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7 - 2027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보통 매년 10월, 빠르면 9월 말, 늦으면 11월 초에 찾아오는 이 책이 현 시점의 경제와 사회 전반을 짚어보고 분석하여 내일을 내다보는데 가장 유익한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내용을 면밀히 들여다 보며 2027년을 미리 준비해 본다는 마음으로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한 해를 마무리 하고 다음 해의 트렌드를 이야기하는 책들이 쏟아집니다.

어떤 책은 새롭게 등장한 기술을 소개하고, 어떤 책은 소비자의 변화된 행동을 통계와 사례로 설명합니다.

그래서 트렌드 전망서는 읽는 순간에는 흥미롭지만, 책을 덮고 나면 정작 내 삶과 무엇이 연결되는지 막연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다릅니다.

이 책은 단순히 2027년에는 무엇이 유행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짚어 주는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27년의 슬로건으로 선택한 ALPHA SHEEP을 우선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양떼처럼 무리를 따라가는 존재가 아니라, 무리 안에 있으면서도 필요하다면 가장 먼저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존재가 되자는 의미가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지금 우리는 무엇이 옳은지 스스로 판단하기도 전에 이미 많은 사람이 선택한 것을 안전하다고 느끼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유행하는 상품을 사고, 사람들이 많이 보는 콘텐츠를 보고,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는 AI를 사용하고,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렇게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순간, 정작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멀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트렌드라는 단어의 의미도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트렌드는 단순히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를 비추는 거울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유행을 얼마나 빨리 알아채느냐가 아니라, 그 유행 속에서 무엇이 달라지고 있으며 그 변화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읽어내는 능력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AI가 이 책의 거의 모든 변화의 배경에 있으면서도 정작 10대 키워드의 앞에 AI라는 단어를 내세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오히려 AI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기술이었던 것이 어느새 너무 일상적인 것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컴퓨터를 잘 다루는 능력이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AI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특별한 능력이 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결국 차이를 만드는 것은 AI에게 무엇을 시키느냐보다 AI가 만들어낸 수많은 결과 가운데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버리고, 어떤 방향으로 사용할 것인가가 될 것입니다.


휴먼엣지라는 개념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AI가 인간보다 빠르게 쓰고, 계산하고, 정리하고, 분석하는 시대가 오더라도 인간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인간에게 남는 것은 판단과 취향, 맥락을 읽는 능력, 그리고 결과에 책임지는 태도일지도 모릅니다.

AI가 아무리 완벽한 답을 만들어내더라도 그 답을 내 삶에 받아들일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결국 우리 인간입니다.


생각해보면 이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오래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무엇으로 인간다울 수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과거에는 인간이 기계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면, 이제는 기계가 인간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가치는 무엇으로 남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그 답을 직접 선언하지는 않지만, 안목과 인간의 흔적, 실행력 같은 키워드를 통해 하나의 방향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결국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를 갖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정보 가운데 무엇이 중요한지 알아보는 눈일 것입니다.


안목자본이라는 키워드 역시 그래서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과 돈만으로는 살 수 없는 것의 차이를 생각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비싼 물건을 소유하는 것과 좋은 것을 알아보는 것은 전혀 다른 능력입니다.

같은 작품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다른 사람은 그 안에서 오랫동안 잊지 못할 아름다움을 발견합니다.

결국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가보다 내가 가진 것을 얼마나 깊이 바라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많은 즐거움을 손쉽게 소비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이상하게 지루해 합니다.

쇼츠를 넘기고, 영상을 보고, SNS를 확인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찾아 헤매면서도 재미있는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자극은 넘쳐나는데 만족은 부족합니다.

이 모순은 어쩌면 즐거움의 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경험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동적인 재미는 계속해서 더 강한 자극을 요구하지만, 직접 무언가를 해본 경험은 작은 성취만으로도 오래 기억됩니다.

그래서 해봄경제가 단순한 소비 트렌드가 아니라 앞으로의 삶을 대하는 태도처럼 느껴졌습니다.

완벽하게 준비한 다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해보고, 실패하고, 고치고, 다시 해보는 것.

어쩌면 AI 시대에 가장 필요한 인간의 능력은 완벽함이 아니라 실행하는 용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지점에서 ALPHA SHEEP이라는 말이 다시 연결됩니다.

알파가 된다는 것은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 된다는 뜻만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남들이 아직 움직이지 않았을 때, 자신의 판단을 믿고 한 걸음 먼저 내딛는 태도에 가까울 것입니다.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패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먼저 움직일 수 있습니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느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 서툴더라도 직접 해본 사람이 변화의 방향을 더 빨리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이 책은 미래를 예측하고 맞히는 책이라기보다 미래를 바라보는 눈을 만들어주는 책이라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내년에는 이런 상품이 뜰 것이라고 예측하는 기존의 트렌드서와 달리, 개인의 일상과 기업의 전략, 기술의 변화와 인간의 감정까지 서로 연결해 바라보게 합니다.

각각의 키워드가 따로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변화가 너무 빠른 시대에 인간은 어떻게 적응하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모이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특히 변화의 한가운데 있는 직장인들이나 사업가 분들,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AI 때문에 자신의 일이 어떻게 달라질지 막연하게 불안한 분들,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줄 것입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기획자나 마케터 분들, 자신의 브랜드와 사업을 만들어가려는 분들에게도 유용하겠지만 반드시 직업적인 목적이 아니더라도 변화의 속도가 버겁게 느껴지는 분들이라면 읽어볼 가치가 충분할 것입니다.


이 책은 무조건 트렌드를 따라가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트렌드를 읽되 휩쓸리지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할수록 모든 변화를 따라가는 것이 능력이 아니라, 수많은 변화 가운데 나에게 필요한 변화만 골라내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결국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정확하게 맞히는 것이 아니라, 미래가 어떻게 바뀌더라도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ALPHA SHEEP은 오래 기억에 남을 슬로건입니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한다는 사실은 분명 불안한 일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가능성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지 않고 한 번 해보고, AI가 만들어준 답을 그대로 믿기보다 자신의 안목으로 판단하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무작정 따라하기보다 스스로 좋은 것을 발견하는 것.

어쩌면 2027년을 준비하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가 이런 것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과 함께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자신의 태도를 한번 점검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트렌드코리아2027 #2027대한민국소비트렌드전망 #김난도 #전미영 #최지혜 #권정윤 #한다혜 #이혜원 #이수진 #전다현 #서유현 #이준영 #이향은 #김나은 #문지수 #미래의창 #북유럽 #서평이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