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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디깅클럽 (Music Digging Club)
요즘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평점 :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알고리즘의 노예가 된 현대의 우리들은 자신의 취향에 어울리는, 비슷한 것들만 주로 향유하게 됩니다.
책도, 음악도, 미술도...
이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들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며 저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신선함을 안겨 줄 것 같아 흥미롭게 읽어 보았습니다.

목차 속 노래들을 살펴보니, 제가 아는 노래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지금은 노래를 즐겨 듣지 않지만, 예전 학창시절에는 꽤 들었기 때문에 살짝 민망해질 정도입니다.
감미로운 재즈, 개성 넘치는 올드스쿨 힙합, 과거 일본의 시티팝, 숨겨진 가요... 그외에도 수많은 곡들이 이 책 하나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음악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관련된 깊은 이야기, 저자의 일상적이고 사소한 이야기를 비롯해 어떤 지점에 주목해서 들어야 하는지를 짚어주는 점까지 생각보다 더 알찬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책을 제대로 즐기려면 당연히 단순히 읽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QR 코드를 통해 노래를 들어야 할 것입니다.
QR 코드를 찍으면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유튜브,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으로 바로 추가할 수 있게 해줘서 편하고 좋았습니다.
음악을 다루는 책을 보면 보통 노래 1개마다 각기 QR 코드를 넣어주는 경우는 경험했는데,
이렇게 플레이리스트를 통채로 한꺼번에 인식되는 방식은 처음 경험해 봤습니다.
제가 아무래도 최신 트렌드와 기술에 뒤쳐져서 그럴수도 있는데, 그 자체가 신기했습니다.

54 Ultra <Upside Down>은 처음 들어보는 음악이었습니다.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멜로디 자체가 주는 차분함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당연히 70년대 이전의 음악일 것 같은데, 실제로는 2025년의 음악이라 놀랬습니다.
라틴 소울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고 드럼이 강하게 치고 나가기보다는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음악입니다.
의도적으로 빈티지한 질감을 살려 놓은 것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My world is upside down / And nothing feels the same
내 세상은 뒤집혔고 / 그 어떤 것도 예전 같이 않아요
이 노래의 시작하는 가사부터 마음을 파고 듭니다.
이후의 가사 또한 짝사랑이나 헤어진 연인을 향한 간절함과 그리움이 묻어나기에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 같습니다.
굳이 가사를 애써 들으려 하지 않아도 음악의 전체적인 분위기만 느껴도 감정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 듯합니다.
물론 당연히 음악을 듣고 해석하고, 마음에서 어떤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지는 자신의 고유한 몫이기에 나름의 감상을 하시면 될 것입니다.
저에게는 생소했던 음악, 이 책이 아니라면 결코 들어보지 못했을 음악을 들어보며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생각도 더해보는 시간이 의미있었습니다.

예능 출연으로 괜히 웃긴 사람처럼 보이는 정재형.
하지만 그의 피아노 연주는 압도적입니다.
물론 저처럼 옛날 분들은 베이시스 활동 당시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역시 정재형의 본 모습은 피아노 연주곡에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Andante> 또한 그런 곡들 중 하나입니다.
이 책에서 몇 안되는, 제가 기존에 알고 있던 음악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 음악을 소개하며 자신과 같은 속도로 걷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곡이라고 얘기합니다.
잠시 나를 찾아갈 시간이 필요한 사람, 혹시 지금 어디선가 혼자 버티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음악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제목에서 주는 느낌 때문에 저자는 속도의 의미를 이 음악에 부여한 것 같습니다.
이 곡은 정재형의 연주곡들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서정성을 자랑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피아노에 덧붙여지는 비올라의 음색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정재형 음악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 속에서도 진하게 느껴지는 묵직함은 많은 것을 내려놓게 합니다.
너무 바삐 돌아가는 세상에서 잠시 비켜 나서 나만의 속도로 호흡해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노래라 생각합니다.
쓸쓸한 감정을 아름답게 느껴보고 싶다면 이 음악을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정재형의 다른 피아노 연주곡들도 들어보시길 추천해 보고 싶습니다.
제가 이미 알던 음악에 저자의 새로운 감정과 소개를 더하니 그 질감이 또 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효용이 바로 그런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제가 알던 음악 몇 개와 모르던 음악 수십 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QR 코드를 통해 쉽고 편하게 플레이 리스트를 체크할 수 있고,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앱을 통해 음악을 플레이 해서 글과 함께 즐겨본다면 누구보다 더 멋지게 이 책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다양한 감정들과 생각, 그리고 그 유용함에 대해 한번 더 감사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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