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예찬 - 불확실성을 환대하는 방법
안 뒤푸르망텔 지음, 이세진 옮김 / 사람in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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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이 책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철학적 주제인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이유를 다루고 있어 유의미하게 읽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자는 철학자이자 정신분석가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담겨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기존의 철학자들의 사상, 문학 작품을 기반으로 하여 내담자들의 실제 경험까지 결합시킨 이 책을 흥미롭게 읽어 보았습니다.


우선 우리는 위험, 살면서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의 질서나 규칙을 따르며 현재에 안주하는 것은 극히 평범하고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결코 그렇게만 진행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결코 알 수 없는 미래는 위험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위험을 감수하는 일은 단순히 영웅적인 행위나 일탈 행위로 봐서는 안될 것입니다.

불확실성과 우연성을 기반으로 한 위험을 마주해야만 우리는 보다 자유롭고 창조적인 삶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저자가 다루는 위험 예찬은 이미 여러 철학자들이 관련 사상들을 정리한 바 있습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위험을 예찬한 철학자 중 가장 먼저 손에 꼽을 수 있는 인물일 것입니다.

위버멘시 초인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회적 규범과 질서, 현재의 안락함을 벗어나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인생을 가장 풍요롭게 위대하게 만드는 비법으로 위험하게 사는 것을 주장합니다.

고통과 위험이 없는 안락하고 평온한 삶은 인간을 나약하고 무기력하게 만들어 결국 영혼까지 마비시키게 된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자신만의 본질을 찾아내려면 기존의 안전한 질서와 상식을 깨뜨리는 위험한 도전이 필수라 말했습니다.

또 다른 실존주의 철학자 샤르트르 역시 우리의 모든 선택에는 전적으로 책임이 따르고 그 책임감이 마주하는 것이 곧 실존적 불안과 위험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위험에서 회피하고 기존의 틀 뒤로 숨어버리는 것을 자기기만이라고 얘기했고,

예측 불가능한, 불확실성의 위험을 감내하고 스스로 선택하는 삶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는 삶이 바로 실존하는 삶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저자는 정신분석가이기 때문에 위험을 그것과 연계해 보는 지점을 독자들이 보다 흥미롭게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정신의학에서 신경증은 과거에 갇힌 상태를 뜻하는데,

이는 과거의 상처나 실패가 두려워 앞으로 일어날 미래의 일들을 전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안전한 범위 안으로 제한하려는 것입니다.

반면 저자가 말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순간은 이 과거의 안전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이는 뇌와 마음에 강한 충격을 준다는 점에서 트라우마와 비슷해 보이지만,

영혼을 마비시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깨어나게 만든다는 점에서 긍정적 트라우마로 보여집니다.

위험을 무릅쓰는 순간, 비로소 우리의 삶에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진짜 자신만의 미래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니체가 언급한 어린아이의 긍정을 다루는 부분 또한 저자의 덧붙임이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무언가를 채워낼 수 있는, 결핍되어 있을 때 욕망과 활력이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우리에게 결핍이 있는 것을 인정하고 고독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나약함을 적나라하게 인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니체가 말한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 이어지는 변화 단계에서 어린아이의 삶에서 우리는 깨달음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는 넘어질 위험이 있다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고 놀이를 이어나갑니다.

그 순간 자체를 온전하게 즐기는 것입니다.

고독과 결핍을 두려워하지 않고, 피하지 않으며 기꺼이 긍정할 때 어린아이처럼 우리의 삶은 놀이, 유희가 되는 것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삶은 우리를 진실된 미래의 삶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이는 저자 이전의 여러 철학자들에 의해 피력된 의견이기에 더 쉽게 우리가 받아 들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책에서는 우리가 더 편하게 받아들이고 가능성과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관련 지식들을 더해줍니다.

이런 점들이 이 책의 매력이고 가치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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