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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 - 삶의 벼랑 끝에서 침묵을 택한 어느 은둔자의 이야기
피코 아이어 지음, 최지숙 옮김 / 서사원 / 2026년 7월
평점 :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타임이 현대판 데이비드 소로우라는 극찬을 한 작가.
32년간 침묵이 가득한 수도원을 오가며 쓴 이 책을 통해 삶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보다 단단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산불로 자신이 일궈왔던 삶의 터전을 잃고, 아버지는 떠나 보내고, 딸의 암 진단까지.
그렇게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이 함께 할때마다 저자는 캘리포니아 빅서 끝자락에 있는 오래된 베네딕도회 수도원을 찾았습니다.
세상에서 잠시 비켜 선 그곳에서 그는 침묵을 통해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그 속에서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번쯤 고독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고독을 단순히 외로움이나 고통으로 여기면 안됩니다.
외로움은 관계의 결핍에서 발생하는 감정이지만, 고독은 스스로 선택하는 충전을 위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고독을 아픔, 불행으로 여길 필요가 없습니다.
저자처럼 삶의 의미는 고독 속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철저하게 혼자 있을 때, 자신에게서 도망칠 수 없게 됩니다.
그 순간 우리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인 삶의 의미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삶의 의미는 발견되는 것이라기보다,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굳이 우리가 직접 체험하지 않아도, 이 책처럼 삶의 본질적 의미를 전해주는 글을 읽으면서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미리 정해진 하나의 일률적인 목적지나 방향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그 방향과 속도,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을 위해 우리는 고독 속 사유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고독은 공허나 고통이 아니라 진정한 자유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정해 준 길이 없다는 것은 내가 스스로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그러면서도 우리 인간은 완전한 고독 속에서는 살 수 없다는 사실 또한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는 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사랑을 통해 위로받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고독과 관계의 균형을 잘 맞춰 나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유는 행복을 나누기 위해서이고, 혼자 있는 이유는 그 삶의 근원인 자신을 발견하고 행복이 무엇인지 잊지 않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저자에게 고독은 세상과 단절되기 위한 고립의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자기 내부의 헛된 욕망과 소음을 털어내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과 다시 연결되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홀로 남겨진 그 고요한 시간 속에서야 비로소 저자는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해답으려 합니다.
물론 수도원 속에서도 삶의 비극과 고통들을 한 번에 해결해 주는 명쾌한 해답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저자는 고독 속에서 역설적인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삶의 의미는 모든 문제가 해결된 깔끔한 무결점의 결말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비극과 고통, 상실의 한복판에서도 여전히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그 태도 자체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의 문체는 담백합니다.
누구나 겪었을 나름의 고난과 상실의 순간을 떠올리며 따라가다보면 그 몰입감과 생생함은 탁월합니다.
특히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가벼운 위로나 무턱대고 나열하는 긍정의 메시지로 가득찬 책이 아니었습니다.
저자 자신의 담백한 고백 속에서 고스란히 전해지는 차분한 시선이 우리에게도 생각의 지점을 선물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세상의 온갖 소음에 짓눌러왔던 무의미했던 생각들은 잠시 내려놓고, 쉽게 바라보지 못했던 우리 안의 고요 속 우리 자신을 마주하게 하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
자신과 자신의 본질 자체에 더 귀를 귀울이고 의미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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