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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껴도 맑음 (10주년 기념 특별판) - 달콤한 신혼의 모든 순간
배성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9월
평점 :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알콩달콩 로맨틱한 신혼 부부의 일상에 두 마리의 고양이까지 더해진 이 책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베스트셀러인 작가님의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특별하게 멋진 이야기는 아니지만 보통의 일상에서 느껴지는 달달함을 느껴보고자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의 첫번째 그림은 결혼식 장면입니다.
이 그림을 보면 하객들은 다들 싱글벙글인데 정작 부부는 뭔가 어리둥절하고 당황한 표정입니다.
결혼식 자체가 주인공들에겐 그저 로맨틱한 순간이 아닌 조금은 당황스럽고 불안한 시작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듯 합니다.
큰 산을 하나 넘었다며, 두 번은 못하겠다는 작가님의 해시태그에 한번 더 웃었습니다.
첫 번째 신혼여행지인 유럽 프랑스, 벨기에, 그리고 두번째 신혼여행지인 태국의 에피소드를 그림 한 장에 많은 내용을 담아 보여줄 수 있다니 놀라웠스비다.
결혼한 이들은 한 번쯤 들어봤을 질문, 결혼하면 뭐가 좋은지에 대한 대답으로 작가님은 여섯가지를 적어 두었습니다.
읽다보니 과연 이게 진짜 좋은 점인가 싶기도 했지만, 어쩌겠어요. 그게 결혼일 것을... 이라고 생각하며 또 한번 웃었습니다.
그리고 신혼 생활,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살면서 서로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들에 대해서도 유쾌하게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이런 그림 하나하나가 어쩌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행복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또 그렇게, 둘은 조금씩 닮아가게 됩니다.

부부의 날을 맞아 그 날에 맞춰 휴가를 내고 혼인신고를 하는 부부.
하지만 같은 생각을 하는 부부들이 많아서 작가님 부부는 대기번호에서 밀려 며칠 지나서야 겨우 혼인신고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에피소드를 여러 장의 그림으로 보여주는데 마치 그 속에 제가 들어간 듯 현실감이 느껴졌습니다.
혼인신고서를 작성하려면 미리 공부를 하고 가야하는 거냐는, 수능보다 어렵다는 신고서 작성법은 깨알 웃음을 선사하비다.
이 순간 불쑥 나오는 결혼 허락을 받을 당시의 이야기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사회 초년생에게는 가진 것이 많지 않는게 당연했지만, 그 속에서 어쩔 수 없는 무력감을 느껴야만 했고 공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 속의 모든 인물들의 대사 하나하나를 모두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기에 더 마음이 쓰였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런 순간에도 서로가 있었기에 더 단단한 사랑이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이후에 이어지는 반복적인 출근과 퇴근, 그리고 그와 연계되는 일상적인 삶에서 신혼부부가 보여주는 한 컷 한 컷은 인물과 함께 배경까지 찬찬히 보게 만들었습니다.
그림 속의 인테리어나 작은 소품 하나조차도 두 사람이 하나씩 채워가며 만들어낸 것이라 더 의미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등장하는 두 고양이의 모습 또한 은근 매력적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고양이에 대한 애착이 있는 분들에겐 더 흥미롭게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처럼 그림과 짧은 글이 함께하기에 이 책은 쉽고 편하게 읽히기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속에서 작가님이 전해주는 유머 가득한 멘트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고, 가끔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들을 던져 주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10주년 특별판이라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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