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삶을 찾아서 - 거대한 도시에서 잃어버린 나를 찾는 자립과 연대의 기록
윌리엄 제임스 도슨 지음, 오수민 옮김 / 빈티지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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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우선 이 책은 1907년에 출간되었기 때문에 100년도 더 된 책이기 때문에,

과연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문을 충분히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에 대한 해답은 바로 저자가 처했던 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당시 복잡한 도시 생활과 경제적 불안에서 벗어나 영국 산악지대로 이주해 단순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 과정을 기록한 에세이이자 철학서인 이 책은 그렇기에 소로의 월든을 떠올리게 합니다.

최근 우리 삶과 사회를 관통하는 귀촌, 귀향은 물론이고 삶의 불필요함을 제거하고 진짜 나 자신을 찾아 살아가려는 방향과 일치한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렇기에 그런 개인적, 사회적 질문들에 대한 지혜로운 해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주의깊게 읽어 보았습니다.


우선 저자는 자신이 도시를 무턱대고 질색하는 그런 사람이 아님을 증명하듯이 이야기 합니다.

자신이 떠난 런던은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도시임이 분명하고 다채롭고 역동적인 삶, 그 속의 정치 문화 예술적 가치는 결코 무시할 수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가벼운 여행자나 언제나 떠날 수 있는 구경꾼이 아니라 1년 내내 그 거리의 소음 속에 살아야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런던의 온갖 결점과 부조화가 저자를 휘감았고 그것들을 떨쳐내기 위해 상상 이상의 노력을 했음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런 노력들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힘겨웠던 런던이라는 도시가 주는 압도적 피로감과 그로 인한 무기력증은 저자의 모든 것을 무너지게 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도시에 머무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경제적 이유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자 역시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고 어느 정도의 재산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살아갈 수단을 얻기 위해 정작 삶을 누릴 능력 자체를 파괴해 버리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는 이상적인 사회 기준 연간 수입이 현재 한화 가치 기준으로 25억원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피력합니다.

이 부분은 국가적 허용과 개인의 자율성, 탐욕과 과시를 기반으로 충분히 사회적 논의를 해 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단순한 에세이가 아닌 사회철학서로 불리는 이유를 바로 이런 지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자가 핵심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런던에서보다 훨씬 적은 대가로 행복을 살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가능성입니다.

더불어 저자는 도시에서는 일하기 위해 사는 삶을 살았지만 시골에서는 살기 위해 일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두 이야기는 저에게 묵직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내가 하는 일 그 자체가 곧바로 나 자신의 삶과 행복으로 직접 연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의 양도 그리 많다는 것.

그리고 그 노동을 통해 얻는 것은 분명한 나의 몫이 라는 것입니다.

인위적이고 복잡한 삶이 요구하는 수많은 비용과 의무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에게 저런 삶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입니다.

결코 어렵지 않게, 금방, 쉽게 해낼 수 있는 그래서 자연스럽게 넉넉한 여유 시간마저 생기게 되는 그 삶을 자연스레 동경하게 됩니다.

도시에서는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 뒤 먹고 살기 위해 다시 일을 나가야 하지만 시골에서는 즐겁게 몸을 쓰는 동안 이미 자신의 일이 끝내 버리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건강한 삶을 사는 것 또한 얼마나 유익한지 깨닫게 됩니다.


앞서 기본적 경제적 기반과 어느 정도의 필요 재산을 언급했듯이 저자는 이주를 고려하며 정확한 수입과 지출을 파악해 봅니다.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체크하고 금액을 책정하여 정확하게 피할 수 있는 지출과 피할 수 없는 지출로 구분하는 것은 도시에서 해방될 수 있는가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물음일 것입니다.

그리고 숫자로는 결코 기록되지 않는 자유에 대한 사랑과 소박한 삶에 대한 준비 자세,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모험심은 반드시 체크 리스트에 넣어야 할 것입니다.

마치 저도 지금 당장 시골로 이주할 것 같은 마음으로 저자처럼 메모지에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모험심만 조금 더 키우면 될 것 같다는 마음의 응원도 보내게 됩니다.


도시에 거주하는 이들이 시골로 내려갈 때 가장 많이 하는 걱정이 시골은 심심할 것이라는 걱정입니다.

저자가 들려주는 정착 이야기 속에는 심심함이나 나태의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정착 준비를 하는 순간부터 매순간이 흥미롭고 새로웠으며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독립성의 가치가 주는 만족감은 상상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더불어 자신이 직접 몸을 쓰고 에너지를 쏟으면 필요한 것들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기에 스스로 그만큼 유능해지게 됩니다.

다양한 날씨에 대한 감상, 아이들 교육과 관련된 일화 등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삶의 생기 가득한 즐거움은 책에서 제 마음 속으로 들어올 정도로 잘 느껴졌습니다.

책의 마지막에 저자는 자신이 시골에 살며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공동체에 어떤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지 정리해줍니다.

미래의 도시가 공동체적 삶의 이점을 극대화하면서도 인간의 생명력을 멈추게 하는 문제점들을 제거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저자와 나름의 문답을 하며 책을 덮었습니다.


왜 이 책이 단순한 에세이가 아닌 철학서인지 읽을수록 더 깊게 느낄 수 있었고, 

출간된지 100년이 훨씬 지났음에도 여전히 유효한 책인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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