반해서 그렇게 참으면서 결혼 생활이 되나…싶은 부분이 좀 있었는데 이런 류 작품은 주인공이 좋아한 이유가 극적인 데에 반해 남자 주인공 쪽 감정선이 설득력 없기 마련이지만…이 작품은 특이하게 주인공은 좋아했었지, 근데 지금은 갈 길 갈게. 하고 남자 주인공은 아 이게 사랑이었어? 하고 쫓아다니는 부분이 좀 특이했네요. (특이했지 싫다는 건 아닙니다.) 남자 주인공 쪽 감정이 조금 더 이입하기 쉬웠어요.

다만 여적여 구도가 많이 나오는 점이 좀 불편하긴 해요. 읽다 보면 악역의 역할을 맡게 되는 여성 캐릭터가 몇 있는데, 악역이 된 이유란 게 1) 결혼 말고는 권력을 쟁취할 수단이 없어서 (여성의 정치참여 가능성이 시사되지 않음) 2) 남편이 혼외자(남자 주인공) 만들고 사과도 안 하는데 사회에서 이혼도 못 하게 함…이거 뭐 악역이 아니고 피해자 아닙니까? 싶어서 이런 여적여 구도가 굉장히 아쉽네요…이런 사회에서 혼인과 혼인으로 이어지는 자녀 생산이 여성의 권력을 공고화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다른 방식의 묘사도 충분히 가능했지 싶어요. 작가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못 풀어 나갈 것 같지 않았고, 또 역량이 없어 보이지 않아서 더 그랬어요

이런저런 아쉬운 지점이 있지만, 할인할 때 후루룩 읽으려고 산 후회물이니 돈 주고 도저히 못 읽겠다! 수준은 절대 아니고, 그냥 아쉬운 점이 있어서 다음 작품에서 만났을 땐 이런 점이 많이 바뀌어 있으면 좋겠다…싶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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