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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갈림길 - 대전환의 시작, 다시 쓰는 투자 포트폴리오
오건영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칭 타칭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오건영 단장님은 우리나라 최고의 거시경제 전문가로 손에 꼽히시는 분입니다.
다양한 방송과 매체는 물론이고 전작들을 통해서도 큰 줄기로 들여다보는 경제를 쉽고 편안한 설명으로 정확하게 짚어내 주셔서 만족했었습니다.
그랬기에 이번 책 역시 고민없이 선택하여 흥미롭게 읽어 보았습니다.

트럼프 집권 2기, 기존의 경제 질서와 패러다임이 완전히 무시되는 것을 우리는 직접 경험하였습니다.
관세 문제부터 시작하여 각종 전쟁과, 그린란드 이슈는 전세계의 경제를 쥐고 흔들었습니다.
최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연속성을 가지고 일어난 굵직한 이슈들에서 저자는 다섯 가지 갈림길을 제시합니다.
중동 전쟁과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
전 세계 경제가 마주하고 있는 K자 양극화의 늪,
연준 의장 교체에 따른 변화,
AI 혁명이라는 갈림길,
미국 달러 패권의 위상과 향방이 바로 그 다섯 가지입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다룰 수 없고 누구나 관심이 있으며 우리 경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이란 전쟁의 후반으로 접어든 현재 시점에서 우리의 가장 큰 질문은 과연 저유가의 시대가 다시 돌아올 것인가라는 것입니다.
전쟁으로 인해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국제유가가 일정 수준 하락할 수는 있겠지만,
이란 전쟁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각기 달리하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는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며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지만 이번 이런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사태는 전쟁 이전으로 에너지 가격이 되돌아가기 어렵다는 것을 저자는 다양한 지점에서 체크해 보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시설을 복구하고 이전 수준으로 공급을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호르무즈의 통행료 문제가 붉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운송비도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화물을 운반하기 위해 배를 빌리는 사람이 배의 주인인 선주에게 지불하는 비용인 용선료 문제 역시 새로운 화두가 될 것입니다.
그 외에도 관련 보험료와 인건비 상승 역시 에너지 가격이 과거 수준으로 회귀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요인입니다.
이런 내용들 전달함에 있어 저자는 기존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진 내용들을 요약해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런 점들은 이 책을 보다 쉽고 편하게 읽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근 미국의 행보를 보면 경제 대국 미국이 어떻게 트럼프라는 단 한 사람의 선택과 결정에 의해 그렇게 움직일 수 있는지 의아함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는 결코 트럼프 단 한 사람의 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트럼프만큼 중요한 인물입니다.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는 자금의 이동을 결정하는 돈의 가격, 그 핵심에는 미국의 금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미국 금리는 미국 연준의 통화 정책에 의해 결정됩니다.
지난 5월 기존의 파월 연준 의장은 8년간의 임기를 마쳤습니다.
파월과 트럼프 사이의 충돌은 지난 1월 미국 검찰이 파월 의장에게 소환장을 발부하며 극에 달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강대강 대응으로 격렬한 감정 싸움 양상으로 번지기까지 했습니다.
이들의 그렇게 맞붙었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경제의 이면을 들여다보기 좋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강한 경제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한 더 많은 소비를 유발시키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점들은 트럼프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도로 이어질 것이고 정권 재창출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됩니다.
반면 연준의 경우에는 생각하는 방향이 조금 다릅니다.
성장 자체보다 그들은 지속 가능한 성장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무리하게 성장을 이끌어 내는 것은 물가 상승과 자산 버블의 위험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선례가 바로 80년대 경기 과열로 이후 잃어버린 30년을 겪은 일본입니다.
그렇기에 연준은 과열되는 경기를 식히기 위해 금리 인상 등의 긴축으로 대응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연준의 금리에 대한 시각 차이로 인해 발생한 갈등의 디테일을 짚어보고,
차기 연준의장인 케빈 워시에 대한 앞으로의 방향성과 우려되는 지점들도 짚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챕터가 저에게 가장 유의미했습니다.
세계 경제를 조율하고 달러의 공급량을 조절하여 미국 내수는 물론이고 전세계의 물가, 환율, 자산 가격 등에 직접적이면서도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연준의 절대적 위상을 다시금 깨닫고 저자가 쪽집개처럼 짚어주는 향후 방향성까지 들여다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 전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AI의 등장은 과연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저자의 시선으로 짚어 봅니다.
AI를 이용한 생산성 개선은 강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이른바 고성장 저물가 국면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AI를 활용하면 투자를 늘려 성장을 자극하고 주가 상승을 통해 소비를 끌어 올리며 생산을 늘려 물가를 안정시키고 금리까지 낮출 수 있게 하는 등 유토피아적 상상을 하게끔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지점들을 짚어 봅니다.
AI가 미래에는 그럴 수 있겠지만 일단 지금은 당장 데이터센터 건설이나 설비 투자 등이 요구받기 때문에 이로 인한 비용 지출과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게 됩니다.
그것은 곧 단기적으로는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됩니다.
특히 국경을 초월한 AI와 기존 산업, 그리고 AI 기업간의 치열한 경쟁은 지출 경쟁을 넘어 과잉 투자를 불러 일으키고 수익성 악화를 야기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곧 AI의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만듭니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AI 혁명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낼 것입니다.
그렇기에 긴 호흡으로 관련 투자와 포트폴리오를 설정하는 것을 저자는 조언합니다.
이처럼 이 책은 기존 경제 질서와 패러다임이 무너지고 변화와 혁신 일상이 된, 부의 변곡점에 서 있는 독자들에게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향후 경제 방향 시나리오를 다양하게 예측해보게 함으로써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책과 함께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의문점들을 지워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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