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나에게, 고전이 말했다 - 하루 한 문장, 읽고 쓰는 동양 고전 수업
오평선 지음 / 이너북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고전은 시대를 관통하는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삶의 고비가 있을 때마다 고전에 더욱 몰입하게 됩니다.

이 책과 함께 동양 고전의 문장을 따라가며 삶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동양 고전은 다양합니다.

우선 유교의 핵심 경전인 사서에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이 있습니다.

논어는 공자의 말씀으로 인간관계, 리더쉽, 자기 수양에 관한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맹자는 성선설을 바탕으로 인간다움과 정의, 올바른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대학은 개인의 성장이 사회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유교적 이상을 담고 있습니다.

중용은 치우치지 않는 사람의 태도와 균형, 조화를 강조합니다.

그 외에도 오경과 도덕경, 장자, 손자병법, 명심보감까지 이 책에서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평소 제가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책도 있었기 때문에 더 의미있게 읽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논어에서 공자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에 세계관을 확립했으며, 마흔에 미혹됨이 없게 되었고, 쉰에 하늘의 뜻을 알게 되었으며, 예순에 무슨 일이든 듣는대로 순조롭게 이해했고, 일흔에 마음가는 대로 따라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15세 지학, 30세 이립, 40세 불혹, 50세 지천명, 60세 이순, 70세 종심입니다.

저자는 공자 같은 성인조차 쉰에야 비로소 하늘의 뜻을 깨달았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하늘의 뜻이란 인생의 진리를 깨닫고 그러한 깨달음을 자신의 삶과 행동에 옮기는 일을 말합니다.

깨달음 자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공자처럼 인생의 진리를 깨닫고 하늘의 뜻을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우리 삶의 방향을 세우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인생 2막을 시작하기 전에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삶의 질뿐만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삶의 행복감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주역에서는 나이 쉰을 <날아야 할 용이 비로소 하늘에 오른 상>이라고 얘기한 것을 덧붙여 보게 됩니다.

쉰이 되면 자기 인생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객관화할 수 있게 되고, 운에 치이지도 않게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나이로 쉰을 제시한 것입니다.

논어와 주역의 구절 속에서 쉰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남은 삶을 위해, 인생 2막을 위해 무엇을 덜어내고 그 자리에 다시 무엇을 채워야 하는가.

남들이 말하는 삶의 방향이 아닌 내 마음이 오래 머무는, 내가 주체적으로 선택한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이제라도 깨달은 바가 있다면 결코 늦지 않았을 것입니다.


조금 더 생각을 더해 보면,

지천명에서 말하는 하늘의 뜻은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존재론적 깨달음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주역에서 말하는 하늘에 오른 용 역시 세상의 권력을 쥐었다는 뜻이 아니라, 마침내 운명의 파도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결국 쉰이라는 나이는 남의 시선과 사회적 규범이나 조건에서 벗어나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가치를 채워가기 시작하는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서양 철학도 한번 대입시켜 보게 됩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니체의 아모르 파티, 운명애와 위버멘쉬, 초인 개념입니다.

니체는 자신의 삶에 주어진 고통과 한계를 받아들이고 이를 넘어서서 자기 삶의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주역에서 하늘에 떠올라 자신의 운명을 조망하듯, 니체 역시 삶을 밖에서 객관화하여 자신의 운명을 긍정하고 주체적으로 재창조할 때 진정한 자유가 온다고 보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고전에 고전을 더해가며 생각에 생각을 이어가다보니 결국, 지금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런 깨달음을 단순히 읽고 머리에만 두지 않고, 실천적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입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결코 소멸이나 쇠퇴의 길이 아닐 것입니다.

온전한 자신의 모습으로 나아가는 의미있는 길이 될 수 있도록 이 책은 깊은 깨달음을 전해주었습니다.


논어에는 <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는 3명이 길을 가면 반드시 그중에 스승이 있기 마련인데, 나보다 나은 사람의 좋은 점을 골라서 그것을 따르고, 나보다 못한 사람의 좋지 않은 점을 가려내어 나의 잘못을 고치라는 얘기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자만하지 말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누구에게든 배울 수 있다는 겸손함을 갖추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공자의 이야기에 더해, 만나는 사람마다 스승으로 알라고 했던 괴테의 말을 덧붙입니다.

상대의 지혜와 성공에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못과 실패에서도 귀한 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사실 나이가 들면 누군가에게 새로이 배우는 일이 어색하고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더 유연해져야 합니다.

나보다 나은 점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기꺼이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내 속을 가득 채우려는 태도는 죽는 순간까지 필요할 것입니다.


여기서 소크라테스가 스쳐 지나가게 됩니다.

소크라테스는 스스로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지혜야말로 진정한 배움의 시작이라 보았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유연해져야 하며 나의 부족함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저자의 조언은 자신의 틀에 갇히지 않고 늘 상대를 향해 마음을 열어두는 소크라테스적 생각과 맥락이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특히 남의 잘못이나 부족함에서 나의 부족함을 읽어내는 과정은 결코 다른 사람을 비판하기 위함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죽는 순간까지 열린 마음으로 배움을 구하고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마음가짐과 태도는 나라는 존재 자체를 끊임없이 쇄신하려는 의지일 것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삶의 유연함과 끝없는 성찰과 배움의 자세를 끝까지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다양한 동양 고전을 하나만 들여다보게 하지 않습니다.

여러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여다보게 하고, 특정 지점에서는 시대와 동서양을 넘나들며 생각을 더 깊어지게 해줍니다.

이런 점이 이 책의 더 큰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읽는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들여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흔들리는나에게고전이말했다 #오평선 #이너북 #동양고전수업 #북유럽 #서평이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