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정글 - 도시와 야생이 공존하는 균형과 변화의 역사
벤 윌슨 지음, 박선령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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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의 야상적인 부분을 탐험하는 이야기! 우리 가까이에 있지만 쉽게 인식하지는 못하고 그저 생활해왔던 도시 속 야생의 이야기라니... 이렇게 짧은 소개만 들어도 내용이 신선할 것 같아서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게다가 저자가 <메트로폴리스>의 벤 윌슨이기 때문에 충분히 의미있는 책이 될 것 같아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한 지역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은 도시와 그에 포함되에는 공원, 숲, 습지, 정원 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 위기의 시대를 맞아 어떻게 도시의 생태계와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지금껏 내가 알던 도시, 내가 살던 도시가 아닌 새로운 눈으로 도시를 바라보게 해줍니다. 쉽고 빠르게 읽히는 글은 아니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흥미로운 이야기였고, 저자가 독자를 끌고가는 힘도 대단했기 때문에 큰 지루함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흥미롭게 봤던 녹지, 정원, 잔디 부분을 조금 살펴 보겠습니다. 초기의 도시들도 녹지를 구축하며 발전해 왔습니다. 네로의 이상적인 도시부터, 아즈텍의 왕실 정원이나 이슬람교도의 정원과 무굴제국의 그것들까지. 이런 과거의 정원이나 녹지 개념을 현재의 도시 공원으로 연결하여 이야기합니다. 도심의 공원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뉴욕 센트럴 파크를 언급하며 도시 풍경 속에 보존된 맨하튼의 원시적인 풍경의 잔해, 현대 사회의 철의 논리 안에 남겨진 자연의 존재가 아닌 공학적이고 인공적인 주변 환경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원에서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영국 이야기에서는 영국이 전 세계에 잔디밭을 선물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아울러 호주 도시 면적의 11%, 미국 도시 면적의 거의 1/4이 잔디밭이라고 하니 잔디의 위대함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잔디가 도시 생태계의 지배적인 소생활권을 형성하고 이는 곧 가장 실재적이고 만족스러운 자연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 책에서는 하나의 이야기를 과거, 현재, 미래로 확장시켜 나가고 지역도 전세계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생각하고, 바라보는 눈 자체를 넓혀주려고 합니다. 앞서 언급한 잔디 이야기처럼 미처 알지 못했던 깨알 지식들이 곳곳에 숨어 있기도 하기 때문에 꽤나 흥미롭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레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도시의 지속 가능함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또 그 속에 잠재되어 있는 다양한 생태계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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