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토노트 1 (연장정)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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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유독 우리나라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의 작품들이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이 책은 작가 특유의 유쾌함과 재치를 곳곳에서 엿볼 수 있고 스토리 자체도 끝을 알 수 없을 정도의 상상력을 보여주기에 저를 포함한 많은 독자들이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새로운 출간된 판형으로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은 죽음 이후의 세계를 탐험 가능한 영역으로 설정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설정 자체의 기발함이 아니라 그 설정을 밀어붙이는 인간의 태도입니다.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것은 경외라기보다 집요함에 가깝습니다.

죽음이라는 절대적 금기에 대해 두려움 대신 호기심을 선택하는 순간 이 소설은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인간 인식의 경계를 시험하는 실험실이 되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껴지는 감정은 묘함 그 자체입니다.

죽음 이후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려는 시도가 흥미롭기에 마치 무언가를 새롭게 발견해 나가는 느낌과 박진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 탐험이 인간성의 어떤 선을 넘고 있다는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죽음을 체험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자신을 위험에 던지는 행위는 숭고함이라기보다 집착에 가까워 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지점에서 작가가 독자인 우리들에게 그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죽음 이후의 세계를 계층적으로 구성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단순히 있다, 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단계적으로 심화되는 구조를 통해 죽음을 하나의 과정으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런 설정은 독자로 하여금 사후 세계를 단순히 신비 자체가 아닌 체계로 바라보게 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 아이러니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이해 가능한 것일 때 안도감을 느끼지만 동시에 그 신비를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그런 양극단의 줄타기를 절묘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문체는 비교적 건조하면서도 직선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극대화시키거나 부풀리는 것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런 문체는 제 자신에게 보다 집중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저는 좋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 작품이 저에게 준 가치는 그것과 연계되어 있었습니다.

2편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안고 1편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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