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인디아 코드 - 14억이 만드는 혼돈 속의 로직, 지금 인도의 흐름에 올라타라
김재훈 지음 / 미래의창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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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14억의 인구를 자랑하는 거대 시장 인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인도를 봐왔고, 잠시 여행한 적도 있지만 여전히 인도는 저에게는 미스테리로 가득한 곳입니다.

그런 인도를 진면목을 보여줄 책이라 흥미롭게 읽어 보았습니다.


저자가 가장 먼저 진짜 인도 이야기를 하며 꺼내는 단어가 주가드 사고방식입니다.

주가드는 힌디어로 어떻게든 길을 찾아낸다라는 뜻입니다.

인도인의 일상은 물론이고 비즈니스 전반을 관통하는 지배적인 사고방식이라고 합니다.

이와 더불어 소개되는 것이 런앤픽스입니다.

이는 인도의 고질적인 사후 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방문 수리 및 유지 보수 서비스 모델입니다.

제품 고장시 고객이 직접 서비스 센터를 찾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전문가가 현장을 직접 수리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인도의 열악한 교통 인프라와 시간 비용을 절감해주는 전략으로 거대 인도 가전 마켓 틈새를 공략하는 비즈니스 모델인 것입니다.

주가드 사고방식을 적용시킨 GE, 지멘스, 르노 닛산, 유니레버의 일화들은 더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가진 인도에 대한 편견 때문에 처음에 주가드 사고방식은 대충 미봉책으로 그 순간을 모면하려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며 인도의 사고방식과 마인드를 조금씩 깨달아가다보니 이것이 또 다르게 보이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부족하거나 결핍된 상태에서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우리 앞에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 맞춰 실존적 결핍을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창조적인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인도의 주가드 사고방식이 바로 이런 생각과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새롭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인도를 대변해주는 단어가 리프프로깅입니다.

리프프로깅은 중간 단계를 통째로 생략하고 곧장 최첨단으로 점프하는 단계 건너뛰기를 의미합니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통신 인프라를 예를 들어주는데,

유선전화가 보급 되기 전에 전 국민이 스마트폰을 쥐게 되었다니 이는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시장의 진화 속도 자체가 기존의 물리적 한계를 완전히 초월하는 것으로 어떻게 인도에서 유독 이런 비상식적인 도약이 가능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저자는 원래 가진 것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얘기합니다.

기존 선진국들의 경우에는 과거에 잘 만들어준 시스템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는데 인도는 그런 것이 없었다는 것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인도는 과거에 묶이지 않고, 선진국들의 과거를 복습하는 시장이 아닌, 선진국이 아직 가보지 못한 미래를 먼저 실험하는 거대한 테스트베드로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자가 추가적으로 들려주는 관련 일화들 또한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잠시 책을 덮고 인도의 리프프로깅에 생각해봤습니다.

동양 철학 속 노자는 도덕경에서 무의 가치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릇을 빚을 때 그릇의 빈 공간이 있기에 그릇으로서의 쓸모가 생긴다는 뉘앙스의 말이었습니다.

인도의 리프프로깅 역시 그렇게 무의 상태였기 때문에 가능성으로 채워 넣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더불어 이는 우리의 삶에도 던지는 메시지가 명확했습니다.

내 삶의 부족함을 채우는 단계를 하나하나 밟는 것이 아니라, 리프프로깅을 통해 도약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내가 나아가는 방향이 굳이 계단의 경로로 하나하나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평지를 순간에 가로 질러 갈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후에 이어지는 진짜 인도의 이야기들 하나하나 모두가 흥미롭고, 신기하고, 충격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이 책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그대로, 제가 알던 인도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인도에 대한 비즈니스적 접근을 위해 쓰여진 책이지만, 그것과는 무관하게 인도 자체에 대해 제대로 알기를 원하는 이들 모두에게 의미있는 책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과 함께 기존에 알고 있던 인도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리고 진짜 인도를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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