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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좋은 사람
이다 치아키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24년 1월
평점 :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인 이다 치아키 작가님의 손으로 그려진 아름답고 행복한 집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슬쩍 넘겨보니 모든 페이지가 컬러로 되어 있을 뿐 아니라,
편안하고 따뜻한 작가님 특유의 터치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행복한 마음으로 펼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큰 위안과 행복을 주는 집,
그런 집을 사랑하는 집순이 집돌이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집이 주는 일상의 행복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 같아 호기심 가득한 마음을 가지고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에는 총 5명의 집을 보여주는데 집집마다의 특색이 색감으로 느껴졌습니다.
휴일에 혼자 있는 집에서 눈을 뜨고 일어났을 때의 프로세스를 그대로 보는 것과 같은 첫 장면을 보니 쉽게 공감되고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을 이렇게 시작하다보니 아무래도 더 빨리 이 책 속으로 빠져든 것 같습니다.
아침 빵의 간단 레시피를 알려주는 페이지는 은근 꿀팁이 담겨 있다고 느껴졌고 누구나 어렵지 않게 카페 스타일로 따라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이 내릴 때의 상황을 이야기할 때에는 어느 순간부터 변해버린 눈을 대하는 자세를 되새겨 보게 되었습니다.
굳이 눈을 구경하러 나가지 않고 이불이나 담요를 뒤집어 쓰고 따뜻하고 편안한 집에서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는 것.
그것은 청춘의 시간을 이미 과거로 묻어버린 대부분의 집순이 집돌이들의 모습일 것 같았습니다.

가에님의 집을 소개할 때는 가에님 특유의 스타일이 그림에도 잘 반영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고 혼술을 좋아하며 이불 속을 너무나 사랑하는 현실적인 모습이 부드러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나나코님의 집에서는 색감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단골 베이커리의 스콘과 잼을 아침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니 급 스콘이 땡기는 마법이 벌어졌습니다.
봄 나들이 메뉴가 소개된 페이지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나들이 음식 준비가 어쩌면 집순이 집돌이들에겐 가장 큰 허들이 아니겠는가 싶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라면 아무리 이불을 사랑하는 이라도 당장 나들이를 나갈 것 같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어지는 미도리님의 집에서는 달콤한 코코아 향기가 가득한 느낌의 그림들이 가득했습니다.
마지막 아키라님의 집에서는 혼자 살기를 시작할 때의 마음과 벼룩시장을 구경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나름 곱씹으며 읽어도 이 책은 절대적인 읽을 분량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금새 완독이 가능했습니다.
일본 책 특유의 스타일을 그대로 살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이 전개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이런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겐 나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놀이를 하듯이 집 그림을 살펴보고 그것과 연관된 생각을 이어가며 소소한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
따뜻함과 아늑함이 가득해지는,
읽는 내내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행복한 책이었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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