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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예술 - 스케치로 내 삶에 예술을 들이는 법
니샨트 자인 지음, 김가원 옮김 / 책장속북스 / 2026년 7월
평점 :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아트 프렌즈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속도와 도파민은 현재의 우리를 설명하기 좋은 단어들입니다.
하지만 그럼으로 인해 우리는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일상의 소소하지만 결코 놓칠 수 없는 행복들을 조금 차분한 마음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미술, 예술이라는 것이 결코 어떤 특별한 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고 우리 가까이에 있음 또한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저자가 서문에서 언급했듯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우리의 세계에 주의를 기울이는 뜻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잠시나마 우리의 마음과 시간을 일상을 그리는 것에 투자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저자는 글쓰기가 그림 그리기와 본질적으로 같은 일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렇기에 손으로 글씨를 쓸 줄 안다면 이미 우리는 그림을 그릴 줄 아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시작할지에 대한 막막함은 내려놓고 일단 시작해 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작은 인물을 그리는 가이드를 따라해 보았습니다.
머리는 대충 타원으로 그리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저자는 알파벳 대문자 O와 D의 중간쯤 어디로 봅니다.
인물이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 그 납작한 부분이 결정된다고 했습니다.
다양한 방향과 각도로 D를 닮은 O를 그려가며 연습해 보았습니다.
몸통은 기본적인 직사각형에서 상상력을 살짝 가미하면 됩니다.
어떤 상상력을 불어 넣느냐에 따라 한쪽으로 비틀거나 기울여주면 되는데 이 또한 다양한 방향과 각도로 연습해 보았습니다.
팔은 생각보다 까다롭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저자는 쉽게 설명하지만 초보가 따라해 보기에는 살짝 허들이 느껴졌습니다.
팁으로 관절을 기준으로 점점 가늘어지게 손으로 내려가는 것과 팔에 서사를 부여하는 방식을 제시합니다.
이 또한 몸통 그릴 때와 비슷하게 상상력이 곧 그림을 잘 그리는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리는 팔과 비슷한 느낌이라 의외로 쉽게 따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디테일들 역시 빠르고 단순하게 그리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귀는 알파벳 C, 코는 알파벳 L... 이렇게 배우면 후딱 사람 한 명이 그려집니다.
물론 저자만큼 수월하게, 낭만과 귀여움이 가득 담기게 그려지진 않지만,
반복하다보면 결국 이 모든 선에서 나를 찾을 수 있는, 나만의 스타일로 완성되는 작은 인물들이 탄생할 것 같았습니다.

그 외에도 이 책에는 다양한 팁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른 책들과 비교하면 이 책은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그림을 뭐 어떻게 잘 그려야 한다는 압박도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하면서도 간단하게, 큰 허들없이 시작해서 자신만의 선 하나를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자신의 일상을 관찰하게 하게, 그렇게 돌아보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끔 해줍니다.
어쩌면 이 점이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있는 이 책이 주는 장점인 것 같습니다.

그림이 언제 완성되는지, 언제 멈춰야 하는지는 정해진 답이 없다고 합니다.
그 모든 것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몫입니다.
예기치않게 그림을 시작해야 할 때가 있고, 완성의 기준 또한 매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언제든지 그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마음가짐과 멈출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림 뿐 아니라 삶에서도 그런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곱씹어 보게 됩니다.
책을 덮고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전문 예술가가 아님에도 왜 일상을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지. 그려야 하는지.
자신만의 선과 형태로 그림을 그려낸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 취향, 성격 모든 것을 표현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어쩌면 나 자신에게도 숨겨왔던 것들이 그림으로 드러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속도와 도파민에 몰입된 삶에서 잠시 벗어나 조금은 여유롭고 차분하게 나 자신의 삶 자체를 바라보고 몰입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스케치북을 펼쳐야 하는 이유인 듯합니다.
그리고 이 책이 그러기 위한 유용한 출발 도우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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