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앤 아트
김영애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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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12개의 명품 브랜드를 통해 패션과 예술의 관계를 짚어보고 있습니다.

각 브랜드에 대한 역사적 발자취와 철학을 비롯하여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를 가지고 읽어 보았습니다.


이브 생 로랑은 급작스럽게 타계한 크리스챤 디올의 뒤를 잇는 후계자로 발탁되었습니다.

그때가 입사 3년, 20대 초반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디올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고 군대 징집과 참전, 해고 후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이브 생 로랑이며, 1962년 파트너인 피에르 베르제와 함께 만든 것입니다.

몬드리안의 그림을 모티브로 한 드레스가 성공하며 유명세를 떨치게 되는데, 이때 만들어졌던 드레스들은 그가 30여년간 머문 주택을 개조하여 2017년 박물관으로 문을 연 파리 이브 생 로랑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고 하니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에는 근래 흥미로운 이슈였던 이브 생 로랑 경매와 관련된 내용도 여러 에피소드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브 생 로랑 경매를 통해 재발견된 작가인 아일린 그레이의 작품인 뱀 모양 팔걸이가 있는 가죽 의자 스토리는 그녀의 별장이 있는 망통으로 이야기가 이어지고, 건축가 르코르뷔지에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프랑스 남부 지역을 이야기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두 예술가 아일린 그레이와 르코르뷔지가 이렇게 이브 생 로랑과 연결되다니, 이런 이야기 전개가 바로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무것도 바꾸지 않기 위해 모든 걸 바꾼다'는 에르메스 창업주의 말은 에르메스의 역사와 가치, 성장 과정을 모두 대변해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마구 용품을 만들던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자신들의 산업이 사양산업으로 전락하자 자신들이 말 안장을 꿰맬 때 사용하던 새들 스티치 기법으로 여행 가방을 만들기 시작하며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후 가죽을 활용한 다양한 악세서리와 가구, 최근에는 화장품까지 런칭하며 명품 브랜드들 중에서도 탑 클래스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에르메스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하게 되는 제품인 스카프와 테이블웨어에 관련된 이야기를 포함하여,

윈도 디스플레이를 윈도 아트 수준으로 끌어올린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2017년 그랑 팔레에서 그 동안의 쇼윈도 디스플레이를 모은 전시회를 열었다고 책에 언급되어 있어서 추가적으로 내용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은 물론이고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작가들도 에르메스의 쇼윈도 디스플레이에 참여했다 사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에르메스의 경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잘 알려지지 않고 디자이너 이름보다는 제품명 자체가 더 유명하다는 점은 다른 브랜드와는 차별화 되는 점이기도 합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스타성을 이용한 마케팅은 배제하고 한 개인의 실수로 인한 브랜드 전체에 대한 타격을 최소화하는 나름의 브랜드 전략일 수 있다고 저자는 판단합니다.

에르메스 재단은 순수하게 아트 활동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에르메스 코리아가 에르메스 미술상을 제정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고,

에르메스 재단이 파리 국립미술학교와 협력하여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이런 일련의 활동들은 에르메스가 단순히 상업적 성공보다는 가치를 중시하는 브랜드임을 알리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렇듯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들을 통해 패션과 아트, 상업 예술과 순수 예술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으며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 브랜드들의 이야기를 한 책으로 살펴 볼 수 있다보니, 각 브랜드의 차별화되는 고유함이 잘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별개로 생각하고 있던 여러 예술가를 물 흐르는 듯한 흐름에 맞춰 이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준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분량의 한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 책에서 소개하지 못한 더 많은 브랜드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그렇기에 추가적으로 2편이나 시리즈가 발간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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