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캔버스
김영호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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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술과 의학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감성적 인문학의 집합인 미술 작품을 과학적 판단과 이성적 논거로 가득한 의학의 눈으로 바라본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겠단 생각으로 이 책을 펼쳤습니다.

이 책은 작품 감상과 비평이 주를 이루는 앞 부분과 다수 작품을 비교하며 내재적 포인트를 짚어주는 뒷 부분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특히 앞 부분에서는 의학이라는 제가 잘 모르는 세계 또한 인문학적 고찰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스페인 3대 화가로 손꼽히는 벨라스케스의 대표작 시녀들에 대한 감상은 꽤 흥미로웠습니다.

여러 미술 전문 도슨트들이 이 작품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을 접해봤기에 그것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이 책에서는 의학적 접근법을 통해 병리학적 관점에서 그림 속 인물들의 건강 상태에 주목합니다.

중심 인물인 인판타 마르가리타 테레사의 건강과 유전적 특징, 시녀들과 난쟁이의 신체적 특징에 대해 언급합니다.

스페인 합스부르크 가문은 근친혼으로 인한 유전적 질병과 신체적 특징으로 합스부르크 턱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이 그림 속의 마르가리타 공주 역시 이러한 얼굴 구조적 특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어린 나이의 공주임에도 불구하고 무거워 보이는 드레스를 입고있는데 이는 신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코르셋 착용은 척추측만증과 같은 척추 변형을 가져올 수 있을 뿐 아니라 호흡 장애까지 초래할 위험이 있습니다.

마르가리타 공주 옆의 난쟁이는 의학적으로 소인증이라 부릅니다.

소인증은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며 작가를 이를 단축된 팔다리와 큰 머리로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연골무형성증이라는 유전성 질환이 의심되는 근거로 돌출된 이마, 안장 코, 안면 중앙부 저형성에 의해 움푹 들어간 모양 등을 저자는 언급합니다.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이 작품을 다시 보러 가야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로운 내용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고흐의 그림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별이 빛나는 밤에를 다룬 부분도 주의 깊에 읽어 보았습니다.

기본적인 작가의 생애, 작품 기법은 물론이고 제작 기법과 구도와 상징까지 두루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 책만의 감상 포인트인 의학적 접근을 합니다.

고흐가 생애 동안 감내해야 했던 신체적, 정신적 질환들 중에서 양극정 장애와 간질, 메니에르병에 주목합니다.

특히 메니에르병은 고흐 특유의 소용돌이치는 밤하늘 풍경의 근거로 저자는 제시합니다.

생소할 수 있는 메니에르병에 대한 예방법과 치료법까지 간단하게나마 알려줌으로써 우리의 상식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줍니다.


이렇듯 이 책의 의학적 접근을 통한 작품 감상은 흥미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지만, 그 중에서도 예술 작품은 더더욱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평소와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예술 작품을 들여다보고 이해해볼 수 있어 의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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