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쉬워지는 최소한의 세계사 - 알고리즘, 정규분포, 게임 이론까지 역사를 움직인 18가지 수학 개념
후쿠스케 지음, 이정현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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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수학이지만 이 책은 그런 수학을 복잡하고 어려운 수식 계산이 아닌 그 속의 이야기를 전달해준다고 해서 기대 되었습니다.

역사의 순간들에 숨어 있는 수학 개념을 풀어내는 방식이라 글의 전개 방식 자체도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수학적 사고방식 자체를 일깨워주니 수학 자체를 힘들어 했던 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은 생각으로 읽어 보았습니다.


수학은 물론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아라비아 숫자의 발전 과정 자체를 들여다 보는 부분이 꽤 흥미로웠습니다.

아라비아 숫자는 인도의 브라흐미 문자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인도 숫자라고 부르는게 더 적절하지만 아라비아를 거쳐 유럽에 도입되었기 때문에 아라비아 숫자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체계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0의 도입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을 표시하는 기호인데 고대 그리스에서는 아무것도 없는 것을 나타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여겨 0의 개념을 무시했습니다.

잠시 책을 덮어두고 왜 0이 그토록 중요한지 스스로 생각해봤습니다.

우주에서 우리와 다른 문명을 만나게 된다고 하더라도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2진법, 즉 있다와 없다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소통의 출발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모든 것의 기초가 0과 1이기에 0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수학적 개념으로 기호를 도입한 것은 가히 획기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 저자는 자릿값을 표현하는데 0이 핵심적인 기호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0이 없다면 1과 100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0을 이용해 비어있는 자리를 표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1과 100의 차이를 간단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럽에서는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아라비아 숫자의 0이 도입됨에 따라 아랍어 시프르, 라틴어 제피룸을 거쳐 베네치아에서 제로로 축약해 사용하게 되었고 이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수학의 가장 기본적인 아라바이 숫자의 기원과 0의 개념 출발점을 역사 속에서 들여다보니 수학 자체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가 불러 일으켜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이 책의 초반에 이런 내용을 배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연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은 정해진 법칙에 의해 지배된다는 아브라함 드무아브르의 말은 모든 것을 수학적으로 예측해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런 우연, 가능성을 기반으로 상품을 설계하는 것이 바로 보험입니다.

보험은 미래에 일어날지 모를 위험이나 사고로 인한 부담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보험 제도는 기원전 1750년경 바빌로니아 함무바리 법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보험료와 실제로 위험이 발생할 비율을 정확하게 계산해야 보험 회사는 수익을 최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확률론에 기반한 수학적인 방법론이 보험업계에 도입된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정규분포, 큰 수의 법칙 등은 보험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오차를 현저히 줄이는 장치로 작동하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구조를 가지게 됩니다.

드무아브르와 베르누이의 이론과 수학적 접근법에 의해 지금의 안정적인 보험 제도 운영 방식이 정착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삶에 밀접한 보험에 대한 역사적 발전 과정을 들여다 보면 우리가 왜 수학을 공부하고 이해해야 하는지, 수학적 사고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특히 이렇게 이야기 속에서 수학적 개념을 전개해 나가는 방식 자체는 숫자와 수학 자체에 대한 공포나 허들을 낮춰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외에도 이 책에서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한번쯤 들어봤을, 한번쯤은 제대로 이해해보고 싶었던 각종 수학적 이론들이 등장합니다.

폰 노이만의 게임 이론과 내시 이론이 저에겐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폰 노이만은 2인 제로섬 게임에서 최소 극대화 정리를 수학적으로 증명하면서 게임 이론의 기본 개념을 설명합니다.

이 책에서는 최대한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가장 유리하다는 내용이 간단한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설명되기에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폰 노이만의 게임 이론은 2인 제로섬 게임의 경우를 가정하지만 내시 균형은 둘 이상이 참여한 게임에도 적용되는 차이가 있습니다.

내시 균형의 가치는 싸우지 않으면서 핵을 유지하는 미국과 소련의 전략적 선택을 이끌어 냅니다.

미국이 초기 게임 이론을 제시했던 폰 노이만의 방식을 채택했다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곧바로 미국과 소련 간의 핵전쟁이 시작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생각 자체만으로도 수학적 개념의 적용과 그 발전이 우리의 삶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에게 수학이 우리 삶에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일깨워줍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수학적 개념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삶에 적용시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흥미로운 역사적 순간들에 접근하는 방식을 통해 수학에 한 걸음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책을 많은 이들이 읽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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