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 고길동을 부탁해 둘리 에세이 (열림원)
아기공룡 둘리.김수정 원작, 김미조 엮음 / 열림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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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 탄생 40주년을 맞아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애니메이션이 개봉했었고, 운 좋게도 시사회를 통해 볼 수 있어서 그때부터 계속 둘리에 대한 추억을 되내이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둘리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던 저에게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올 컬러로 된 일러스트레이션이 둘리와 그 친구들에 대한 추억을 점층시켜 주었고 함께하는 짧은 글들도 마음 깊이 와닿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 기억에 남고 깊이있게 생각해보았던 부분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떠나고 있죠?>

푸른 별에 불시착한 순간 우리의 여정은 시작되었어요. 어떤 여정을 계획하고 있나요? 아님, 무계획이 계획인가요? 무엇이든 괜찮아요. 당신의 마음이 원하는 대로 걸어가면 돼요. / 타임머신을 타고 온 귀여운 도우너의 그림과 함께 적혀있는 이 부분은 우리에게 치유와 희망을 안겨줍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나 무언가가 되어야만 한다는 불안과 초조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굳이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아도, 그저 그냥 원하는대로 천천히 걸어가면 된다는 메세지를 전해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살아봐서 알잖아요. 인생이라는 게 계획한대로만 척척 잘 진행되어 이렇게 오늘의 내가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그 계획한 바와 조금 다른 모습이라도 지금의 내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진짜 내 모습이라는 것을.


<나를 보듯 다른 이를 봐요>

내가 힘들다고 느끼는 일은 다른 이에게도 힘든 일이에요. 우린 서로 다르지만 또 많이 닮아 있죠. 그렇게 서로를 비추어 보면 한 번뿐인 그 순간이 소중해져요. / 이 글의 옆에는 희동이가 둘리를 괴롭히는 그림이 담겨 있습니다. 도우너와 또치는 난감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죠. 이 부분은 다른 사람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주는 것 같습니다. 동양 철학에서도 자주 다뤄지는 주제이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이런저런 책이나 주변 어른들을 통해 많이 들었던 말의 내용과도 의미가 통합니다. 결코 다시는 반복될 수 없는, 유일한 지금 이 순간! 나와 타인 모두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그 순간을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며 행복 가득한 순간으로 만들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뒷모습으로만 기억되지 말아요>

아무리 바빠도 가족과 함께해요. 그러려고 일하는 거잖아요. /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제 인식이 조금 바뀌긴 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가족을 위해 바쁘게 일한다는 핑계로 오히려 가족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무엇을 하더라도 그 본질을 떠올려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줍니다. 우리가 바쁘게 사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일텐데요, 그렇다면 일과 가족 그 균형추를 잘 맞춰야겠지요. 어떠한 경우에도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보다 일 또는 다른 것이 우선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해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책에는 짧은 글과 함께 둘리와 그 친구들의 그림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둘리와 그 친구들의 모습을 올 컬러 그림으로 만난다는 즐거움은 물론이고 짧은 글이 남겨주는 긴 여운까지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어느 시점에, 내가 어떤 생각과 어떤 상황에 있느냐에 따라 이 책에 적힌 글들이 전해주는 의미도 조금씩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가까이에 두고 가끔씩 들춰보고 싶어지는 책이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위로와 치유, 응원의 메시지를 함께 전해주는 따뜻함이 가득한 책이었습니다.


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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