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 수면법 - 잠까지 완벽할 필요는 없다
메레인 판더라르 지음, 고현석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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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진화와 뇌과학, 심리학까지 접목하여 수면, 불면에 대한 과학적 탐구를 보여줄 책이라 기대되었습니다.

우리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3주간의 실천 계획으로 수면 개선 솔루션을 제시한다고 하니, 그 지점을 집중하여 들여다 보았습니다.


잠까지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이 책의 부제는 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왜냐하면 쏟아지는 수면 관련 책이나 정보를 통해 하나의 고정된 좋은 수면에 대한 강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잠은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몸이 그저 알아서 해내는 일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린 잘 자는 법의 해답을 원시인의 수면법에서 찾아보게 됩니다.

우리가 믿어 온 수면 상식을 뒤집으며, 불면의 원인을 잠 자체가 아니라 잠을 통제하려는 현대인의 깨어 있는 방식에서 찾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잠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 원래 어떻게 잠들고 깨어나도록 진화했는지 이해하는 일이 우선인 것입니다.

몸이 지닌 자연스러운 원시의 리듬을 회복하자는 저자의 제안을 바탕으로 구성한 3주간의 실천 계획을 따라가다 보면, 수면을 둘러싼 오래된 오해를 하나씩 걷어 내고 잠을 애써 통제하지 않아도 깊이 잠드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될 것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 현대인들은 잠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어쩌면 잠을 대하는 편안함을 잃어버린 것인지도 모릅니다.

잠들지 못하는 밤보다 더 괴로운 것은 잠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 의식하는 밤일 때가 많습니다.

그럴때마다 우리는 시계를 확인하고 내일의 피곤함을 미리 걱정합니다.

몸은 침대에 누워 있는데 마음은 이미 다음 날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들이 우리의 얼마나 많은 밤을 망쳐왔던 것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밤중에 깨는 것을 수면의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몸을 오랜 진화의 시간 속에서 바라보면 그것을 반드시 비정상이라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한 번도 깨지 않고 아침까지 깊이 자는 것을 유일하게 정상적인 수면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어쩌면 현대 사회가 만들어낸 기준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정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자신을 괴롭혀왔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남들보다 적게 자면 불안하고 밤에 깨면 걱정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아침에 일어나 피곤하면 어젯밤을 실패한 것으로 판단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람의 몸은 공장에서 똑같은 규격으로 생산된 기계가 아닙니다.

필요한 수면 시간도 다르고 생체리듬도 다르며, 삶의 상황에 따라 잠의 모습도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완벽주의라는 말을 잠과 연결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일에서도 완벽해야 하고, 건강도 관리해야 하며, 인간관계도 잘 유지해야 하고,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완벽한 강박에 집착하곤 합니다.

거기에 어느 순간부터 잠까지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덧붙이게 된 것 같습니다.

깊고 길게, 중간에 깨지 않고,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은 대부분 완벽하게 통제되지 않습니다.

사람의 감정도 그렇고, 우리 미래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잠 역시 당연히 그런 것입니다.

오히려 통제하려는 힘이 강해질수록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할 것들이 더 굳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잠을 우리는 그렇게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책의 마지막에 저자가 3주 만에 수면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제시하는 12가지 실천 계획은 간단합니다.

제가 이 책에서 가장 기대했던 지점이기도 했기에, 그 중에서 특히 제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몇 가지를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수면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 중 상당 부분은 부정확할 가능성이 높기에 모든 것이 사실이라 믿어서는 안됩니다.

그렇기에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만 다룬 이 책을 더 주의깊게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8시간 수면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수면 시간을 찾는 것은 스스로의 실험 과정을 통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더불어 3주간의 수면 일지를 작성해보면 좋습니다.

이는 자신이 얼마나 잘 자고 있다고 느끼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해주고 그 느낌을 실제 컨디션과 비교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면 일지와 낮 동안의 기능 상태를 기준 삼아 이 수면 계획의 나머지 11가지 요소가 미치는 효과를 3주간 관찰해 봐야 합니다.

한편 밤에 깨어 있는 것에 대한 생각도 바꿔야 합니다.

불면증은 수면의 문제가 아니라 깨어 있는 방식의 문제에 더 가깝다는 저자의 의견은 깊은 통찰을 주는 지점이었습니다.

불면의 핵심은 단순히 깨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밤에 어떻게 깨어 있는가에 있습니다.

우리는 더 잘 자는 것 자체에 몰입할 것이 아니라 우선은 불안하게 깨어 있는 시간을 줄이는 데 더 집중해야 합니다.

더불어 잠들지 못하는 이유보다 깨어 있는 이유를 살펴봐야 합니다.

스트레스르 받으면 편안하게 쉬지 못하는 밤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밤에 잠을 자다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깨어 있는 시간이 불편해지는 현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낮에 햇빛을 충분히 쬐고, 저녁에는 인공 조명을 줄이고 밤에는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원시인들은 수면 문제에 대해 굳이 고민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숙면이 힘들 때는 원시인이라면 어떻게 했을지를 물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특별한 원인이 없어 보이는데도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날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자신이 과도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완할 여유를 더 만들 수는 없는지 점검해 봐야 합니다.

몸의 자연스러운 균형을 받아들이고 원시인처럼 자연스럽게 잠들고 깨어나면 됩니다.

이렇게 이 책은 우리에게 굳이 잠, 수면을 숙제나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해결해낼 수 있는 리듬으로 바라보게 해주기에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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