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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업굴기의 비밀 - 중국의 산업굴기를 이룬 핵심 인물들
김평희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7월
평점 :

한동안 많은 이들이 중국의 초고속 성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노동 집약적 산업에만 국한되어 있어 그 가치를 절하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중국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한 값싼 노동력과 정부 주도의 경제 성장은 여전하고,
전기차와 배터리, 인공지능과 바이오산업 등에서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런 성장과 혁신 속에는 늘 사람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그들을 설명하고 있어 흥미로우면서도 의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중국의 산업굴기를 하나의 거대한 국가 프로젝트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들여다본다는 점은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었습니다.
완강, 류허, 리커창, 시진핑을 비롯해 화웨이, 하이얼, 비야디, 딥시크와 같은 기업과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읽다보면 중국의 산업 발전이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수많은 선택과 실패, 집념, 그리고 그 속에 가장 중요한 누군가의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산업의 성장은 기술 하나가 만들어진다고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는 방향을 정해야 하고, 누군가는 제도를 만들고, 누군가는 자본과 인재를 연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현장에서 그것을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이 단순한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은 산업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조금 넓혀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완강이나 류허, 그리고 독일에서 건너온 헤닝 카거만 같은 인물들의 서사를 따라가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한 정책 수립을 넘어선 어떠한 전략적 집념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전기차 산업의 판을 바꾼 완강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기존 내연기관의 백년 역사 뒤를 쫓아가는 방식으로는 결코 선진국을 뛰어넘을 수 없음을 간파하고,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인 전기차로 방향을 틀었던 그의 결정은 단순한 경제적 계산이 아니라 혁신과 결단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거대 기업의 성공을 단순히 자본이나 기술의 논리로만 설명하는 책들을 주로 봐왔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들려주는 화웨이가 사투를 벌이며 지켜낸 기술 제국의 서사는 경외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불확실성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불안한 미래 앞에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이들의 모습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한 흥미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후반에 다뤄지는 중국의 산업굴기 명암은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산업의 성공이 언제나 좋은 결과만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쩌면 명과 암은 당연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기술 패권을 향한 경쟁이 심해질수록 공급망의 종속, 기술의 무기화, 국제적 긴장과 갈등 역시 커질 수 밖에 없음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기술이 단순한 산업의 도구를 넘어 국경을 통제하고 규격을 규정하는 힘의 영역으로 진입하면 우리는 그것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하게 된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한 국가의 산업 경쟁력이 다른 국가에게는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인간적 신뢰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됩니다.
신뢰란 단순히 도덕적 가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술력을 가진 인재를 존중하고 실패를 감당할 수 있는 문화가 장기적인 신뢰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중국만 들여다보게 하지 않습니다.
중국의 산업을 통해 우리는 과연 어떤 스탠스를 취하고 어떤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현재의 우리에게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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