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그림 읽기 - 고요히 치열했던
이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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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까지 마친 뒤 추가로 대학원에서 서양사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언론이나 방송 관련 쪽 출신 저자들의 글은 술술 잘 읽히는 특징이 있어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게다가 저자는 미술에 대한 지식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내용 또한 알차게 구성되어 있을 것이란 기대를 안고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인생이 노잼일 때 운전대를 잡았다 / 장 베로 - 샹젤리제의 원형교차로>

저자는 자신의 <운전>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 줍니다. 그리고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속 <운전>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장 베로는 19세기 후반 벨 에포크 파리를 그린 인상주의 화가입니다. 장 베로는 주로 패션과 문화로 북적이던 19세기 파리의 거리를 그렸고 현장감 넘치는 그의 작품들은 마치 그 시절의 패션 잡지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런 소개와 함께 저자가 보여주는 장 베로의 <샹젤리제의 원형교차로>를 보면 빨간 넥타이를 하고 있는 마차의 운전자가 여성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시대의 여성의 지위를 생각해 본다면 스스로 고삐를 쥐고 도심을 달리는 <신여성>의 모습은 꽤나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그림의 인물을 통해 그 당시 여성의 지위에 대해 논하고 이후 여성의 지위가 바뀌게 된 계기를 추가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장 베로의 또 다른 그림으로 <샹젤리제 거리에서>와 <마차>, <불로뉴 숲의 자전거 별장>를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마차를 너머 자전거에 대한 이야기, 그 당시 남녀 지위는 물론이고 계층에 대한 이야기까지 추가적으로 풀어냅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로 마무리 합니다.


<남의 나라를 자주 그리워하고는 해 / 클로드 모네 - 런던 템스강 연작>

저자는 자신의 <프랑스> 사랑에 대해 얘기해 줍니다. 오르세에서 모네의 작품을 보며 빠져든 이야기를 하며 런던 템스 스 강을 그린 그림이 100점이 넘는다고 합니다. 오르세 소장작 중 하나인 모네의 <런던 국회의사당, 안개 사이로 비추는 태양>을 시작으로 <웨스트민스터다리 밑 템스강>, <런던 하이드파크>, <인상, 해돋이>, <국회의사당, 일몰>, <워털루다리>, <런던 채링크로스 다리>까지 모네의 런던 생활과 그 속에서의 감상들을 쫓아갑니다. 그리고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의 <워털루다리 너머의 템스강>도 함께 보여주며 터너의 빛 처리에 감명을 받은 모네가 그 빛을 자신의 것으로 어떻게 소화해냈는지 설명해줍니다. 모네의 그림과 터너의 그림 설명과 함께 그 당시의 역사와 화가들의 당시 스토리를 전해주며 그림을 보다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마지막에는 자신의 이야기로 마무리 합니다.


이처럼 이 책은 자신의 이야기 - 그림 이야기 & 연결되는 그림 이야기와 관련된 역사와 화가의 스토리 - 자신의 이야기의 패턴으로 적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글쓰기 방식은 그림 자체에 대한 접근을 조금 쉽게 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볍게 공감할 수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그림 하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어지는 그림이나 다른 화가의 그림까지 연결하여 설명해줌으로써 더 깊이있는 그림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도록 해줍니다. 그림 자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살펴보는 재미와 함께 그림과 화가에 대한 설명은 물론이고 그에 반영된 역사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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