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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詩로 태어나다 - 비울수록 맑아지는 삶
김옥림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6년 6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들에게 큰 가르침과 메시지를 남기고 법정 스님이 떠나신지도 벌써 16년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법정 스님께서 남기신 가르침을 바탕으로, 저자가 시를 적어내고 그에 덧붙이는 글을 담았습니다.
저자가 가치있고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썼다고 하였으니,
그 마음을 잘 이어받아 의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먼저 법정 스님의 말씀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법정 스님의 말씀 중에는 무소유가 가장 유명합니다.
여기서 무소유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유물에 내가 잠식당하는 역설을 주의하라는 것입니다.
비워내는 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자신을 온전히 채울 수 있다는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맑고 향기롭게 또한 법정 스님의 주요 메시지 중 하나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맑게 함으로써 내가 서 있는 이 세상까지 향기롭게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그 외에도 침묵과 고독과 관련된 다양한 메시지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책에는 그런 뉘앙스를 지난 법정 스님의 많은 메시지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걸 이 책의 저자가 어떻게 시로 표현해냈는지 들여다보는 지점도 의미가 있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또 한걸음 더 나아가 나만의 사유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에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즉, 법정 스님, 저자, 그리고 나로 연계되는 문학적 아름다움과 철학적 깊은 사고는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우리는 도파민, 소유, 타인과의 비교 등에 대한 집착이 더욱 강해져가는 느낌입니다.
<자신의 빛깔을 지니고 진정으로 자기 자신답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의 삶을 남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의 자기 처지와 이웃의 처지를 견주는 것은 무의미한 짓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법정 스님이 남기신 글이 주는 울림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무소유의 가르침은 타인과의 비교와 소유의 욕망에 빠져든 우리에게 깨달음을 줍니다.
저자는 자기다움의 빛과 향기를 갖는 것이야 말로 인간의 근본이자 목적이라는 의미가 담긴 시로 이 내용을 확장해 냅니다.
더불어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빼놓지 않습니다.
이에 저의 생각들을 덧붙여 보겠습니다.
이 내용은 실존주의 철학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기준에 맞춰 살아가지 말고 고유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니체의 초인, 위버멘쉬와 아모르 파티가 이것과 그 결을 같이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불교에서는 저마다 다른 원인과 조언이 결합하여 각자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나와 타인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인과 연에 의해 피어난 대체불가능한, 유일무의한 존재인 것입니다.
이렇게 법정 스님의 가르침과 저자의 글, 그리고 기존 제가 알고있던 철학적 메시지를 확장하고 비교해보며 보내는 시간이 의미 있었습니다.

꽃은 필 때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질 때도 고와야 한다는 법정 스님의 말씀 또한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저자는 꽃이 사랑받는 것은 향기를 품고 예뻐서이기에 언제나 향기로워야 꽃이고 언제나 예뻐야 꽃이라고 의미를 확장해 냅니다.
저는 여기서 집착하지 않는 아름다운 마무리, 떠날 때의 아름다운 뒷모습이라는 메시지를 담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회적으로 높은 자리에 있다가 물러남에 있어서도 우리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더불어 결국 꽃의 향기와 아름다움은 그 본질적 가치일 것이고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다는 의미이기에,
우리의 고유한 본질과 존엄성은 그 어떤 순간에도 유지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살다보면 누구나 따뜻한 봄날이 있고 매서운 추위의 겨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순간에도 우리 본연의 주체성과 본질을 유지하며 아름답게 살아가야 함을 재확인하게 되는 지점이었습니다.
이렇듯 이 책은 글을 읽는 시간만큼 생각의 시간도 보장해주는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각자 나름의 생각과 삶에 대한 방향성을 이 책 속의 법정 스님의 말씀과 저자의 글을 통해 확장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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