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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적 오답 연구 ㅣ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1
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평점 :

이 책은 흥미로운 사건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 이야기들이 실패의 증거라는 점은 더 흥미롭습니다.
우리 인류의 발전이 이런 스토리들 속에서 이루어졌다니 이상하게 우리에게 위로의 메시지가 전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런 흥미롭고 의미있는 이야기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폭력이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인류의 탄생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역사 속에서 우리는 극단적인 처형의 사례들을 다수 경험했으며 이를 통해 죄인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끊임없이 생각을 해왔습니다.
고대 로마인들의 최악의 금기는 존속 살해였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내려진 자루 형벌에 대해서 책에서 설명하는데 텍스트만으로도 참혹함이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두려움과 공포가 몰려오는 이 형벌은 단순히 교수형이나 참수형과는 다릅니다.
자루 형벌의 핵심은 죽음 그 자체가 아닌 죄신을 세상에서 아예 지워버리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의 사회적 규범이나 도덕적 개념에서는 이 형벌은 기괴하고 잔혹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당시에는 이것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정의로 여겨졌겠지만 지금은 아닌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정의가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 시대적 합의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이런 사실이 자루 형벌에서 인간이 저지른 오류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범죄자들을 사회로부터 격리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감옥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시험해 온 장소입니다.
국가가 어떻게 통제하고 그들을 다루려고 했는지 이 책에서 보여줍니다.
러시아의 블랙돌핀 교도소는 상식을 벗어난 극단적인 규칙을 도입했습니다.
수감자가 방 밖으로 나올 때마다 반드시 눈을 가리고 허리를 앞으로 굽힌 채 교도관의 손에 의해 끌려가게 합니다.
24시간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 방에서 생활하몀 잠을 잘 때도 얼굴을 덮을 수 없고 15분마다 교도관의 감시를 받습니다.
이 교도소는 범죄자를 교화시키거나 변화시키기보다는위험 변수를 줄이고 최대한 통제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는 긴급 상황이나 사고 가능성이 낮고 어쩌면 매우 합리적인 교도소 운영 방침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인류학적 오점을 남깁니다.
통제라는 문제를 완벽히 해결했지만 그 해결방식이 교정 제도 자체의 목적을 완전히 배제시켜 버린 것입니다.
이에 대한 극단주의적 사고를 가진 이들의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이에 대한 논쟁은 이미 윤리적으로 끝난 것 같습니다.

완벽 범죄와 관련된 이야기는 항상 그 자체만으로 흥미롭습니다.
완벽 범죄를 꿈꾸는 이들은 경찰 포위를 뚫고, 현장 증거를 지우고, 법을 교묘히 빠져나가면 완성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런데 보통 이런 완벽 범죄는 스스로에 의해 균열이 생기곤 합니다.
미국 BTK는 이에 대한 예시를 잘 보여줍니다.
오래 숨어 지내며 자신의 범행을 끝까지 침묵 속에 묻어 두는 것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세상이 자신을 잊어가고 있다는 점은 침묵보다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고, 자신에 의한 허무한 실수 하나가 결국은 체포로 이어지게 됩니다.
어쩌면 그 자신에게는 그것이 허무한 실수가 아닌 존재 과시 욕구의 표현이었을 수 있습니다.
물론 경찰을 포함한 수사기관의 끈질긴 노력에 의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완벽 범죄를 꿈꾸는 이들이 체포되는 것은 결국 자신이 완벽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된 작은 균열 탓이라는 점은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흡입력과 몰입감이었습니다.
조금만 읽고 자야겠다는 생각으로 펼쳤지만 결국 잠은 잊고 끝까지 읽고 되었으니까요.
기대했던대로 흥미로운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발생하는 몰입감은 압도적입니다.
게다가 그 끝에 다다르게 되는 공통된 실수의 결말에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흥미로움과 깨달음 모두를 찾는 이들에게 딱 맞는 책이 될 것입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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