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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을 받아들일 때 삶은 더욱 특별해진다 - 쉽게 상처받는 마음을 단단하게 이끄는 다정한 심리학
청비쉬엔 지음, 김가경 옮김 / 이든서재 / 2026년 9월
평점 :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지나친 예민함과 감수성으로 자존감까지 낮아지는 순간에 기댈 곳이 되어 주는 책이 될 것 같아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나 자신에게 더욱 가혹한 잣대와 냉정함으로 보듬어주지 못했던 시간들에 대한 치유의 글들이 담겨 있을 것을 기대하며 차분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읽어 보았습니다.

우선 심리 치유 크리에이터인 저자가 예민함을 바라보는 시선이 흥미로웠습니다.
보통 우리는 예민하다는 것을 까칠하거나 까다롭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딱히 장점을 느끼지 못하고 고쳐야 할 성격이라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예민한 감각을 무조건 없애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다르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바라봅니다.
이 지점은 이 책이 비슷한 심리서들과 가장 다른 부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이 책은 우리가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줍니다.
힘들다면 힘든 대로, 예민하다면 예민한 대로 자신의 상태를 먼저 인정하라고 합니다.
이것은 무조건적인 자기합리화와는 다릅니다.
내가 가진 약점을 모두 괜찮다고 포장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적어도 변화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나를 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뜻처럼 느껴졌습니다.
생각해보면 자신을 미워하면서 자신을 성장시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우리는 자신에게는 놀라울 만큼 잔인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바로 그런 지점에서 우리를 잠시 멈춰 세워 놓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우리는 단순한 공감을 넘어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묘한 안도감을 느끼게 됩니다.

자책은 일종의 열등감의 표출입니다.
쉽게 자신을 책망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고 정신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줍니다.
이런 자책의 근원을 저자는 어린 시절에서 찾아보려 합니다.
더불어 자책은 가장 강력한 부정적 에너지를 방출하며 출구가 없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책에 익숙한 사람은 종종 자신이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신을 공격하고 상처를 주게 됩니다.
이런 고통과 슬픔은 다시 더 부정적인 에너지로 바뀌어 더욱 자책하게 되고, 결국 출구가 없는 악순환의 연속이 이뤄지게 됩니다.
여기서 니체의 철학이 엿보였습니다.
니체는 인간이 외부로 발산하지 못한 가학적 본능을 내부로 돌릴 때 발생하는 것을 죄책감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자기 학대적 열등감의 산물로 보았습니다.
또한 끊임없는 자책은 문제의 실질적 해결이나 변화라는 책임을 지는 대신 반성하는 것으로 도덕적 위안을 느끼며 도피하는 자기 기만이 될 위험이 있다고 했습니다.
저자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자책의 악순환 고리에서 탈출하는 방법과 과도한 자책의 유형을 정리하며 반박 논리를 정리해 줍니다.
특히 이렇게 반박 논리를 정리해 주는 것은 기대 이상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 반박 논리 역시 결코 우리가 이해하기 어렵거나 비현실적 조언이 아닌 쉽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더 마음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예시로 완벽주의로 인한 자책에 대해 저자는 세상에 완벽한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는 자신을 너무 가혹하게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반박 논리를 펼칩니다.
어딘가에서 지나친 자책을 성장의 동력이 되기보다 오히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는 것으로 바라보던 글이 떠올랐습니다.
더불어 이런 관점에서 저자의 반박 논리를 자기 연민이라는 나약함으로 바라봐서는 안될 것입니다.
고통과 실패를 겪는 순간에도 우리는 자신을 가장 인간적인 태도로 대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부족함이 있고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신에게도 결코 예외가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철학적으로 생각해보면 인간은 애초에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무언가가 되어가는 존재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좋은 삶은 단번에 완성되는 결과물이 아니라 매 순간의 선택과 실천을 통해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내가 어제보다 조금 부족하다고 해서 그것이 실패한 삶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인간의 불완전함을 삶의 본질적인 조건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은 수없이 실수하고, 때로는 자신의 생각과도 모순되는 순간도 마주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삶에서 그런 불완전함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인정하면서도 계속 살아가는 힘을 갖는 것입니다.
지나친 자책은 우리를 결코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없습니다.
성숙한 삶이란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자신을 받아들이면서도 조금씩 나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완벽하지 못함에 대한 과도한 자책을 내려 놓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며 우리 자신이 뭔가 특별한 존재여야 한다는 강박과 압박을 느낍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평범함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결코 삶에 대한 포기나 타협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말했던 마음의 동요가 없는 평정심의 상태이고, 니체가 말한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아모르 파티, 운명애적 실천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우리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때로는 실수하고 흔들릴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닌 존재임을 인정할 때 역설적으로 진정한 자유가 시작될 것입니다.
완벽함이라는 허상을 쫓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예민함과 한계까지 나의 일부로 온전히 받아 들여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비로소 나만의 독창적인 삶으로 이어나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런 과정으로 나아가는데 이 책이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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