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화평치과 - 마음을 듣는 치과의사의 힐링 에세이
김상훈 지음 / 알파미디어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치과의사인 저자가 치아 뿐 아니라 마음까지 돌보는 감성적인 이야기들을 전해 줄 것 같아 기대를 가지고,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서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기를 바라며 흥미롭게 읽어 보았습니다.


치과는 특유의 냄새와 기계음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불편함, 공포의 대상입니다.

게다가 치아를 치료하는 공간이라는 것 자체가 주는 삭막함과 이성적인 면도 강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기존에 치과에 대하 가지고 있던 그러한 편견들을 따뜻하게 녹여 버립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미담을 모아 놓거나 자신의 병원을 홍보하기 위한 책도 아닙니다.

어쩌면 아주 좁고 작은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진료실에서 느낀 바를 가장 인간적으로 그려낸 에세이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따뜻한 삶의 온기와 함께 철학적 의미까지 탐구해볼 수 있었습니다.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 읽을 수 있는 편안한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우리에게 남겨지는 묵직한 메시지는 이 책의 큰 매력이었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어 찾아오는 치과라는 특수성은 항상 아픈 사람을 마주해야 한다는 안타까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것이 일로 여겨지면 누군가를 치료하는 기술적인 관점으로는 환자를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 환자의 슬픔을 공감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줍니다.

어쩌면 우리가 치과에서 느꼈던 공포의 대부분은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과 공감을 받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였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저자는 통증을 신경의 자극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이해받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외로움으로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저자는 그런 공감을 위해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는 비단 치과 치료에서만 필요한 행위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도 공감보다는 기계적으로 상대를 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병원에서 질병이나 검사 결과로 판단하듯이 직장에서는 직책으로, 학교에서는 성적으로, 사회에서는 직업이나 경제력으로 상대를 대하고 판단하는 겨향이 있는 것입니다.

공감이 기초에 깔리지 않은 이런 상대와의 관계는 결코 건강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제 자신을 한번 더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치과에서 다루는 치아와 입 그 주변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입은 단순히 치아가 자리한 신체의 일부라고만 생각하면 너무 좁은 의미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입으로 말을 하고, 먹는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행위를 합니다.

그러니 치과의사처럼 누군가의 입 안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어쩌면 그 사람이 세상과 관계 맺어온 흔적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읽으며 느껴지는 이 책 제목의 수상한다는 의미는 치과답지 않아서가 아니라 비현실적이게도 사람다운 공간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자의 치과가 단순히 치아를 치료 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기다려주고,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근본적으로 치과, 병원에서 바라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가 만나는 사람을 조금 더 천천히 바라보게끔 해주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이나 해결책이 아니라, 자신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상한화평치과 #마음을듣는치과의사의힐링에세이 #김상훈 #알파미디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