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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흥미로운 클래식 - 처음 만나는 클래식, 끝까지 빠져드는 이야기
송현석 지음 / 링크북스 / 2026년 5월
평점 :

미술이 그러하듯 음악 역시 자신만의 취향과 감성으로 그것을 즐기는 것이 최고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 바탕에 관련 기본 지식과 체계가 곁들여진다면 보다 깊게 즐길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에 항상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물론이고 기초적인 체계까지 잡아 보다 즐겁고 흥미롭게 클래식을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은 구성에서부터 초보들을 위한 배려가 보입니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이들도 한번쯤은 들어본 거장들의 라이벌 구도를 이용하여 내용을 전개하기 때문입니다.
내용 또한 두 거장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대비되는 포인트들을 짚어가며 풀어가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구성과 전개의 배려는 클래식을 어렵게 느끼거나 장벽으로 여기시는 분들에게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굳이 직접 관련 음악을 찾아 듣지 않아도 되게끔 글 중간중간에 QR 코드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간단히 휴대폰을 이용하여 빠르게 들을 수 있으니 편하고 좋았습니다.

비발디의 <사계>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독 사랑 받는 작품입니다.
비발디는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렸지만 말년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사후에는 잊혀져 갔습니다.
그러다 20세기에 접어 들어 운명처럼 화려하게 부활하게 됩니다.
그의 음악은 밝고 섬세하며 활기찬 느낌이 주를 이룹니다.
그가 천식으로 고생하고 고아원 아이들을 오래 지도했다는 것을 알기에 그의 음악과 인생이 참 아이러니 하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비발디의 음악이 반복되는 구조와 비슷한 멜로디의 중첩 사용으로 인해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는 점도 짚어줍니다.
이렇게 한 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충분히 생각해볼 만한 여러 관점으로 거장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점도 좋았습니다.
비발디와 라이벌 구도로 설명하는 거장은 하이든입니다.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이든은 추어진 일을 천명으로 여기고 마치 충실한 공무원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어린 시절 여유롭지 않은 경제적 상황과 열악한 환경이 하이든을 그런 삶으로 이끈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는 천재라는 수식어보다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노력이 더 잘 어울리는 거장입니다.
그의 현악사중주 <종달새>의 밝고 경쾌하면서도 정돈된 분위기는 하이든의 삶이 잘 느껴지는 듯 합니다.
이 책에 소개된 음악 중 딱 하나의 음악만 들어야 한다면, 하이든의 <종달새>를 들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말러는 알마와의 러브 스토리 때문에 저에게 익숙한 거장입니다.
마흔 한 살의 독신 말러가 한 사교 모임에서 스물 두 살의 알마를 만나 사랑하게 되는 스토리와 그 이후의 이야기들은 너무나 유명합니다.
물론 그들의 결혼 생활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고 알마가 젊은 건축가와 사랑에 빠지게 되며 끝이 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말러의 음악 속에 고스란히 담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말러 교향곡 중에서는 특히 5번 4악장이 우리에게 친숙합니다.
현악기와 하프만으로 연주되는 이 곡은 많은 영화와 드라마, 광고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뭔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QR 읽혀 플레이 시키는 순간 바로 들어본 적 있다는 것을 깨달으실 것입니다.
말러와 조금 친숙해지셨다면 교향곡 9번도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8번을 최고로 꼽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9번을 더 좋아합니다.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말러의 감정이 몰입된 작품이 바로 9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음악과 함께 평생 죽음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살았던 말러의 인간적인 모습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에서는 말러를 차이코프스크와 비교합니다.
말러에게 알마가 있었다면 차이코프스키에게는 나데즈다 폰 메크 부인이 있었습니다.
직접 만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무려 14년간 서로의 얼굴을 보지 않은 채 1,200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 받은 사이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차이코프스키를 경제적, 정신적으로 후원한 폰 메크 부인과의 스토리는 더 궁금해져서 관련 내용을 조금 더 찾아보고 싶어졌습니다.
그 외에도 역대 피아노 1등은 누구인지 궁금하게 하는 쇼팽과 리스트, 낭만주의 음악의 대가 슈만과 브람스,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와 바그너 등 누구나 궁금해하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라이벌 거장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책 속의 QR을 통해 바로 관련 음악도 들어 볼 수 있기 때문에 읽는 즐거움과 듣는 즐거움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책이라 뭔가 풍성한 선물을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어렵고 딱딱한 음악적 이론과 체계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스토리 위주로 클래식 거장들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클래식에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 같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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