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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는 집 ㅣ 특서 청소년문학 44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4월
평점 :
우리는 선택하지 못했던 삶에 대해 갈망한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더 막막할수록 넘어갈 수 없을 것만 같은 벽에 좌절감을 느낄수록 과거에 하지 못했던 또 다른 선택에 대해 ‘후회’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과거, 현재, 미래의 문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어떤 문을 열 것인가?
그리고 어떤 소원을 빌며 그 문을 열 것인가? 더 나아가 그 삶을 살아갈 때 당신은 완벽하게 행복해질 수 있겠는가?
이 책은 그런 현실의 벽에 지친 이들에게 후회로 남은 그 마음을 ‘시간의 집’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의 문을 통해 새로운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그려볼 수 있게 해준다.
👟 하얀 운동화가 선택한 아이들에게 주어진 아주 특별한 기회
🕰️ 딱 한 번 주어진 특별한 기회를 얻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시간을 건너는 집>에서는 하얀 운동화의 선택을 받은 4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완벽한 환경에 살고 있는 엄친아인 강민, 말기 암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둔 선미, 친했던 친구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 자영, 왠지 모르게 삐뚤어진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수 이렇게 4명은 하얀 운동화의 선택을 받아 운동화를 신은 아이에게만 보이는 시간의 집으로 초대받는다. 그들은 무사히 규칙을 지키고 12월 31일 원하던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시간의 집에 온 4명의 아이들은 저마다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강민이, 아픈 어머니와 그로 인해 삭막해지고 위태로워져가는 상황에 지쳐가는 선미, 학교 폭력 피해자로 학교에 가는 것조차 두려운 자영이, 어린 시절 부모님의 방임으로 삐뚤어진 채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이수 저마다 지금 이 현실이 지치고, 두렵고, 힘이 들기만 하다.
이 4명의 아이들이 하얀 운동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간의 집이라는 특수한 장소로 안내하는 것은 마치 새 신을 신고 앞으로 꽃길만 걷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과거, 현재, 미래의 문은 가보지 못했던, 그때 선택하지 못했던 삶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지친 이들에게 또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면 어땠을까라는 가능성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 동안 청소년들에게는 현재의 불안, 두려움, 지치고 힘들고 한 가지 선택밖에 할 수 없지만 자신이 마주한 현실과 선택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감과 동시에 ‘시간의 집’을 통해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더 나아가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이 서평에 나의 주관적인 감상을 더해보자면
10대의 마지막에서 나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꼭 내 인생을 건 베팅을 하는 것 같았다. 내가 한 선택이 잘못되면 그 뒤는 없을 것 같은 막연한 느낌. 꼭 낭떠러지 끝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듯한 그런 느낌. 20대인 지금의 내가 선택하는 것도 여전히 알 수 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와 달리 어릴 적 하지 못했던 선택에 대한 궁금증, 호기심, 그리고 그때의 나의 선택이 달라졌다면 지금의 나는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나도 그 당시 4명의 친구들처럼 흰 운동화를 통해 시간을 건너는 집에 갈 수 있는 선택받은 아이였다면 어땠을까? 나는 무슨 선택을 했을까? 그 문을 열기 전 나는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그런. 생각에 생각을 계속 했달까? 결국, 나는 아픈 가족들 없이 같이 웃을 수 있는 다른 미래를 그렸을까? 아니면, 선미가 이수와 자영이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선생이 되는 미래를 선택한 것처럼 나도 그런 선택을 했을까?
가지 못했기에 알 수 없는 길이지만 나는 현재를 선택한 자영이처럼 지금 이 순간을 그대로 온전히 열심히 살아내 보고자 한다.
👟 막막하고 답답하고 힘든 현실에 지치셨나요? 지금 한 선택에 후회하고 있나요?
🚪 하얀 운동화를 신은 당신을 시간의 집으로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