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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때마다 나는 빅터 프랭클을 읽었다 - 아무도 나를 구원할 수 없을 때, 스스로 구원이 되어라
빅터 프랭클 지음 / 닻 / 2026년 7월
평점 :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강제수용소라는 절망의 순간에도 빅터 프랭클은 삶의 주도권을 쥐고 스스로를 증명해냈습니다.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실존의 자유를 완성하고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의미를 찾으려 했던 그의 철학을 깊이있게 들여다 보기 위해 이 책을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빈 심리학파는 쾌락의 프로이트, 아들러의 권력에 이어 빅터 프랭클의 의미로 이어집니다.
프로이트와 아들러가 인간의 행동 근본 동기를 본능적 욕구와 열등감의 극복으로 보았다면 빅터 프랭클은 인간을 의미를 찾는 존재라고 얘기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가 전해주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실존적 분석과 자유, 자아 실현에 이르는 가르침은 명확합니다.
특히 강제수용소에서 참촉한 생존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우리에게 보다 깊은 울림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피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도 상황에 끌려가는 무력한 희생양이 되지 말고, 모든 것을 빼앗긴 바닥의 순간에도 그 상황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결정하는 태도 선택의 자유가 바로 우리 인간이 가진 가장 위대한 권리임을 자신의 삶 자체로 증명해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빅터 프랭클의 철학을 바탕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불안과 무기력, 비교와 허무에 대한 해석과 의미 부여를 해보게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가벼운 위로의 문장이 아닌 깨달음과 성찰으로 이어지게끔 한다는 것에 큰 매력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포근한 위로의 느낌보다는 반성을 통한 정신을 차리게 되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삶이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힘듦 앞에서 내가 어떤 사람으로 존재할 것인지는 결국 우리 자신에게 남겨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답을 빅터 프랭클의 철학이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떻게도 견딘다는 문장은 니체의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삶으로 직접 증명한 사람이 바로 빅터 프랭클입니다.
빅터 프랭클은 강제수용소에서 가장 먼저 무너진 사람들은 몸이 약하거나 병이 들거나 굶주린 사람들이 아니었다고 얘기합니다.
자기 안에 더 이상 견뎌낼 이유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존재의 이유가 사라지면 몸은 자연스럽게 무너지게 됩니다.
이는 우리가 현실에서도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일상에서 누군가가 붕괴하는 과정을 들여다보면 그 본질이나 존재의 이유 자체를 상실했을 때가 다반사입니다.
고통은 사람을 죽이지 않습니다.
무의미가 사람을 죽일 뿐입니다.
한편 그 존재의 의미, 이유는 누군가가 대신 만들어 줄 수 없습니다.
그 어떤 책도, 멘토도, 종교조차 단서만 제공할 뿐 완벽하게 채워주지 못합니다.
그 안을 채우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발견하는가에 대해 빅터 프랭클은 질문의 방향을 통째로 뒤집어 보게 합니다.
삶이 나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라는 질문은 익숙하지만 답이 어렵습니다.
채워도 채워도 비어 있는 이유는 질문 자체가 잘못 되었기 때문입니다.
질문을 뒤집어, 삶이 지금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를 생각해보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더 이상 시혜를 기다리는 자가 아니라 응답하는 자가 됩니다.
응답하는 자에게는 무력감이 깃들 자리가 없습니다.
등답할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보다 왜 살아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왜를 채워 넣어야 어떻게의 자리에 무너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니체가 말했으나 빅터 프랭클 때문에 더 유명해진 위의 문장은 의미를 향한 의지를 명확하게 짚어냅니다.
왜는 무엇, 어떻게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무엇, 어떻게에 집중하는 것은 근본에 다가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왜는 삶의 고통을 없애주는 답이 아니라 고통을 견딜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주는 답입니다.
특히 니체는 삶의 의미는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해 신은 죽었다라는 표현을 통해 인간에게 삶의 의미를 보장해주는 절대적인 외부의 기준이 사라졌다고 얘기 합니다.
이것은 삶의 의미를 밖에서 발견하지 말고 스스로 가치를 창조해 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결국 왜라는 것에 집중한다는 것은 수동적인 삶이 아닌 능동적인 삶으로 우리를 이끌게 됩니다.
그렇기에 빅터 프랭클의 철학에서 인간의 자유는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니라 더 근본적인 자유입니다.
즉, 주어진 상황에 어떤 태도로 응답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자유인 것입니다.
이처럼 이 책을 읽다보면 다양한 여러 사상가와 철학자들이 스쳐 지나가게 됩니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던 내용과 연계하며 생각의 스펙트럼을 넓혀 본다면 이 책을 보다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물리적 페이지 수는 적은 책이지만 그보다 훨씬 더 깊이있게 생각할 것들을 우리에게 남겨주는 깨달음과 울림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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