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 ㅣ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1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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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네상스 시기의 철학자 미셸 드 몽테뉴의 생각들을 현대적 언어로 쉽게 풀어주는 책이라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완벽 강박에 빠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 중 하나인 제 자신에게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어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의 목차만 들여다봐도 어딘가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페이지씩 읽어가면서 자연스레 쌓이고 결국 저에게 남은 생각들은 명확했습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가치 기준, 판단에 의존하지 않고,

완벽함과 무결점을 향한 강박에서 한 발자국은 떨어져,

진짜 나의 삶을 살아가라.


저에게 인상적이었던 주요 지점들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재의 우리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비교하기 위한, 증명하기 위한 삶을 사는데 너무 몰입하는 것 같습니다.

몽테뉴는 이에 대해 우리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밉니다.

왜 굳이 우리가 내 자신이 아닌 타인의 기준과 평가에 더 많은 집착을 하게 되는지,

사회적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거나, 남들과 비교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왜 패배감을 느끼는지,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왜 그토록 나 자신을 몰아 세웠는지에 대한 반성과 깨달음의 지점을 짚어줍니다.

그런 과정에서 나 자신의 실존적, 본질적 가치에 몰입해보게 됩니다.

굳이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삶,

나 자신만의 방향과 목적, 속도로 나만의 인생을 걸어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대답하게 됩니다.


몽테뉴가 전하는 철학에는 우리의 부족함이 고스란히 인정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부족과 불완전함이 극복하거나 제거해야 할 부분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이라 보는 것입니다.

완벽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에너지를 모두 쏟아버린 우리들에게 몽테뉴는 그럼에도 우리는 충분히 인간답다고 얘기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자기 자신을 보다 더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이 너그러움이 완벽에 이르지 못한 것에 대한 체념이나 포기가 아닌 가능성과 자유의 의미로 느껴야 할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철학자나 위인들의 사상들이 겹쳐 보였습니다.

카뮈는 세상이 우리에게 정답을 제공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끊임없이 그것을 갈망하는 근원적 부조리 속에 살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완벽이라는 도달할 수 없는 목표를 향해 달리는 우리의 삶은 부조리 그 자체일 것입니다.

이 부조리를 끝내는 방법은 체념이나 포기가 아니라 오늘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렇게 부조리를 인정한 이후,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인간의 태도에서 존엄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에서 일관적으로 몽테뉴의 철학으로 느껴지는 지점 또한 이와 그 결이 맞닿아 있습니다.

완벽이라는 허상을 걷어 내면 남게 되는 것은 허무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의 가치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카뮈와 몽테뉴 모두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때 비로소 진짜 자신의 삶이 시작된다고 이야기하는 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철학서나 가벼운 위로가 담긴 책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힘을 내라거나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라고 다그치지도 않습니다.

단 하나 확실한 것은 이 책을 읽고 나면 자기 자신을 향한 보다 너그러운 마음이 생길 것 같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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