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지음, 조동섭 옮김 / 세계사 / 2023년 7월
평점 :

네영카 덕분에 읽고 싶었던 책을 빠르게 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아카데미에서 각본상만 2번 받을만큼 영화를 제작함에 있어 스토리텔링은 그 어떤 감독이나 각본가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의 첫번째 소설,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게다가 동명의 영화를 보며 픽션과 논픽션을 절묘하게 오가는 그의 현란함에 매력을 느꼈었는데, 책에서는 영상으로는 미처 잘 드러낼 수 없었던 캐릭터들의 심리 묘사를 어떻게 글로 표현해냈을지를 주의깊게 살펴보며 읽어 보았습니다.
영화 자체도 많이 알려져 있고, 해당 사건의 실제 스토리인 <샤론 테이트 사건> 또한 유명하기 때문에 굳이 줄거리 소개는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와 소설을 비교해보면, 제한적인 러닝 타임과 화면으로 스토리를 풀어내는 한계가 영화에 있었다면, 소설에서는 그가 담고 싶어했던 모든 것을 아무런 제약없이 담아낸 느낌이었습니다. 시나리오 마스터인 쿠엔틴 타란티노가 자신만이 가진 색깔을 고스란히 소설에 담아내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배경이 되는 1960년대 당시 헐리우드에 대한 묘사가 영화보다 오히려 소설에 더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는 아무래도 영화에서는 상상하기 전에 미리 영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관객의 상상력을 제한시키기도 하지만, 소설에서는 그 모든 상상력이 오로시 독자의 몫이라 더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되는 (어쩌면 영화에 나왔으나 제가 기억하질 못하는) 부분도 소설을 통해 깊이있게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소설의 관련 시간적, 공간적 배경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분들인나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에 대하여 큰 감흥을 받지 못한 독자들에게는 살짝 거리감이나 지루함이 느껴지는 소설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끔 나오는 미국식 유머는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줄기에서 바라보게 되는 서사 구조는 확실히 탑 레벨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영화를 보신 분들에게는 영화를 곱씹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에게는 더 풍부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네영카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네영카 #원스어폰어타임인할리우드 #쿠엔틴타란티노 #첫번째소설 #아마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세계사 #서평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