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풀들로 흐느적거리는 늪에 고개를 처박은 이정의 눈앞엔 너무나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오래전에 잊었다고 생각한 제물포의 풍경이었다. 사라진 것은 없었다. - P-1
쓴다는 건 다시 나에게로 와서, 비로소 유용해진다.그것이 생각의 흐름이다. 계속해서 더디게 읽고, 주저하며 쓰기. 어떤 글이든 내게로 보내기. 내게로 보낼 수 있는 글을 쓰기. 그런 글만 글이라고 부르기. - P-1
어떤 독서는 취향의 문제일 수 있지만,어떤 독서는 연대입니다.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건내는 작은 어깨동무입니다. 최소한의 책임입니다. - P-1
평소와 다름없이 야근을 하고 나오던 저는, 홀린 듯이 눈앞의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낮에 잠깐 펼쳐본 이 책을 너무나도 읽고 싶었거든요. 집에 가는 시간조차 기다리기 싫을 만큼 다급하게. 그날 저녁의 모든 것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저는 도대체 몇 번이나 한숨을 쉰 건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문장이 너무 아름다웠거든요. - P-1