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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세우는 고전 12권 - 고전이 가르쳐준 리더의 자기 경영 법칙, 나의 존엄 ㅣ 리더의 서재 1
노진화 지음 / 진성북스 / 2026년 7월
평점 :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새로운 세상 앞에 서 있는 우리는 왜 고전에 주목해야 하는지 고전을 읽을 때마다 스스로 묻게 됩니다.
특히 리더십을 얘기하는 수많은 현대의 책이 있음에도 왜 리더십을 고전에서 찾아야 하는지도 이 책을 통해 묻게 됩니다.
세월이 겹겹이 쌓이는 동안 수 많은 고전이 우리에게 남긴 공통점은 결국 인간의 근본,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또한, 특히 그 시대를 이끌어갈 리더들은 더욱 더 깊이 인간을 들여다보고 통찰해야 하는 까닭에 고전에 집중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를 가지고 이 책을 차분히 읽어 보았습니다.

저자는 고전을 읽다 보면 한 사람의 세계관이 그의 삶을 얼마나 좌우하는지를 볼 수 있다고 여깁니다.
세계관이 다르면 세상을 보는 창이 다르기 마련인데, 그 창은 고전이 넓혀주게 됩니다.
한 사람이 한 생애에 겪을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지만 고전은 수백 년의 삶을 내 시야 안으로 들여 놓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열두 권의 고전을 다루며 그 속에서 리더가 갖춰야 할 다양한 힘을 연결해 봅니다.
우리가 저마다 다른 소명을 안고 태어난 자기 삶의 리더입니다.
소명은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으며, 나를 이끈다는 것은 내게 주어진 소명을 읽어내고 끝까지 살아내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이 책의 열두 권의 고전이 스스로를 다시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되고 자신만의 소명을 다하내는 주체적 힘을 얻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고전을 좋아하는 제가 손에 꼽을만큼 아끼는 작품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카프카의 <변신>,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가 그러합니다.
특히 카프카의 <변신>의 경우 성장 소설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싯다르타>에 이어 보기를 10대~20대 초반의 이들에게 자주 추천하는 책입니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철학서 중 손에 꼽는 작품이고,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제가 이 세상에서 단 하나의 소설책만 평생 읽어야 한다면 이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했던 책입니다.
그렇기에 당연히 이 작품들을 저자가 어떻게 다루는지를 더 면면히 들여다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자는 <변신>에서 성과주의 조직에서 일하는 오늘의 우리에게 쓸모가 사라질 때, 나는 무엇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떠올려 봅니다.
벌레가 된다는 극단적 설정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외되는 인간의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이 사라진 그레고르는 가족들에게 철저히 외면받게 됩니다.
그를 방 안에 가둔 채, 치워야 할 문제로 취급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레고르 없이도 가족의 일상은 그럭저럭 흘러가게 됩니다.
소외는 자기의 본질을 잃는 상태입니다.
헤겔은 인간 소외를 성장의 진통이라 보았습니다.
어쩌면 가장 깊은 소외는 바깥이 아니라 내면의 자신이 스스로 만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내가 나를 쓸모로만 평가하기 시작하는 순간, 내가 내 자신으로부터 소외되는 것입니다.
조직에서 만약 자신의 자리가 부품처럼 갈아 끼울 수 있다고 여긴다면,
그 누구도 그 자리에서 역량을 최대치로 발휘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업무 활력을 떨어지게 만들고 조직을 침체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그렇기에 조직에서 리더는 숫자보다 사람의 정체성과 본질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변신>의 마지막에 그레고르는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 합니다.
그레고르의 죽음은 가족을 비롯한 타인으로부터의 자유, 억압받지 않겠다는 자기를 향한 열망일지도 모릅니다.
그의 죽음과 함께 무언가가 다시 시작되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리더에게 실패나 관계의 단절,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은 일종의 작은 죽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죽음이 끝이 아닌 시작일 수 있는 까닭은 무너진 자리에서 가려졌던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리더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사실 <변신>을 읽으며 이렇게 리더에게 전해지는 메시지를 이렇게 탐구해 볼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지금껏 읽으며 내면의 무기력함, 의무에 짓눌렸던 자아, 그런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 소외, 변해가는 가족의 모습 속 잔혹함, 그리고 인간의 존재 자체에 대한 생각만 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또 다른 생각의 포인트를 짚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핵심으로 낙타, 사자, 어린아이 단계를 이야기하며 그 중 현재 어느 단계에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니체가 가장 경멸스럽게 본 인간은 위험을 피하고 안락만 좇으며 모든 것을 작고 편하게 만드는 인간이었습니다.
기존의 질서와 규칙,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스스로 가치를 창조해 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더 나아가 그 어떤 부담이나 불안 없이 현재 순간에 완전히 몰입하는, 마치 어린아이가 놀이터에서 노는 것과 같은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여기서 저자는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내는 리거, 창조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시대는 우리가 더 쉽게 낙타로 남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 줍니다.
인공지능이 주는 편안한 해답을 단순히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의심하고, 자신의 언어로 다시 묻고 창조해 내야 합니다.
그것이 곧 어제의 나를 넘어서는 어린아이의 정신일 것입니다.
조직에서 또한 단순히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묻는 과정에서 의미를 찾고 스스로 생각하는 근육이 단련된 사람이 필요합니다.
우리 조직이 기존의 권위와 규칙으로 움직이는지 아니면 자신만의 주체적 언어로 움직이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제가 좋아했던 이유는, 제가 결코 그렇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을 조르바는 가지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모든 신념과 환상에서 해방된 조르바.
그는 자기 의지대로 살지 않으면 노예라고 생각했습니다.
조르바처럼 일단 시작하는 사람이 비록 실패를 해도 후회가 덜하다는 점은 리더에게 주는 묵직한 메시지입니다.
조르바에게 춤은 기쁨뿐 아니라 슬픔까지 담겨있는 삶의 언어였습니다.
기쁠 때는 물론이고 슬픔과 절망의 순간에도 조르바는 춤과 음악을 잊지 않습니다.
모든 리더는 언젠가는 실패의 순간도 경험하게 됩니다.
조르바가 진짜 실패는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나 춤추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듯이,
진정한 리더는 위기의 조직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사람인 것입니다.
이렇듯 이 책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고전을 기초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작가 소개와 함께 해당되는 작품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해 줍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깊이있는 해석과 그 속에서 발견하는 리더에게 주는 메시지를 포착해 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연계되는 다른 작품들까지 소개해주기 때문에 그 점 또한 제 개인 취향에 잘 맞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시대의 시사점과 우리에게 남겨주는 질문들까지 정리해주는 꼼꼼함도 잊지 않습니다.
저에게 이 책은 익숙한 고전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해주었고,
더불어 미처 잘 알지 못했던 고전을 새롭게 마주하는 즐거움도 함께 전해주는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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