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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골 -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권민창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평점 :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기존 사회적 기준과 질서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지극히 안정적인 삶을 벗어 던지고 오직 자신만의 삶을 위해 부단한 노력과 실천을 해 온 저자의 삶 자체가 우리에게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저자처럼 나 자신이 원하는, 나만의 방식으로, 고유한 나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저자 또한 일반적인 우리들과 비슷한,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부모님의 의견대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평가받는 직업군인이 되어 안전지대를 유지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20대 중반 불의의 사고로 병원에 장기간 입원하게 되었을 때 우연히 읽은 책으로 인해 인생이 180도 바뀌게 됩니다.
'자신만의 삶을 살아라.'라는 간결하지만 명확한 메시지를 저자는 가슴에 깊이 새기고, 자기 주도적인 결정과 그에 따른 결과를 온전히 감내하며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도 이 책이 저자가 봤던 바로 그 책과도 같은, 인생의 전환점을 선물해 줄 수 있습니다.
한편 이 책의 제목인 반골의 사전적 뜻은 뼈가 거꾸로 솟은 것으로,
명령이나 권위, 사회적 통념에 따르지 않고 반항하는 기질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진정한 반골이 가져야 하는 8개의 거대한 뼈대를 설정하고 그것을 하나하나 풀어냅니다.

사실 기본적인 안전의 욕구를 지닌 인간인 우리가 안정적인 것을 손에서 내려 놓는다는 것은 결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를 조금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 봅니다.
안정적인 것이 어쩌면 가장 불안정적일 수 있다는 관점입니다.
안정적인 삶은 보통 누군가에게 선택당하고 통제 받는 삶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집단의 규칙에 순응하는 삶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런 본능을 그대로 방치하면 평생 타인의 일부로만 존재하게 됩니다.
스스로 리스크를 짊어지고 야성적 뇌 구조를 재설계하여, 내 의지대로 선택하는 삶이 압도적으로 우월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흥미롭게 본 지점은 이런 저자의 생각은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시대에 더욱 유의미해졌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이제 진정한 위험은 도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삶 속에 있게 될 것입니다.
급변하는 시대에는 안정적인 직장도, 안정적인 산업도, 안정적인 기술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하고 있습니다.
변화하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가장 큰 리스크를 떠안게 되는 것은 뉴노멀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리스크는 무모한 도박이 아닐 수 있습니다.
어쩌면 보다 나은, 내가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미래를 스스로 선택하기 위해 오늘 감수해야 작은 불안감일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또 우리는 자연스레 니체를 떠올려 보게 됩니다.
니체가 언급한 초인 위버멘쉬의 삶을 현대적 맥락으로 옮겨놓은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니체는 기존의 관습과 집단 도덕의 아래 안주하며 타인의 가치관을 따라 사는 최후의 인간을 가장 경멸했습니다.
스스로 고통과 리스크라는 비바람을 가르고 나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기 창조의 삶을 사는 사람만이 진정한 삶의 우월성을 거머쥘 수 있다고 보았던 것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야성적 뇌 구조의 재설계는 남에게 선택 당하는 삶을 거부하고,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는 주체적 야성을 되찾으라는 니체의 경고와 그 결이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자본주의라는 전쟁터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자신의 영토를 쟁취하라고 하지만 비열한 편법이나 불법은 명확하게 경계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부끄러운 업을 쌓는 일은 결코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과정이 떳떳하지 못한 결과는 겉보기에 아무리 화려하고 거대해 보여도 결국 작은 바람에도 흔적 없이 부너져 내리를 모래성에 불과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달콤한 편법의 유혹을 뿌리치고 정직한 실력으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침묵의 카르마는 위기의 순간 우리를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 책과 저자의 격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치열한 전쟁터에서 승리를 위해 양심까지 저당 잡히는 삶은 결코 윤리적이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결코 넘지 말아야 할 윤리적 경계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경쟁은 피할 수 없지만 비열함까지 경쟁력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현실주의와 도덕성을 함께 붙잡고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 삶이란 단순히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는 과정에서 완성된다고 했습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정직한 실력과 떳떳한 과정 역시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정한 성공은 단순히 소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그것을 얻었는가의 문제로 귀결될 것입니다.
특히 정직이라는 본질적 가치가 자본주의의 물질 앞에서 무시되는 경우가 많지만 결국 그것이 우리의 가장 묵직한 뿌리이자, 방패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저자가 기본과 본질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줬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삶과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더 큰 가치는 그 속에서 우리에게 남겨주는 묵직한 메시지와 그것을 연계하여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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