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격차 - 미래를 보는 인문 고전 99선
장은조 지음 / 아이콤마(주) / 202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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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고전은 그저 오래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사유되고 검증된 작품입니다.

그렇게 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인간의 삶에 있어 보편적으로 다뤄지거나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소재나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저는 고전을 좋아합니다.

딱히 끌리지 않는 새 책을 읽을 바에야 이미 읽었더라도, 어떤 상황에서 읽느냐에 따라 그 여운이 다른 고전을 다시 읽는 것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저와 비슷한 생각에서 출발하여 고전의 가치를 언급하며, 삶을 살아가는데 지침서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으며 고전의 힘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고전을 읽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을 위한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우리가 소위 고전이라는 부르는 작품들은 이미 저작권 기간이 지난 것들이 많아 다양한 번역본이 출간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대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낯설음이나 분위기는 고전을 읽는 장벽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저자는 부담을 내려놓고 원하는 부분을 골라 읽는 것도 괜찮다고 다독여 줍니다.

조금씩 나눠 읽기, 현대와 연결해서 읽기, 함께 읽기, 현대어 해설본부터 읽기 등도 추천하며 다시 읽기 또한 추천합니다.

다시 읽기는 고전의 매력과 가치를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라 생각하며 저 또한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읽는 시점의 나이는 물론이고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 인생의 어느 시점에 읽느냐 뿐 아니라 최근의 독서가 어떤 것들이었냐에 따라서도 고전이 주는 느낌과 여운은 확실히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자도 추천한 다시 읽기는 고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읽기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은 9개의 주제로 챕터를 나누고 있습니다.

자아, 삶, 국가, 역사, 문학, 과학, 국내 고전의 챕터를 거쳐 마지막에는 미래에 고전으로 불릴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최신작들까지 소개합니다.

이렇게 챕터만 둘러봐도 조금 쉬운 파트와 어려운 파트가 확연히 구분됩니다.

아무래도 문학 다루는 챕터가 가장 쉽고 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 또한 이 챕터의 책들은 이미 읽어본 책들이 많았습니다.

역대급 불륜 소설의 시작을 알린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경우 우리에게 다양한 장르 변주로 다가온 작품이기도 합니다.

톨스토리 작품 다수가 그렇듯 분량과 등장 인물 자체가 살짝 허들이 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개인과 사회에 대해 각각 생각해볼 것을 던져주기에 지루할 틈이 없어 좋았습니다.

게다가 읽는 시점에 따라 등장인물에 대한 애정도가 달라지기도 했기 때문에 두고두고 읽어볼 가치가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단순히 흥미로운 불륜 소설 정도로 생각하고 읽었다가 사랑, 도덕, 사회적 문제, 시대의 흐름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메시지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저자가 소개글의 마지막에 적어 놓은,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은 여전히 제 기억 속에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개인적으로는 카뮈 이방인과 더불어 문학 역사상 가장 유명한 첫 문장을 가진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유의 시작이자 끝인 철학에 대한 고전들도 다수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사실 완독하게 힘든 책들도 은근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랫동안 책장에 꽃혀 있기만 했고, 몇 번 책을 폈으나 이내 곧 덮어야만 했던 책들이 몇 권 보입니다.

그렇게 먼지만 쌓여가던 책들을 다시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좋아하는 철학자 한 두명이 생긴 뒤였던 것 같습니다.

니체를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레 그 앞의 쇼펜하우어에 다가갈 수 있는 의지가 생겼고 당연히 거슬러 플라톤까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니체 이후 시대로는 하이데거와 샤르트르로 확장해서 다가가봤고 이후 본격적으로 서양철학사 계보를 따라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같은 분들이 많을 것 같기에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 정수를 꿰뚫어 보고 그 속에서 자신이 가장 쉽게 감정이 스며들고 따라가 보고 싶어지는 철학자를 골라 그것과 연계된 책들로 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독서를 이어간다면 철학 자체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철학이야 말로 고전의 가치를 가장 잘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장르라 생각하기에 저자만큼 저 또한 강조해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지식인들에게도 고전으로 손에 꼽히는 역사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는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이전까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파괴하고 선택과 해석에 의한 현시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역사일 뿐이기 때문에 과거를 어떻게 현재에 맞춰 해석하고 구성할지 역사가는 고민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과거의 역사를 단순히 기록된 것으로 읽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현재의 우리가 어떻게 인식하고 새롭게 해석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성찰해 미래를 준비하게 합니다.

이런 카의 역사를 대하는 시각은 우리가 고전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 맥락, 가치기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고전의 텍스트가 가치를 발휘하는 이유는 그것을 현재 우리 시대 상황에 맞춰 재해석하고 미래까지 투영해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와 이어보기에 좋은 책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카가 말한 진보로서의 역사를 유발 하라리는 인류학적, 생물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기에 역사 개념 확장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이 책은 저자가 카테고리로 묶어 전해주는 고전들은 물론이고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 떠올리게 되는 다양한 고전들까지 연계해서 다시 한번, 또는 새롭게 읽어보게 하는 꼬리에 꼬리를 물게 하는 고전 알고리즘 길잡이인 것 같습니다.

서울대 권장도서 수록, 중고등 교사 추천도서라는 마케팅 수식어보다 더 진한 고전의 가치 자체를 품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이 책에 소개된 고전 뿐 아니라 더 많은 고전과 한뼘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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