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그 두 번째, 포르투갈 길 - 리스본에서 피니스테레까지 순례길 700km
정선종 지음 / 작가와비평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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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에서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걷는 이들의 국적 통계를 보니 우리나라가 5~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놀랬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처음 카미노를 알게 된 20여년 전에만 해도 극히 드물었던 카미노를 걷는 이들이 언젠가부터는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루트로, 그리고 여러차례 카미노를 걷는 이들을 보면 여전히 존경 가득한 마음이 듭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2017년 프랑스 루트를 이용하여 카미노를 걸었고,

그 후 여러 곳의 트레킹 루트를 걸은 뒤 이번에 포르투칼 루트를 이용하여 두번째로 카미노를 걷고 난 뒤 펴낸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왜 그토록 많은 이들이 카미노를 걷는지,

그리고 저자처럼 왜 여러차례 걷고 또 걷는지....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또 함께 걷는다는 느낌으로 찬찬히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저자가 걸은 포르투칼 루트는 프랑스 루트 다음으로 유명한 길입니다.

특히 저자에게는 회사 근무 당시 포르투칼과 인연이 있었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었던 듯 합니다.

게다가 저자에겐 아픔이 담긴 가족사가 있기에 더더욱 포르투칼 루트는 의미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저처럼 저자의 아픈 가족사 부분을 읽으면서 먹먹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될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이들의 책을 살펴보면,

카미노를 걸으며 기록하고 정리한 것들을 바탕으로 다음 여행자들을 위해 정보를 전달해주려는 책과

자신이 걸으면서 느낀 점이나 만난 이들이나 관련 사진과 느낌을 위주로 여행 에세이에 가까운 책으로 나눠지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자신만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카미노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기본적인 정보들, 

그리고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여행 이야기들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글 속에 가끔 등장하는 직접 그린 스케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책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카미노를 걸으며 이런 여유를 가지고 또 이렇게 멋진 그림을 남길 수 있다니 그 자체가 부러웠습니다.


여행 스토리 자체가 흥미로웠고 사진도 풍부하게 담겨있다보니

제가 기대했던대로 마치 함께 걷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카미노 종점에 도착하여 대성당 스탬프까지 찍는 순간에서는 마치 제가 그 황홀한 순간을 함께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저자와 부인은 피니스테레와 묵시아까지 4일 정도 더 걸었으니...

카미노를 걷고 난 뒤에 대부분이 대중교통으로 다녀오는 곳을 또 걷다니!

정말 끝을 모르는 부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리스본에서 피니스테레까지 걷는 두 부부의 모습이 자연스레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저자가 오늘은 얼마나 걸을지 결코 무리하게 계획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걸었듯이,

저 또한 삶에 있어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카미노를 꿈꾸는, 그리고 그 여행기를 함께 따라가고픈 이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었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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