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생각 - 마케팅을 잘한다는 것에 대하여
서민웅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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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의 본질과 그 가치를 저자의 16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들여다보는 책이 될 것 같아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AI의 등장으로 마케팅 역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에 대처하기 위해 마케팅에 인문학적 접근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부분을 눈여겨 보며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마케팅이라는 말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광고, 매출, 데이터, 소비자, 브랜드 같은 단어가 떠오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었는지, 광고비를 얼마나 써서 얼마나 많은 매출을 만들어냈는지 같은 숫자도 빠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케팅을 잘한다는 것은 어쩌면 숫자를 잘 다루는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마케팅은 숫자보다 사람에 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마케팅은 무엇을 팔 것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를 묻는 일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도 좋아하지만, 이상하게도 성공만으로는 그 사람을 깊이 믿기 어렵습니다.

성공에는 운도 있고 시대의 흐름도 있으며 좋은 동료와 환경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진짜 생각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성공한 마케터의 비법이라기보다 한 사람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신의 생각을 조금씩 만들어가는 기록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마케팅을 업으로 하는 저자가 마케팅의 소멸을 꿈꾼다는 것은 효율이라는 허상에 매달려 정작 소중한 본질을 놓치고 있다는 점에 대한 경고처럼 들렸습니다.

좋은 제품과 좋은 브랜드가 있다면 사람들은 굳이 설득하지 않아도 찾아올 것입니다.

그렇기에 마케팅의 궁극적인 목표는 광고를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만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AI가 더욱 강력해질수록 오히려 마케터에게 인간을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에도 공감하게 됩니다.

AI는 빠르게 많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만들어내는 것과 사람의 마음에 오래 남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결국 마케팅의 마지막 경쟁력은 인간에 대한 관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들은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도 정확히 모를 때가 있습니다.

겉으로는 가격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인정받고 싶은 것일 수도 있고, 편리함을 원한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외로움을 덜고 싶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의 행동 뒤에 숨어 있는 마음을 바라보려면 숫자만 들여다봐서는 부족합니다.

사람을 관찰하고, 질문하고, 상상하고, 공감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케터라는 직업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마케터는 물건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과 상품 사이에 의미를 연결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업이 가진 것을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업이 왜 필요한 존재인지 소비자가 이해하도록 돕는 사람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책 전체에 흐르는 정답을 알고 시작한 사람의 자신감이 아니라 계속 질문하는 사람의 태도였습니다.

마케팅에는 정답이 없지만 틀린 답은 있다는 말처럼, 중요한 것은 완벽한 답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틀렸을 때 다시 생각할 수 있는 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마케팅을 넘어 삶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증거를 찾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정답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선택하고, 실패하고, 돌아보고, 다시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16년간의 마케팅 경험을 통해 저자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업무 노하우가 아니라 한 사람이 자기만의 판단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처럼 보였습니다.


마케팅의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기술도 계속 달라질 것입니다.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고 새로운 데이터가 무수히 쌓일 것입니다.

특히 AI가 더 많은 일을 대신하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변화 속에서도 결국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사람일 것입니다.

결국 마케팅은 사람의 마음을 향해 가는 일이고, 좋은 마케터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인간에 대한 관심부터 가져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케팅을 잘한다는 것은 사람을 움직이는 기술을 갖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이유를 끝까지 궁금해하는 태도를 갖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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