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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명 패션 디자이너 50인
르쁠라(박민지) 지음 / 크루 / 2025년 6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유명 디자이너들 50명에 대한 이야기를 이 한 권의 책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껴 읽어 보았습니다.
아무리 유명한 디자이너들이라고 하더라도 패션이나 디자이너 자체에 대한 관심이 적으면 개개인에 대한 한 권의 책을 모두 읽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그에 반해 이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50명의 디자이너들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습니다.
아울러 디자이너의 얼굴과 대표 디자인을 저자가 직접 그려 컬러로 첨부해두었기 때문에 그것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돌체 앤 가바나 부분을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돌체 앤 가바나는 디자이너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의 성을 따서 만들어진 브랜드입니다.
다른 이탈리아 브랜드들이 긴 역사를 가진 것에 반해 돌체 앤 가바나는 4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자는 돌체 앤 가바나의 주요 디자인으로 레몬 프린트 드레스를 보여줍니다.
레몬하면 다들 이탈리아 남부를 비롯해 지중해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런 돌체 앤 가바나의 디자인은 화려한 색상과 프린트를 주요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1986년 리비아 폭격, 1990년 쿠웨이트 침공 등 전쟁 위기를 긍정적 기회로 탈바꿈 시킨 돌체 앤 가바나의 고객 최우선 철학을 바탕으로 한 컬렉션은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근래에 하트 로고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레이 가와쿠보의 꼼데 가르송도 흥미로웠습니다.
디자이너보다 사업가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레이 가와쿠보의 급진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은 현대 패션의 페미니스트적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예술 디자인을 너머 예술적 실험에 가까운 가아쿠보의 작업은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평범함을 거부하고 아첨에 반대하는 펑크 정신이 깊이 스며있는 그녀의 새로운 시각이 독창적인 창작물을 쏟아내는 원천인 것 같습니다.
가와쿠보의 꼼데 가르송과 비슷한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앞으로도 많이 나올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단순히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50인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디자인 철학과 스타일을 콕 짚어 주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현대 패션의 흐름과 역사까지 두루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패션이나 디자이너들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없더라도 크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전문적인 단어나 내용은 배제하고 있어 읽어가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패션과 디자이너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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