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리 - 다섯 가지 키워드로 보는 초예측 지정학
최준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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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에 대한 기본적인 박식함은 물론이고 연계된 스토리텔링까지 완벽하게 전달해 주시는 최준영 박사님의 책이라 기대를 가지고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은 지구본 연구소 콘텐츠를 기반으로 우리 앞에 닥친 미래 생존을 준비하기 위한 다섯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3개 파트로 나눠진 15개 지역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책 앞부분에 세계 지도를 펼쳐놓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곳들의 흥미로운 순위를 적어두고 있습니다.

세계 오일 생산량 1위 미국, 살기 좋은 도시 2위 오스트리아 빈, 삶의 질 순위 순서대로 스웨덴, 노르웨이, 캐나다, 미국내 인구 순위 3위 플로리다, 1000명당 의사수 1위 쿠바, 세계 최초 백색 수소 생산국 말리, 흑토 면적 세계 1위 우크라이나, 우라늄 생산량 1위 카자흐스탄, 면적 1위 러시아, 셰일 가스 생산량 1위 중국, 인구 1위 인도, 티크와 루비 생산량 1위 미얀마, 1인당 재산 규모 1위 호주...

이렇게만 봐도 이 책의 내용이 얼마나 흥미진진할지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으며, 한 달 살기도 해봤던 오스트리아에 대한 내용으로 이 책은 시작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매번 1, 2위를 놓치지 않는 오스트리아 빈.

러시아를 제외하면 유럽에서 가장 동쪽에 있어 동방 제국이라 불리며 이슬람 등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유럽을 지키는 방파제 역할을 하기도 했던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로서 오랫동안 유럽의 대표 도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단순히 이런 이유로 빈이 살기 좋은 도시 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것만은 아닙니다.

유럽 주요 도시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가 바로 주택 문제 입니다.

빈의 월 주택 임대료는 파리 기준 절반 수준인데 어떻게 이런 합리적인 주택 가격이 가능할까요.

빈은 이른바 사회 주택이라 불리는 공공 임대 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이 많고, 수요에 맞는 신규 주택 공급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양질의 주택이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되는 것은 거주자들의 삶의 질 향상의 주요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주택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 다음으로 면적 세계 2위를 자랑하는 캐나다는 단순히 비교해도 우리나라보다 약 100배 정도 큽니다.

해안선 길이는 세계 1등이고 각종 지하 자원 매장량 또한 높은 순위를 자랑하지만 캐나다를 경제 대국이라 여기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20세기 초반만 해도 캐나다는 호황을 누리고 있었으나 성장이 둔하된 이유를 박사님께서 조목조목 살펴 주십니다.

가장 먼저 캐나다는 국내의 많은 규제들로 인해 존재합니다.

그 규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쉽게 납득할 수 없는, 터무니 없는 규제들이 수두룩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단위 시간당 노동자 한 명의 생산성이 미국 대비 70퍼센트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악순한의 고리는 결국 물가 상승, 치솟는 주택 가격, 심각한 사회 경제적 격차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규제와 생산성 저하가 야기한 전반적인 사회 문제들은 결코 우리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하고 많은 정보가 있는 나라들 외에도 카자흐스탄 관련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면적은 세계 9위 규모로 서유럽 전체 크기와 비슷한 수준인데 인구는 2000만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 넓은 땅 중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은 25퍼센트 이하입니다.

2022년 대규모 총격전과 이에 대응하게 위해 러시아 군대 파견, 주요 에너지원인 LPG 가격 급등에 따른 시민들이 불만이 폭발한 시위와 그에 따른 비상계엄 선포 그리고 러시아 파병까지.

박사님께서 들려주는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의 관계를 들여다보니 앞으로 카자흐스탄이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지 궁금해졌습니다.


이처럼 한 나라, 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은 들여다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내용들이 우리에게는 어떤 점을 시사하는지까지 곰곰히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라 의미가 있었습니다.

최준영 박사님의 명성에 걸맞는 풍부하고 깊이있는 내용과 깔끔한 전개에 만족하며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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