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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그 너머로 - 지구와 태양계, 그리고 블랙홀까지 우주를 가로지르는 아찔하고 흥미로운 지적 모험
닐 디그래스 타이슨.린지 닉스 워커 지음, 김소정 옮김 / 현암사 / 2026년 6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헤이든천문관 관장, 내셔널 지오그래픽 과학다큐 진행자이자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인 저자가 들려주는 흥미롭고 경이로운 우주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기 위해 이 책을 선택하였습니다.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는 물론이고 블랙홀을 넘어 무한의 우주의 세계로, 우주라는 가장 거대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보았습니다.

이 책은 우리를 지구의 중력을 거슬러 날아 올라 태양계를 지나 우리 은하를 넘어 더 먼 곳으로 향해하게끔 해줍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아찔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마주하게 되고 우주에 비하면 너무나 보잘 것 없는 우리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히 밤 하늘 우주의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인생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혼자 보기에는 아까운, 이렇게 책으로 봐도 황홀한 자태를 보여주는 우주 사진들은 경외감마저 들게 해주었습니다.
혹시라도 천체 물리와 우주에 대한 이론적 지식이 없어 읽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으신 분도 큰 걱정없이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게 스토리텔링되어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최근 스페이스엑스의 공모로 인해 우주 탐사 경쟁과 관련한 이슈들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억만장자들이 우주 전쟁이 부를 정도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흥미롭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버진그룹과 우주비행회사 버진갤럭틱의 창시자인 리처드 브랜슨은 우주로 날아가나 첫 번째 억만장자가 되었습니다.
이후 아마존닷컴과 우주비행 회사 블루오리진의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미국 최초의 우주인 앨런 셰퍼드의 이름을 딴 뉴셰퍼드 준궤도 우주선을 타고 가르만 라인인 100km 바로 위까지 올라갔습니다.
비정부 국제 항공 스포츠 규제 기관인 국제항공연맹은 우주가 카르만 라인인 100km부터 시작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 이하 라인을 우주의 경계로 규정하기도 합니다.
우주와 우주가 아닌 곳을 구별하는 것은 여전히 모호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미국 연방항공청은 우주인에 관한 정의를 조금 더 엄격하게 규정하면서 위에 언급한 억만장자들의 우주 여행은 비행시 공공의 안전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거나 인류의 안전한 우주비행에 공헌해야 한다는 조건을 들이밀어 타격을 가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기본적인 항공역학의 이론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행기는 공기에 밀도가 있음에도 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공기의 밀도 덕분에 날 수 있는 것입니다.
비행하는 동안에는 사방에서 작용하는 양력, 중력, 추력, 항력을 고려해야 합니다.
비행기와 로켓의 가장 큰 차이는 비행기가 대기에서 끌어온 산소의 도움을 받아 연료를 연소하지만 로켓은 대기권을 넘어 날아가야 하기 때문에 연소 산화제가 필요합니다.
로켓이 최종 목표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지구 자전 속도를 이용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하나씩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기본적인 우주 탐사와 관련된 내용들은 우리의 기본적인 관련 지식을 높여줍니다.

스페이스엑스와 일론 머스크는 화성의 지구화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화성은 두 번째 지구가 될 수 있는 기본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부족한 대기, 약한 중력, 영구동토층으로 덮인 표면 밑에 얼음 형태의 물이 있습니다.
그러니 화성에 살기 위해서는 열만 더해 주면 된다고 합니다.
다만 실내에서만 생활하거나 인공 거주지에서 살고 싶지 않다면 화성이라는 환경을 연약한 사람의 몸이 살아갈 수 있는 곳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일론 머스크는 화성의 온도를 사람이 살기 좋은 온도까지 높이기 위해 핵폭탄을 터트리겠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아찔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것이 이론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화성의 지구화에 대한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더불어 사람이 지구를 완전히 쓸모없는 땅으로 만든 뒤에 화성을 지구 같은 환경으로 만들어 탈출 할 수 있을만큼 공학이 발달했다는 것은 애초에 인간은 그 지능을 활용해 망가진 지구를 다시 살만한 곳으로 만들지 굳이 다른 행성으로 이주한다는 결정은 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입니다.
이와 같은 화성의 지구화와 관련된 내용은 현 시점의 우리 상황을 정확하게 짚어냄과 동시에 향후 시나리오와 문제점은 물론이고 대안적 시각까지 함께 고민해보게 합니다.
이런 부분들이 이 책이 지닌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흥미로운 우주 관련 수수께끼를 풀어내기도 하는데 제 호기심을 가장 자극했던 것은 우주의 냄새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우주에서 다양한 냄새를 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하여, 국제우주정거장과 달 착률선의 우주인들이 화약 냄새와 탄 스테이크 냄새, 썩은 달걀 냄새를 맡았다고 한 것을 떠올려 보게 합니다.
이 냄새의 범인은 우주인이 우주에서 유영하는 동안 우주복과 장비에 달라붙은 여러 악취 유발 입자들인 것입니다.
예전에 천문학자들이 먼 성운에서 아미노산을 찾는 연구를 시작했고 수많은 고분자 속에서 포름산에틸을 찾아내 우주는 라즈베리 냄새가 난다는 기사를 쏟아냈던 적도 있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주장의 추론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면 태양계는 철 함량이 높으니 피 맛이 난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주장에서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은 고분자 속에서 아미노산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점입니다.
아미노산은 단백질과 함께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의 생명체를 만드는 기본 재료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로 인해 더 흥미롭고 깊은 질문으로 들어가 볼 수 있게 합니다.
여기서도 저자는 확실하게 명시되는 지점까지만 얘기하고 그 다음의 질문들은 독자들에게 남겨 놓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독자들이 자신만의 우주 관련 질문 속으로 빠져들어 볼 수 있게 해줘서 좋았습니다.
여전히 미지의 세계인 우주와 관련된 무한한 질문 속으로 빠져보고 싶은 분들에게 잘 어울리는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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