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신뢰 - 나를 잃지 않는 태도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이현 옮김 / 클로츠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회를 구성하고 그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이기에, 남의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에머슨은 그런 우리들에게 내면의 목소리에 보다 집중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특히 이 책은 에머슨의 작품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작품이기에 그의 철학적 메세지를 명확하고 집약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자기 신뢰>라는 의미로 번역 출간됩니다.

원제는 Self-Reliance 입니다.

원제의 구성을 살펴보면 자신읠 뜻하는 Self 라는 단어에 믿고 의지한다는 단어인 Rely의 기본형에 명사형 접미사인 ~ance가 붙은 꼴입니다.

이를 단어 그대로 직역하면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의지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줄여서는 자기 의존이나 자기 의지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은데,

왜 자기 신뢰라고 번역되었을지 잠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의존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약간 수동적이거나 부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에머슨은 자신의 판단과 직관, 내면의 신성함을 믿는 내용을 담고 있기에,

더불어 의지의 대상이 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기 위해 신뢰라는 단어를 택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슷한 의미로는 자립, 자주성, 주체성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텐데,

이런 의미를 다 포괄하여 단순한 물리적 자립을 넘어 세상의 기준이나 기존 관습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 내부의 양심과 목소리를 신뢰하여 삶의 기준으로 삼는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정보와 남들의 성공 방식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 밤에 잠들 때까지 손끝 하나로 타인의 삶을 훔쳐보며,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남들에 비해 뒤처진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스스로를 비교하게 됩니다.

자신감을 가지라는 세상의 당부는 넘쳐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신감조차 남들에게 인정받을 만한 스펙이나 성과가 있을 때만 허락되는 시한부 감정에 불과하게 되버렸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느끼는 불안의 근원은 어쩌면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 삶의 주도권을 외부에 온전히 넘겨주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이 원하는 프레임에 맞춰 자신을 집어 넣는 일에 익숙해진 나머지 정작 자신의 본질이 무엇이었는지조차 잊어버린 것입니다.

에머슨은 그 어두운 방 안에서 스스로 촛불을 켜라고 말합니다.

외부에서 구원을 찾으려는 기도는 초라할 뿐입니다.

진정한 힘은 홀로 설 수 있을 때 비로소 드러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 합니다.


이 책의 내용은 결코 사회를 부정하거나 타인과의 관계를 끊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다른 사람과도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여깁니다.

자신의 기준이 없는 사람은 결국 타인의 인정에 휘둘릴 수밖에 없고,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반대로 자기 안에 중심이 선 사람은 굳이 남을 설득하려 애쓰지 않아도 자신의 삶 자체로 신뢰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에머슨이 말하는 자유의 진짜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을 덮으며 제 자신에게 한번 더 묻게 됩니다.

나는 지금 누구의 기준으로 살고 있는가.

이 책을 통한 이런 깨달음이 많은 분들에게 전혀졌으면 좋겠습니다.



#자기신뢰 #나를잃지않는태도 #랄프왈도에머슨 #이현 #클로츠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가슴에 새기는 철학 필사
강준우 편저 / 북카라반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필사책을 접하곤 하는데 유독 애정이 가는 장르는 역사 철학 필사입니다.

왜냐하면 철학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그것을 한 번 읽는 것과 두 번 읽는 것,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곱씹어서 내 것으로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문장의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서도 오래 담아 두고 싶은, 다시 한번 깊이 되새겨보고 싶은 철학 문장과 구절들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저자는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기에 지식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특히 이 책은 읽기 어렵고 난해한 철학의 원문이나 이론 자체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발견해 낸 주옥같은 문장과 구절을 현대적 의미로 의역하고 해석해 낸 것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철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묵직함과 허들은 잠시 내려놓고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읽고 필사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생각하는 시간과 더불어 한 뼘 더 성장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유도합니다.


프란츠 카프카가 고독에 대해 남긴 구절을 살펴 보겠습니다.

- 완전히 고요하게 홀로 있어라.

- 그러면 세계는 스스로 너에게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카프카는 고독을 기다림의 상태로 보았습니다.

무언가를 하려 하지 않을 때 오히려 드러나는 시선이라고 본 것입니다.

고독을 수동적인 시간이 아닌 깊은 인식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해야 하는 압박에서 벗어나 지금 이 자리에서도 충분히 세계와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너무 멀리 있어서가 아니라,

너무 가까워서 보이지 않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내용이 보다 저에게 깊이있게 다가왔던 이유는 카프카의 삶이 스쳐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카프카의 삶은 분열의 연속이었습니다.

낮에는 노동자들의 재해보험을 담당하는 일을 하며 서류들 속 숫자와 비극에 치이면서 생활했고,

밤에는 혼자 골방에서 글을 썼습니다.

더불어 폭압적이었던 아버지, 유대인이라는 정체성 또한 고려해봐야 할 것입니다.

카프카가 <변신>에서 보여준 불안과 고립을 넘어 그가 가지고 있었던 실존주의에 대한 정확한 지점을 짚어볼 수 있는 구절인 것 같습니다.

카프카는 고독을 통해 찬란한 예술을 만들어 낸 작가입니다.

그가 남긴 이 구절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지독한 고독 속에서 마주하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는 순간 우리는 셰계와 진정으로 만나게 될 것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카프카는 그토록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예언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칼릴 지브란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시인이자 철학자입니다.

그가 사랑에는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남긴 구절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 서로 사랑하라.

- 그러나 사랑을 속박의 사슬로 만들지는 말라.

- 비록 같은 음악으로 떨리더라도,

- 류트의 줄들이 서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지브란은 사랑하는 관계 속 거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느 것입니다.

사랑이 지나쳐 소유가 되면 오히려 서로에게 독이 될 수 있는 것을 우리는 흔히 보게 됩니다.

사랑에 대한 소유와 집착은 어쩌면 인간의 본능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지브란의 경고는 명확합니다.

낭만주의자들이 그토록 강조하는 둘이 하나가 되는 사랑이 아닌 각자 고유한 존재와 범위를 인정하는 사랑인 것입니다.

이 내용은 앞서 언급했던 카프카의 생애를 다시 떠올려 보게 합니다.

카프카는 인생에서 여러 여인들이 지나갔지만 결코 결혼이라는 사슬에 묶인 적은 없습니다.

카프카는 한 여인과의 완벽하게 하나되는 것은 자신의 존재 기반인 문학이 무너지는 지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만 지브란의 말처럼 자신은 물론이고 상대 여인까지 모두 온전히 지켜내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런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제 자신을 되돌아봐도,

저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상대에게 의존하거나 집착하는 사랑이나 관계는 결국 집착으로 이어지고 모두를 힘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지브란의 말처럼 사랑에 있어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의미있는 구절 속에서 의미를 발견해 내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단순히 이 책을 읽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필사와 더불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이 책을 훨씬 더 의미있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굳이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조금 차분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구절 속에서 삶의 의미를 탐구해보는 유의미한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슴에새기는철학필사 #강준우 #북카라반 #철학 #필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거장의 사생아들 : 레프 톨스토이 x 오귀스트 르누아르 ㅣ 세계문화전집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각기 다른 분야의 두 거장의 교차점을 찾아 흥미롭게 스토리를 풀어내는 세계문화전집의 이전 책을 흥미롭게 읽었기 때문에 이번 톨스토이와 르누아르를 다룬 이 책 또한 흥미롭게 읽어 보았습니다.


특히 이 책에는 함께 들으면 좋은 클래식까지 선곡해 주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톨스토이가 어린 시절부터 즐겨 연주했다는 모차르트도 좋았지만 뭐니뭐니해도 톨스토이하면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는 쇼핑의 음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책에서는 <24개의 전주곡> Op. 28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와 연계된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당연히 르누아르를 다루면 다양한 원화가 들어가게 되는데,

이것들을 하나로 몰아서, 책 앞부분에 유독 많이 배치한 것도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독자들에게 보다 쉽고 빠르게,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이런 편집과 구성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두 거장의 사생아에 주목합니다.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고 했음에도 자신의 사생아 아들을 평생 마구간에 살게 한 톨스토이.

부드럽고 행복한 모습을 그렸지만 정작 자기 사상애 딸은 한 번도 그리지 않았던 르누아르.

사실 톨스토이와 르누아르의 작품을 나름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들의 삶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생아에 대해서 이렇게 파고드는 책은 저에게 충분히 신선하고 새로운 시각을 보여줬습니다.

게다가 두 사생아가 모두 1934년,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났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톨스토이가 젊은 시절 방탕한 삶을 살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 참전을 통해 인간의, 인간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손에 꼽히는 고전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같은 걸작은 남겼습니다.

그리고 말년의 그의 삶은 결코 아름답거나 행복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르누아르의 경우에는 말년에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도 붓을 손에 묶은 채 죽기 전까지 작품 활동을 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하지만 그가 말년을 보낸 프랑스 남부에 있는 콜레트 저택을 다녀오면,

그가 얼마나 멋진 곳에서 휴양과 더불어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작품 활동을 끝까지 할 수 있는었는지를 알게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그가 충분히 행복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다뤄지는 두 작가들의 사생아 관련 이야기들은 쉽게 접하지 못했던,

어쩌면 제가 너무 단편적으로만 그들의 삶을 추적해 왔다는 것을 반성하게 하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를 다루며 이 책에서는 줄거리와 해설을 담고 있고,

전문은 QR 코드를 이용해 볼 수 해주는데 이런 색다른 경험은 신기했습니다.

크로이체르 소나타의 마지막에 포즈드니쇼프가 화자아게 건네는 말인 '용서하시지요'는 러시아어로 '안녕히가십시오'와 '용서하시지요'의 두 뜻을 모두 갖는다고 합니다.

톨스토이는 이 작품을 다 읽은 사람이 자기 자신을 향해 같은 물음을 던지기를 바란다고 적었는데,

과연 나는 어떤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만년의 톨스토이가 쏟아낸 어두운 소설들이 마치 젊은 날의 자신을 향하는 것 같다는 느낌은 모든 독자가 느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톨스토이와 르누아르 모두에게 조금 더 가까워지고,

지금껏 그들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것까지 새롭게 들여다보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거장의사생아들 #레프톨스토이 #오귀스트르누아르 #세계문화전집 #홍선기 #모티브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망한 사랑 이야기
도나쵸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사랑과 이별을 경험 합니다.

달콤했던 사랑의 끝에 찾아오는 이별이 주는 아픔과 공허는 나 자신을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그런 마음 자체를 보다 단단하게 잡아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을 펼쳤을 때 가장 큰 장점은 굳이 애를 쓰지 않고, 편안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상위권 관심사인 사랑을 소재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감정을 이입하는 것도 쉽고 생각을 정리해 보는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짝사랑, 플러팅, 썸, 연애, 외사랑, 이별, 미련, 새로운 사랑까지.

다양한 스토리 챕터로 구분해 놓은 것만 봐도 우리가 사랑에서 느낄 수 있다는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책과 함께 자신의 지난 사랑, 현재의 사랑을 짚어보고 조금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다음의 사랑을 기약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의 꽃은 이별이라고 했던가요.

그래서 이별을 다룬 부분을 아무래도 더 깊이 보게 되었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너무 소중해서, 꽉 움켜쥐고, 절대 잃을 수 없다는 감정이 강해지면 결국 깨져버리게 되는 상황을 그린 그림은 여러 생각할 지점을 남겨 주었습니다.

우리가 보통 사랑에 빠졌을 때 가장 저지르기 쉬운, 너무나 인간적이면서도 치명적인 착각을 정확하게 짚어내기 때문이었습니다.

소중한 것일수록 우리는 자신만의 소유로 만들어 가두어 두려고 하고, 그래야만 그것이 안전하다는 생각의 늪에 빠지곤 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사랑이 존재 자체에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닌 소유로 바뀌는 순간 크랙이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요?

사랑이라는 관계가 너무 소중한 나머지 절대 잃으면 안된다는 불안과 공포는 자연스레 상대의 자유를 빼앗과 내 바운더리 내에 그 사람을 가두려고만 하게 됩니다.

이는 상대에 대한 존중은 물론 존재 자체를 부정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개개인은 각자의 우주 속에서 존재할 때 자신의 본질과 존엄성이 명쾌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상대의 존재와 본질을 망각하게 되면 그 순간 그 사랑은 파국을 향해 나아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무언가를 손에 꽉 쥔다는 것은 결코 나의 가슴 속 따스함이 더 강하게 전달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저 소유욕에 의한 강한 압박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랑에서 유연함이 필요한 것은 아닐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런 유연함이야 말로 진정한 사랑으로 나아가는 길이 될 것입니다.

사실 이런 생각은 사랑 뿐 아니라 우리 인생 자체에서도 충분히 연계 가능한 지점으로 보여집니다.

우리가 절대 놓칠 수 없어 끝까지 손에 쥐려고 하는 것이 결국은 나 자신까지 망치게 되는 순간을 경험하곤 하니까요.

사랑에도, 삶에도 집착과 소유욕보다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사랑이 끝이 나면, 그 순간에는 우리 인연의 끈을 상대가 잘라 버린줄 알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그 인연을 엉키게 만든 것이 나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곤 합니다.

이런 내용을 담으며 그림으로 명쾌하게 그려낸 지점 또한 저에게는 깊은 생각할 지점을 남겨 주었습니다.

자기 방어 기제가 작용해서일까요?

보통의 우리들은 이별의 순간 상대를 가해자로, 자신을 피해자로 설정해서 극복하려고 하곤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격해졌던 감정이 조금씩 사그라들면 천천히 나 자신부터 되돌아보게 됩니다.

꼬여도 너무 꼬여, 나도 그 사람도 결코 풀어낼 수 없을 것 같았던 그 엉킨 실타래의 마디마디에서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지점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의 집착, 오만, 불안, 이기심 등이 그런 것입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누군가에 의해 실이 잘려 나갔겠지만,

그렇게 실이 엉키게 했던 이유는 어쩌면 나 자신에게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그리고 그렇게 엉킨 실타래를 여전히 부여잡고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 나 자신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런 자책에 몰입되어 괴로워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자신의 지난 날에 대한 반성을 통해 다시 찾아오는 새로운 사랑에는 더 나은 모습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다짐일 것입니다.

누구나 모든 사랑에 완벽하고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숱한 사랑의 실패 속에서 더 나은 사랑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인생 또한 그렇겠지요.

상대나 환경에 대한 불만보다 나 자신에 대한 성찰과 반성은 더 단단한 나로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이렇듯 이 책은 가벼운 그림과 함께 하며 자신의 사랑은 물론 그 속의 사람들까지 들여다보게 해줍니다.

더불어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인생까지 연계해서 생각해보게 해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조금 차분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망한사랑이야기 #도나쵸 #모티브 #에세이 #체크카페 #체크카페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한 권으로 읽는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 - 콜럼버스의 발견부터 세계 최강국이 되기까지
제임스 웨스트 데이비드슨 지음, 고든 앨런 그림, 이선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단순히 과거를 배우기 위함이 아닌 우리의 본질에 대한 이해의 출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만 현재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미래에 나아갈 방향성까지 엿볼 수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현존 최강 국가 미국, 어쩌면 인류 역사상 역대 최강 국가일지도 모를 미국과 그 역사에 대한 보다 깊이있는 이해를 얻어 보고자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사실 역사, 특히 친숙한 우리의 역사도 아닌 다른 나라의 역사를 들여다 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역사를 다루는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떻게 독자들의 마음을 끌어 당기며 흥미롭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속에는 당연히 그 역사에 대한 이해와 통찰은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잡아 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책은 그 어려운 것을 해내기 위해 복잡한 이론이나 어려운 내용은 배제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책들이 독립전쟁이나 남북전쟁, 세계대전 같은 굵직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서술하는데 반해,

이 책은 역사의 중심을 사건이 아니라 사람에게 둔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이름을 남긴 대통령과 장군뿐 아니라 평범한 이민자, 노동자, 원주민, 노예, 여성들의 삶을 함께 조명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보다 친숙한 그런 이들을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가 수많은 선택과 갈등, 타협과 희생 위에서 형성되었음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렇 덕분에 이 책은 보다 쉽고 편하게 미국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확실한 장점이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이 책은 미국을 하나의 편향된 시선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다시 말해, 미국에 대한 명암을 명확하게 모두 짚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내세우면서도 노예제를 유지했던 모순,

기회의 나라라는 이상 뒤에 존재했던 차별과 배제,

눈부신 경제성장 이면에서 반복된 사회적 갈등들을 함께 보여줍니다.

이렇게 편향되지 않은 균형감을 갖춘 역사서가 주는 가치는 확실합니다.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더 나아가 이 책을 계기로 자신이 흥미롭게 생각하거나 추가적인 내용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지점에 대해서는 보다 깊이있는 공부를 해볼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끊임없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했다는 내용들이 인상깊게 깊게 남았습니다.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가 선언되는 순간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가치를 현실에서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갈등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여러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는 완성된 결과가 아니라 끊임없이 수정되고 이어지는 과정을 거치는 살아있는 생물, 진화하는 생물과도 같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 책은 단순히 미국은 어떻게 지금과도 같은 초강대국이 되었는지를 들여다보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초강대국이 되는 과정에서 어떤 대가를 치렀고, 어떤 실수를 반복했으며,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바꾸려 했는지를 함께 보여주고 있어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단순히 미국을 더 좋아하게 되거나 더 싫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어쩌면 이런 점은 역사서가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과 함께 미국의 지난 역사를 들여다보며 보면 지금의 우리나라 모습이 오버랩되는 지점도 많았습니다.

극심한 사회적, 정치적 갈등과 격변 속 우리가 써 내려가는 역사는 어떤 방향과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했던 것입니다.

많은 이들을 이 책을 읽으며 미국 역사는 물론이고 우리의 역사 과거, 현재, 미래까지 함께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한권으로읽는미국의거의모든역사 #콜럼버스의발견부터 #세계최강국이되기까지 #제임스웨스트데이비드슨 #한스미디어 #미국사 #뉴욕타임베스트셀러 #미국건국250주년 #문화충전 #서평단모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