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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없음 - 삶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위해 쓴 것들
아비 모건 지음, 이유림 옮김 / 현암사 / 2024년 2월
평점 :

책에 소개 된 저자 아비 모건에 대해 알아 보니, 영국의 유명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라고 합니다.
영화는 물론이고 티비 프로그램도 여럿 작업했고, 2013년에는 에미상에서 각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녀 작품은 공통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주체적이고 단단한 태도의 주인공들을 통해 희망적인 삶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마치 자신이 써내려갔던 시나리오보다 더 허구같은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제이콥이 어느 날 쓰러지게 되고 몇 달 간의 의식불명 끝에 결국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 자신은 유방암 투병까지 시작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삶의 고통스러운 비극의 순간이 겹쳐오는 시점에서 저자는 어떻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지,
그리고 그 속에서 과연 저자는 어떤 메시지를 깨닫고 그것을 우리에게 전달해줄지,
그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 자체가 그 어떤 허구 소설보다 인상적인 에세이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이 책처럼 글 쓰는 것을 직업으로 가진 이들이 쓴 에세이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우선 글 쓰는 것을 직업으로 가진 저자가 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글에는 확실히 읽는 맛을 뿐 아니라, 읽어나갈 수 있는 힘과 끌어당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쉼 없이 읽어내려 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책이 저자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에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읽는 순간에는 가끔씩 이게 허구의 소설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흥미로움이 가득했다는 것도 특이했습니다.
그만큼 저자가 처한 상황이나 책에서 소개하는 에피소드나 이야기들이 극적 전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절망의 순간에서 자신의 삶과 사랑하는 이들 모두를 지켜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저자는 확실하게 알려줍니다.
그것을 허구가 아닌 실제 그녀의 삶을 통해 알려 주기에 더 깊이 있게 와 닿았습니다.
그녀가 처한 상황과 같은 상황이 아니라할지라도, 누구나 살면서 다양한 종류와 수준의 비극적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순간이 왔을 때, 이 책에서 저자가 들려준 희망의 메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삶의 진정한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소중한 것들을 지켜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조언이 될 듯 합니다.
인생이 언제나 아름다운 것으로 가득차 있지는 않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래서 오히려 더 이 책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희망과 치유, 삶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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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컬처블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